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떤 사람들이 포스트에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할 햄버거 리스트를 만들던데, 아마도 Jacoby's Burger 역시 그 대표적인 햄버거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이태원 해방촌과 경리단 사이에 있는 Jacoby's burger는 이미 잘 알려진 명소가 되어서 그런지 평일 저녁에도 사람들이 꽤나 북적인다. 햄버거를 주식으로 먹는 외국인들에게 더 먼저 알려져서 그런지 몰라도 가게안은 2/3는 외국인, 그리고 나머지 1/3은 한국인 정도였던 것 같다. 아무튼 그날 우리가 햄버거 2개를 시키고 서버 오빠에게 가장 많은 들은 말은 "양이 많으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였다. 우리는 지극히 자극시킨 그 말은 정말 주문할 때에도 주문을 하고나서도, 음식을 가져올 때에도 끊이지 않았다. 그래 - 모두다 먹어주리다!!!!
++ Jacoby's Burger ++
나름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메뉴판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평범하게 팬시점에서 판매하는 사진첩을 사서, 안에다 메뉴를 예쁘게 꽂아두었다. 이런 메뉴판은 지금까지 처음 본 것 같다. 그렇게 메뉴판에 그림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다양한 버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치 "The ‘I wish I was Kosher’ Reuben Burger" 라는 이름의 버거처럼..내용물이나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본 버거들과 점차 내용물이 꽉꽉 더 들어가는 것까지 취향따라, 양에 따라 적당히 주문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가격대가 조금 높아보일 수도 있지만 보통의 Kraze 버거라던지, Freshness 버거들을 생각해본다면 그닥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다. 나중에 버거가 나와보면 정말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짐작해볼 수 있으리라~! 여기에서 적당히 구운 양파와 버섯이 들어간 보통의 햄버거와 왠지 속이 꽉꽉 들었을 것 같은 Gut Buster 버거를 주문했다. 그냥 2명이 가서, 2개를 주문했을 뿐인데, 주문을 받으신 분은 계속 양이 많지 않겠냐며 우리의 주문을 번복하려는 듯이 계속 물어보셨다. "아니예요, 다 먹을 수 있어요. 그냥 주세요. 정 - 못 먹겠으면 싸 갈께요"
이 것이 바로 구운 양파와 버섯이 들어간 버거였다. 이름이 정확하게 생각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잘 구워진 양파와 버섯은 언제나 기분좋게 후각을 자극시킨다. (개인적으로 살짝 구워진 버섯을 너무 좋아한다는...;; ) 적당히 말해서 이 보통 버거, 약 8,000원짜리의 크기는 빅맥 크기를 훌쩍 넘어서서 그냥 이걸 들어서 입에 넣는 건 조금 무리여 보인다. 칼로 반을 자르고 나서 꾹꾹 눌러주거나 아님 이것도 빵을 기준으로 반을 나누어서 잘라먹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잘라서 반을 먹고 나니....이를 어째 배가 부르다 ;;;
그리고 같이 나온 Gut Buster 버거였었던가. 이 집의 모든 옵션이 죄다 들어가있는 듯한 이 버거는 사실 가운데를 자른다는 것도 힘겨워보인다. 두툼한 고기가 벌써 2개가 들어가있고, 후라이된 계란이 2개에, 그안에 해시 포테이토도 얹혀져있고, 중간중간 들어간 양파에 베이컨에 야채들에...사실 이렇게 세워져있는 것만해도 기적이 아닌가. 아무튼 이 버거를 받아들고 겨우 반으로 잘라 먹는데... 정말 이렇게 먹다가는 한동안 버거를 못먹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흠... 위의 보통과 아래의 버거 2개를 주문해서 각각 반으로 나누어 먹는 데에, 마치 아주아주 큰 버거킹 와플을 한 3개 정도를 한번에 먹는 느낌이랄까. 둘이 와서 하는 조금 미안하지만, 다음엔 셋이와서 2개를 주문해서 먹으면 어느정도 배불리~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양이긴 한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걱정하시던 아저씨를 위해 우리는 꾸역꾸역 버거들을 모두 먹어 헤치워버렸고, 우리의 주문을 받아주신 오빠는 슬며시 우리 테이블을 보더니 적잖히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듯 해보였다. ㅋㅋㅋㅋ (저희 다 먹을 수 있다니까요.)
아무튼 꾸역꾸역 먹고 돌아오는 길에 한참을 햄버거 냄새가 가시지도 않고, 너무 많은 양을 먹어서 패닉 상태에 이르긴 했었지만, 큼직하고 넉넉한 양과 그리고 맛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너무 욕심을 내는 건 금물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저 이후로 거의 버거를 먹고 있지 않군요...하하하하)
+ 찾아가는 길
반응형
'여행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대] J's Recipe (8) | 2009.08.07 |
---|---|
[홍대] 럭키식당 (樂喜食堂) (26) | 2009.08.05 |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Miffy At the Museum) (10) | 2009.08.04 |
[이태원] Jacoby's Burger (36) | 2009.07.13 |
[이태원] Macaroni Market (15) | 2009.06.29 |
[이태원] Standing Coffee (24) | 2009.06.26 |
인천 나들이 - 근대사 알아가기 (3) (10) | 2009.05.08 |
[홍대] 일식 퓨전레스토랑 - 친친 (親親) (16) | 2009.05.06 |
이태원하면 햄버거죠. 하하.
전 개인적으로 제이씨버거 추천입니다!
답글
JC버거? 그건 어디에 있는건가요?
http://kr.blog.yahoo.com/igundown/MYBLOG/yblog.html?fid=0&m=lc&sk=0&sv=%EC%A0%9C%EC%9D%B4%EC%94%A8
맛집 블로거계의 대가 건다운 형님의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하하하
경리단쪽으로 맛있는집이 많아요
썬더버거도 있고 타코칠리칠리도 있고 피자리움도 있고
쟈코비 버거도 있고 좋아요..
답글
왠지 정이 안가서 썬더버거는 안먹어봤는데, 저는 타코는 완소 플레이스예요~ 피자리움도 좋구. ^^
음~~양이많으실텐데 괜찮으시냐는 저 물을에 대답해주러 꼭 가야겠네요. ㅎㅎ
답글
그럼요. 저희도 당당히 보여주고 왔습니다.
물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묵직하긴 했지만요...ㅎㅎ
ㅎㅎㅎ
멋지십니다!!!
와 맛있겠다. 으흐흐. 다음에 꼭 먹어볼께요. 냠냠
답글
외쿡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같더라구요. ㅎㅎ
버거를 좋아하신다면 고고씽~
이태원 하면 햄버거인 듯! 저 버섯 들어간 햄버거 맛있겠다.
이태원 맛집도 리스트업 해야할 듯 ㅎㅎ
답글
그러게요. 슬슬 이태원 맛집 리스트업할 때가 된거죠!
우와.. 맛있겠어요.. ㄷㄷㄷ;; 꼭 가봐야겠네요;; 양이 많으실텐데 괜찮으시냔.. +ㅅ+
답글
ㅋㅋㅋ 다들 그 말한마디가 자극을 하나보네요.
양은 정말 많은 것 같더라구요 ^^;;
아주 두툼해 보이는군요...*.*.
답글
큰 녀석들을 시키면 시킬수록 높아가더라구요. 저걸 나누지 않고 한입에 넣을 수 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저흰 실패했거든요;;
"양많이" 일단 합격, 어제 폭우를 뚫고 자코비에 가려고 했으나 역부족. 퇴근시간이 무려 2시간30분이나 걸려서 통과..
답글
어제의 폭우는 정말로 장난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럴땐 먹는 것보다 안전이 최고!!!
잘 드시면 좋은거지요......
잘 먹는 여성분들이 멋져보입니다.....^^
저는 혼자서 다 해치울듯합니다.....
답글
ㅎㅎ 노력은 했지만, 다음엔 조금 소박하게 주문하려구요.
"양많은데 괜찮아?"에 자극받는건 저만이 아니었군요. 왠지 위안이 되는데요?ㅋㅋ
답글
왠지..그 말 정말 오기가 나죠?
전 일단 가격때문에 절대로 안 갈 것 같군요. 저 가격이면....어후. 어쩌면 설렁탕이나 돼지국밥을 먹고 말 듯...-_-;;;
답글
가장 저렴한게 6천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약간 가격이 있긴 하지만 다른 유사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은 괜찮은 것 같아요.
이곳 유명하다 들었습니다~~
답글
유명하다기에 가봤던 곳인데, 아직도 햄버거 생각이 안나요 ;;
우와... +_+ 왕따시햄버거.. 정말 맛나보여요~
저정도면 식사대용으로도 가능하겠죠?
답글
저걸 간식으로 드신다면 당신은 진정 .....(- _ -)b
흠, 맛있겠다... 저 언덕길은 사람들 잘 모르는 길일텐데,,,
이태원 여기저기 참 잘 다니네... 계속 다니면서 좋은 곳
올려줘.
답글
그러게~ 이제 한남동으로 옮겨서 그쪽은 그나마 자주 가게 될지도~. 오빠의 귀국도 얼마남지 않았군.
으흑~ 정말 버거가 탐스럽네요
옆에있는 어니언링도 바삭해 보이구요~
조만간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맘이 불끈 듭니당~ ^^
답글
어니언링 바로 튀겨내서 좋았어요. 뭔가 이 곳은 푸짐하다라는 인상을 확 심어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옹 여기 오다가다 본거같긴한데;;
이제 근처니까 한번 가자고 해봐야겠어요!^^
답글
이태원에 버거집 많더라구요. 근데 전 버거보다는 샌드위치~
아!
전 오늘 일 끝나고 나오는데 동료분이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걸 뿌리치느라 애먹었어요 ㅋㅋㅋ 사실은 먹고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그럴땐 드셔야지 참으시면 병납니다. ㅎㅎㅎ 아님 아주 뒤늦게 폭식으로 이어지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