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가난한 옷 vs. 화려한 옷

2008.02.26 01:50

가난한 옷 vs. 화려한 옷


엄마는 가난한 옷이 잘 어울리고,
이모는 화려한 옷이 잘 어울리는데,
요즘 이모가 화려한 옷을 안입는 것 같아.
오늘 얼짱조카에게 들은 냉정한 판단입니다. "이모는 화려한 옷을 입을 때가 예쁘고 좋은데, 요즘은 계속 입질 않아. 너무 가난해졌어. 이모가 화려한 옷을 좀 입어줬으면 좋겠어." 라는 것이 우리 초딩의 유일한 바램입니다. 혹시나 제가 삐지거나 토라져서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까봐 오랫동안 이 말을 고민한 모양입니다. 언니에게 건네듯고 놀리듯 이야기하니 소심하게 돌려서 이야길 하네요. 갑자기 조카가 좋아하는 화려한 옷 (신경쓴 메이크업과 헤어, 그리고 의상을 챙겨입는 것을 의미하는 토탈패션에 가깝습니다.)을 생각해보니 멀리한지 오래되긴 굉장히 오래되었네요. 하지만 말꼬리를 틀자마자 살 좀 빼면 좋겠다는 소리까지 아무렇지 않게 덧붙여하다니....ㅋㅋ

아무튼 요즘 회사에 올때에도 너무 안꾸미고 다녀서 그런지, 오랜만에 얼굴보는 동료들이 저를 보면 MT가는 줄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종종 되었었는데, 올 봄에는 다이어트도 하고 조금 신경써야겠습니다. 화려한 저로 다시 컴백해야겠습니다. 에휴~. 과연 올해 안에 컴백이 가능할지...


잠깐! 가난한 옷, 화려한 옷이란...

요즘 제 옷보다는 조카나, 언니, 엄마 선물을 많이 사러 다녀서 그런지 조카와 쇼핑을 나서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거짓말 보태지 않고 직설적인 감상을 말하는 얼짱조카는 옷들을 이렇게 구분합니다. '가난한 옷' '똑똑한 옷' '화려한 옷' '잘난척 옷' 이런 식으로 옷을 입는 사람의 성격이나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왠지 표현이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느 정도 남의 눈치를 보고 발언을 하게된 나이가 되었을 즈음에는 옷을 보면 '날씨해 보이는 옷' '뚱뚱해 보이는 옷' '비싸보이는 옷' '싸구려처럼 보이는 옷' 이렇게 옷들을 정의내리게 되어버리더군요..표현력의 한계.....(-"-)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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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전 맨 가난한옷만 입나봅니다.

    • BlogIcon Evelina 2008.02.27 00:58 신고 EDIT/DEL

      갑자기 잡혀진 MT에도 호응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까? ㅎㅎ (개인적으로 너무 편해서 좋긴 한데..)

  • 화려한옷~ 이야~ 기대됩니다. ㅎㅎㅎ

  • 좀더 관심을 가지신다면 표현력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ㅋㅋ?
    그래도 순수해 보이는 표현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 BlogIcon Evelina 2008.02.27 00:59 신고 EDIT/DEL

      지금 정도라도 귀여운 것 같아요. 이제 나이가 들어 문제집 앞에 앉은 모습이 왠지 가엽고, 적응도 안되고 그러네요.

  • 토탈패션의 화려한 옷 기대되는데요..ㅋㅋㅋ
    이블리나님 조카분 센스가 대단해요....ㅋㅋㅋ얼짱에 센스까지...OTL...!!

  • 아이들의 표현력과 상상력은 정말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어요.
    저도 예전엔 그랬을텐데.....훌쩍...

    • BlogIcon Evelina 2008.02.27 16:15 신고 EDIT/DEL

      아이들도 어른들의 사악함을 따라올 수 없죠.. ;; ㅋㅋ 왠지 그런 생각이 갑자기..

  • 저건 묘사가 뛰어나다고 봐야 할듯...동심의 세계로 본 듯하니...멋지네요!
    참고로 전 보급용 전투복을...^^;

    • BlogIcon Evelina 2008.02.28 01:00 신고 EDIT/DEL

      군용 깔깔이 따뜻하다면서요.. 개인적으로 저도 깔깔이 좋아해요 ㅋㅋ

  • 얼굴만큼이나 언변에도 뛰어난 조카군이로군요~
    우리회사 맨휘저들도 저더러 뭐라해요..
    뭔 자신감으로 맨얼굴로 다니냐고..
    화장을 하느니 아침에 십분을 더 자겠다가 제 모토인지라..
    그렇지만, 삼월이 되면 저도 이제 다이어트 시작하고, 샤랄라 옷도 입고 다녀야겠어요..ㅠㅠ

    • BlogIcon Evelina 2008.02.29 18:16 신고 EDIT/DEL

      아 저도 매일이 MT차림이라고...
      예전엔 괜찮다고 제가 칭찬했는데, 제 칭찬이 싫으셨어요? 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 역시 애들의 상상력이란! 절대로 어른들이 따라갈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아니군요..ㅎㅎ

    • BlogIcon Evelina 2008.03.11 10:29 신고 EDIT/DEL

      아마 주어진 단어 내에서 표현을 하려다 보니, 여러가지 다양한 조합과 새로운 것들이 나오지 않은 가 싶네요. 가끔은 자원이 많은 것도 한계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