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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세부(Cebu)에 다녀왔습니다!

by Evelina 200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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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동남아(?)에 다녀왔습니다. 필리핀 저 아래쪽, 많은 신혼 부부들이 찾는다는 그 곳 '세부'에 소리없이 다녀왔습니다. 그래요, 그곳은 너무나도 해가 강해서 그런지 새벽에 꼭꼭 닫아두었다고 믿었던 커튼 틈새로 삐져나오는 햇살 때문에 새벽 6시면 눈이 레이저시술을 받으며 자연스레 일어난다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잘 몰랐다가 새벽에 눈부신 햇살 때문에 일어났었는데 커튼을 열어제치니, 매일 아침 이런 풍경이네요. +ㅁ+


때는 바야흐로 1월 말 -2월 초, 한참 블로그에 공백이 있었던 기간 동안이었던, 지난 설연휴가 있던 주간에 저희 언니와 그리고얼짱 조카와 함께 세부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가기전에 저랑 조카는 심하게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아파서 그랬는지 따뜻한 곳에서 쉬엄쉬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여행과는 다르게, 다른 준비나 조사도 거의 없이 거의 아슬아슬하게 하루 전날 예약해서 바로 다음날 출발했으니 사전준비에 대해서는 말할 수준이 아니네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공부할 것도 없었다는...;;) 호텔은 휴양지라 그런지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화장실, 거실, 침실이 따로 나누어져있는데다 TV 2대, 에어컨 2대에 넓어서 그런지 좋더라구요. (일본 여행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갑자기 이런 곳에 오면 정신적 충격이...ㅋ)


많이 이야기는 들었겠지만 세부는 휴양지라서 다른 구경거리라던지, 놀러다닐 거리들은 그닥 많지는 않습니다만 현지 가이드와 상의하에 원하는 코스들을 일명 '선택관광'으로 일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만, 저희의 주 목적은 호텔과 비치등에 최대한 편안하게 지낸다는 것이었는데, 욕심많은 유기농언니덕에 하루에 한두개의 선택관광을 해주었네요. 대략 적당한 수준에서 즐기고 왔던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아침과 오후에 야외 풀장에서 장시간 놀아주었더니만, 돌아올 때에는 원주민 수준의 탄력있는(?) 피부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나름 부의 상징이라고 놀리긴 하지만, 왜 저는 더 촌스러워진걸까요....(동남아틱한 외모때문에 저는 절대 까매지면 안된답니다...;; )


아마 세부에 가시게 되면 '난 선택관광따윈 절대안해' 라고 하시더라도, 아마 하루이틀 정도 후면 심심해서 한두개 정도 해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호텔 내의 식당은 맛이 없어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어딘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 이럴때 이곳 저곳을 이동할 때 밴이라던가 승용차도 이용은 하지만 아래처럼 작은 버스를 타고 자주 이동합니다. 대략 10명정도는 충분히 탈 수 있는데, 장거리용은 아니랍니다. ^^;;


차를 타고 가다보면, 리조트를 벗어나는 순간 리조트에서 보는 풍경과는 완전 그냥 보통 세부사람들이 거리에 즐비하고, 차가 지나다니면 뭐라고 외치면서 쫓아오는 풍경까지 볼 수 있답니다. 아무튼 이 차를 타고 중앙선도 잘 없는 그런 길을 잘 다닙니다. 그러고보니, 필리핀의 도로에서 볼 수 없는 것이 세가지가 있답니다. '신호등, 표지판... 그리고 개념' 이라고 하네요. 필리핀이 모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필리핀은 학과시험(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운전면허증이 나오고,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누구든 택시를 몰 수 있다고 하네요. (가이드분께서 택시는 정말 타지 말라고 극구 말리시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때아닌 겨울에 스쿠버다이빙도 해보고 (저는 당일에 몸이 좋지 않아서 배에서 혼자 셀카놀이를 하면서 느긋이 혼자 시간을...), 스노쿨링(호핑투어에 포함)도 하고 나름 선택관광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조카도 방학의 마지막날에 아슬하게 걸쳐서 갔었는데, 수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겨울방학 = 세부여행만 남아버렸네요.


그닥 세부의 음식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닥 많은 종류를 먹어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답하기는 부족하지만, 기름진 바베큐 음식들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호핑투어를 나갔을 때에 들렸던 섬에서 먹었던 바베큐 식사는 꽤나 괜찮았어요. 가이드가 시킨대로 바베큐를 갈기갈기 찢어서 밥이랑 양념이랑 조물락 거리면 왠지 맛있는 바베큐밥이 탄생하더라구요. 그닥 음식이 전반적으로 즐기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는 지금 생각해도 맛있었던 것 같아요. ^^

그리고 따뜻한 나라였던 만큼 과일들이 밥을 먹거나, 이런 저런 기회로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다른 과일보다도 망고가 정말 맛있었던 듯. 바나나는 가공없이 바로 따서 그랬는지 수분이 부족해서그런가 당도가 좀 떨어지는 반면에 망고는 신선한 상태로 맘껏 양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비싼데 여기서는 맛난 걸 많이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완전 좋았어요! ^-^


저는 그닥 마음이 없었으나, 유기농언니께서 그래도 왔으니 나름 '어메이징쇼(게이쇼)'를 봐야겠다고 해서 처음으로 보러갔습니다. 저야 동남아가 처음이니 태국 등 동남아에서 주로 하는 이런 공연을 볼리가 없었죠. 그런데 가이드말처럼 필리핀 언니들이 곡선이 가늘어서 굉장히 여성스럽고 예쁘다라는 말처럼 언니들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뭐 얼굴이나 다른 건 그렇다쳐도 잘록한 허리며 몸매는 어쩔 것인지.... ㄷㄷㄷ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키라던지 골격때문에 앞에서 가슴털기라도 한번 해줄라치면 약간의 위압감은 존재합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테마로 1시간 동안 어메이징 쇼를 하는데, 사실 제 여행동안에 어메이징한 일은 저희의 바로 옆 테이블에서 이루어졌지요. 쇼를 관람하는 동안에는 맥주와 음료수가 무제한 제공이 되어서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옆 테이블의 남성분 두분이 거의 60병 정도에 육박한 산미구엘을 테이블에 빼곡히 올려놓으셨더라구요. 공연내내 깜깜해서 잘 못봤었는데, 중간에 반정도 마셨길래, 그래~ 여기가 끝이겠지라고 생각했더니만 딱 1시간 후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이 환하게 불이 들어오고 나서 그런지... 정말 그 수많은 병이 하나 남기지 않고 비어져있었습니다. ;; 이런걸 보고 제대로 뽕뺀다라고 하지만,,,, 어떻게 가능한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


아무튼 탈없이, 느긋하게 4박 5일을 보내고서 돌아왔습니다. 환율 때문에 많이 걱정은 했었지만, 여행상품은 환율과는 그닥 크게 반영되지 않았던 것 같고, 선택관광은 비용에 맞추어서 잘 짜면되고, 뭐니해도 가장 많은 구멍이 생길 수 있는 쇼핑을 하지 않으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다녀오니 그 따뜻함이 아직도 그리운 것 같네요. 암튼, 즐거웠습니다.


덧붙이는 말.

이 포스트는 단순히 '잘 다녀왔습니다'였는데 리뷰도 아닌 것이, 일상 잡담도 섞인 것이 순간 정신줄을 놓는 사이에 정체성을 잃고 말았네요. 쿨럭;;

보너스로, 다녀오자마자 제게 '이모, 내년에는 어디로 갈까?'라며 천연덕스럽게 물어보았던, 그리고 Wii가 가지고 싶다며 하루 10분씩 다른 사람이 플레이한 Wii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으신 얼짱 조카 사진을 공개합니다. 3학년이 되자마자 한 회장선거(요즘 반장선거가 아니라 회장선거라고 하더군요)에서 얼굴 덕에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회장이 되었답니다. ㅋ ㅋ

스쿠버다이빙 연습 중~






잊지말고 추가로 덧붙이는 말

참, 저희를 담당해주셨던 가이드 분께서 젊으신 데에다 경험이 많아서그런지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해주고,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녀주신 데다, 너무 고마운 건 우리 조카를 마치 자기 조카처럼 잘 보살펴주어서 완전 감동했었더랬죠. 스쿠버다이빙할때 같이 다이빙해서 데려가주고, 바다 한가운데에 나가 스노쿨링 즐길 때에도 풍덩 뛰어들어서 이것저것 잡아다주고 놀아주고, 식당도 친구들이랑 다니는 곳에 데려다주어서 잘 먹고 잘 지내다 왔습니다. 여행상품에서 노팁이 원칙이었지만, 너무 고마워서 떠날때에 팁이라고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고환율로 인하여 헐거븐 지갑 사정때문에 주지는 못할 망정 밥까지 얻어먹고 와버렸네요;;

이럴때 이렇게 하는 거 맞죠? 하나투어 현지가이드 Karl님 감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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