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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임진강쪽 바람의 언덕을 갔었던 멤버들은 물론 문산에서 가장 맛있다는 부대찌개를 먹고 왔지만 몇시간 노닥거리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9월의 마지막, 저희는 여름을 보내는 기념으로 '시원한 냉면'을 먹기 위해 마포구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집인 을밀대를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얇고 쫄깃한 함흥냉면을 좋아하지만 맛있게 하는 냉면집이라면 어디든 좋아! 라는 생각입니다. 평양냉면은 조금 면이 두껍고 약간은 심심한 맛. 그리고 냉면이지만 약간은 툭툭 끊어지는 맛이 있어 함흥냉면과는 조금 더 대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죠.
오늘 여름아 안녕~! 이라는 테마로 찾았던, 숨겨놓은 보석같은 곳 을밀대는 제게 평양냉면의 맛과 멋을 알려준 고마운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꽤나 운치도 그렇고, 맛도 양도 좋았습니다!!!
음식을 가져다주던 볼이 뽀얀 소녀는 '저희 할아버지가 맨 처음 이 가게 만드셨을때 만든 제 1호 간판이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휙~가곤 했는데 이런 끈기와 가족들이 있었기에 전통이 이어질 수 있었다는...그런데 이제보니 예전에는 갈비도 팔았었던 모양이군요!!!!
꺄흑~! 육수는 원래 꿩고기로 만들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네요. 육수도 투명하지만 너무 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고 맛이 있었습니다. 육수를 너무 좋아하는 터라 몇 잔을 들이켜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스댕의 향기는 나름 어린 저도 향수는 있답니다~ 호호호호
그리고 녹두전과 회냉, 비냉, 물냉을 시켰는데 사실 사진에는 그냥 냉면인가~ 보다 하시겠지만 저는 세수대야 들어오는지 알았습니다. 정말 깊고 넓은 그릇에 완전 압도 당한데다, 알고보니 이건 보통인데 아저씨들 주문하실때 보니깐 "저는 물냉 양마니~로 주세요"하더라구요. 첨에 그냥 양마니라고 했을때에는 이집의 다른 메뉴인가보다 했었는데 냉면의 양에 따른 것이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엔 양마니를 도전해볼까 v(-_-)v
아무튼 조금 걱정하고 먹었었는데, 이가 시릴정도로 시원했던 물냉면, 너무 맵지도 않고 고소하면서 새콤했던 회냉, 비냉도 너무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먹다온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름의 마지막은 깔끔하게 냉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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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곳 자주가는 곳인데요. 맛있죠
게다가 양마니로 유명한. 참고로 꿩고기가 들어있는 평양냉면집으로 명동의 평래옥도 맛있답니다.
답글
전 처음가봤거든요~ 맛도 있고 정도 있고 좋던데요? ^^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식초 강론'도 재미있었거요~
식초강론 ㅎㅎ 저는 평양냉면을 먹을때 식초나 겨자를 안넣는데요. 육수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고 본인은 생각하지만 주변에서 넣어먹어야 한다고 구박해요. 그런데 정말 식초나 겨자를 넣으면 그 맛밖에 안나는데 어떡하겠어요. ㅎㅎ
답글
저도 가능하면 조금만 넣으려고 하는데, 저곳은 식초나 겨자를 손님이 조절하도록 되어있잖아요. 다른데는 식초가 이미 너무 들어가버려서 맛을 조절할 수가 없다는 불만같은 이야기였어요.
냉면+_+ 맛날것같아요! 저도 서울 살면 한번 가보고 싶군요 ㅠㅜ
면류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ㅋ 세수대야들어오는지 알았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큰가봐요 ㅋ
답글
한번 가시면 양마니를 드셔보시죠. 전 개인적으로 회냉이 맛있었습니다. 여럿이 가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시다는~~
마지막 주전자와 컵 사진
구도가 넘~~~맘에 드네요~ㅎㅎ
(냉면 이야기는 안보고 사진만 보고 있다는~)
답글
오로지 스댕이라는 게 맘에 드시나요? ㅎㅎㅎ 육수 참 맛있더군요.
스댕보다는~
스댕 주전자 각도가 잼나서요~ㅎ
염장샷 나퐈요;;; 을밀대는 이글루스 음식밸리에 종종 소개되어서인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음에도 친숙한 느낌이어요.
답글
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어요. 역시 맛난 음식 앞에서는 성치못한 몸도 벌떡 벌떡 힘이 나더라구요 ㅎㅎ
으아~ 배고파요 ㅠㅠㅠ ㅋㅋㅋ
맛있게 생겼습니다 정말 (꿀꺽)
답글
정말 세수대야크기입니다. 배가 고프시다면 수육 하나 녹두전 하나에 양마니 회냉을 강추합니다. ㅎㅎ
아니! 이거 제대 대략 두번째로 좋아하는 을밀대 아닌가요? 블로그 클릭했다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을밀대' 가 나와서 화들짝 놀랐네요^^
을밀대, 맛이 참 독특하죠. 은은하면서도 은근히 사람을 잡아 끄는 묘한 맛이 있는곳입니다. 을밀대 주인 할아버님 께서 돌아가신지 벌써 2년 정도 되어가는것 같은데, 할아버님 돌아가시고 한동안 맛이 예전 같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얼마전에 다시 한번 가보니 예전의 그 포쓰를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까지는 회복한듯 싶습니다.
뭐 을밀대라면, 서울에서 냉면 좀 먹는다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중 하나니깐요^^ 저도 간만에 을밀대 냉면이 당기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저도 트랙백 날려요 :D
답글
아~ 그랬군요. 저는 처음가봐서 주인아저씨께서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줄 알았어요. 여전히 사람들도 많고 아껴주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오랜만에 좋아라하면서 냉면 국물을 들이켰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이렇게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더라구요~ 전 내일은 카페 나츠에 가려구요~~~ 아웅 기대되어요!
헉... 물냉면의 포스가 넘 강렬하네요. .(ㅜㅜ)
답글
쪼옴 강하죠? 아.. 슬슬 더워지면 한그릇 먹으러가야죠.
대흥동이라면 집에서 멀지 않으니 가보겠어요!!!
저도 냉면 참 좋아하는데..
리나짱, 혹시 낙산냉면은 가보셨어요?
거기도 되게 맛있는데..
싼냉면의 지존이라고 할까요?
답글
낙산냉면요? 첨들어보는데요? 전 고깃집에서 파는 냉면이 은근 맛있던데...ㅋㅋ
여기 지대론데.. 세번 먹으면 바로 중독됨.. 잘하면 한번에 바로 중독됨.. / 근데 여긴 수육을 드셔보셔야 합니다.. 파 넉넉하게 깔아주세요 라고 꼭 주문하시는거 잊지 마시고..
답글
그러게요. 여기 녹두전도 맛있고, 육수가 정말 끝내주었던!!!
올해는 한번도 못가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