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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이태원] 손지영씨의 핫토리키친

by Evelina 201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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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와 다르게 직장인이 된 다음 많아진 것이 '맛집 탐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크지 않을 뿐더러, 무언가 스트레스를 덜어놓을 수 있는 장치가 아무래도 '맛있는 것 먹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일이 끝나고나면 밥도 먹고싶고, 맥주나 도꾸리 같은 술도 한잔 달달하게 땡기는 날에는 종종 이 곳, '핫토리 키친'을 찾아갑니다. 아늑하면서도 편안하게 수다떨고 한잔 하고 올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 Hattori Kitchen ++ 

이태원역이 아니라 타코가게나 피자리움등의 작은 소규모의 맛집들이 즐비한 녹사평역 근처의 가게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경리단 골목 입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걸어서 가시려는 분들은 녹사평역에서 슬슬 걸어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골목에 들어서면 과연- 이런 곳에 맛집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경리단 골목의 매력이 별 것 아닌 것 같았는데 맛집- 이런 컨셉이니 한번 쯔음 골목 탐방이라 생각하시고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핫토리키친은 그날 준비한 재료에 따라서 메뉴판이 매일매일 새롭게 갱신될 뿐만 아니라, 장사는 7시부터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교회를 가시는 것인지 가게 문을 닫습니다. 자리는 한 10명 정도가 들어가면 가득차버리는 이자카야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구요. 늘 최신곡인것 처럼 가장하지만 이미자와 심수봉 선생님의 노래가 흘러넘칩니다. 그리고 그 노랫가락을 따라 부르며, 가녀린 몸을 흔들며 요리를 하는 '손지영'씨가 계시죠. 정말- 그녀를 보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속내는 어떤지 모르지만요.일단은... )


아무튼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녀의 요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닥 실망이 되었던 음식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늘 메뉴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 사진 몇장만 추려서 올립니다. 저는 늘 이 2가지 메뉴는 주문을 하고, 사람 수를 보아가면서 추가 주문을 하는 편이라서요. 도전정신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핫토리키친표 고로케!
바삭바삭한 튀김에다가 안에는 달콤하게 살살 녹는 맛이 정말 맛있습니다. 늘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맛있어라고 느끼게해주니까요. 이곳은 튀김가루 대신에 빵가루를 말렸다가 부셔서 튀김옷을 만들어서 그런지 고소함이나 바삭함이 더 강렬한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오- 해봐야지했다가 식빵 한 조각도 그리 해보지 못하고 그냥 입으로 직행-.



시원상콤깔끔한 샐러드우동!
전 사실 샐러드 우동이라는 것을 여기에 와서야 처음으로 먹어봤습니다. 샐러드랑 우동이랑 어울리는 조합이기는 한가라고 갸우뚱 거렸지만, 정말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다음에 가도 꼭 샐러드 우동은 빠지지 않고 주문을 하더라구요. 신선한 샐러드와 시원하면서 쫄깃하고 탱탱한 우동면발과 달콤하고 고소한 맛의 소스는 정말 상상만해도 식욕이 넘쳐흐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이 맛을 상상하면 자꾸자꾸 먹고싶어지네요.



이런 저런 메뉴들도 먹어보았지만, 이 곳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되신다면 위의 2가지 메뉴는 정말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느지막한 저녁 즈음 출출한 배를 안고 들어간다면 간단한 요기가 되는 안주거리와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주는 것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요즘은 거의 어딜 움직이지 않아서 걱정이네요. 이태원의 맛집을 모두 훑어주겠어라고 다짐을 해놓고서는 늘 회사 식당밥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우울하네요. 곧 꽃피는 봄이 오면 맛있는 곳곳을 돌아다녀주겠어요! : ) 



p.s. 찾아가시는 곳은 아래의 지도 엠블럼을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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