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영화 中
영화명 : 파이터 (2007)
감독 : 나타샤 아티
출연 :셈라 투란, 사이론 뵈른 멜빌, 고서안, 몰리 블릭스트 에겔린트
개봉정보 : 덴마크
줄거리 : 덴마크에 사는 터키 이민자 1.5세인 아이샤는 고등학교 3학년생. 거의 모든 터키 이민자들처럼 택시운전을 하려는 아버지, 의사가 되기 위해 인턴 중인 오빠, 그리고 엄마와 여동생..
어제(토) 밤늦게 TV를 보고 있는데에 이 영화를 보여주더라구요. 처음에는 인도영화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덴마크에서 만든 영화더라구요. 정말 영화의 색감이나 액션 표현이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여성 감독이 만들어서 그런지 Style이 좀 많이 좋더라구요.
얼마전 MBC의 W에서는 프랑스에서 한 예쁘고 티없이 잘 자란 16세의 소녀가 투신 자살한 사건에 대하여 다루었는데 자살의 이유는 바로, 아주 자유분방한 프랑스라는 지역적인 특징과 문화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이슬람 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것이죠. 결혼전엔 남자와 만나서는 안되고, 부모가 정해주어야 하는 남자와 만나야 하고, 그렇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시를 당하고 잘못한번으로 '가족의 수치'라는 멍에도 짊어지어야했겠죠. 많은 젊은 사람들은 이러한 극과 극의 문화의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이런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밖에만 나서면 너무 평범하고 자유로운데, 이렇게 가두어두는 것은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영화, Fighter 역시 처음에는 '쿵푸'를 배우고 싶은 이슬람 여자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큰 오산일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 뭔지 모를 '가슴의 답답함' '정체성의 혼란'등을 겪고 있는 여자주인공 '아이샤'는 어쩌면 다른 누구보다 당당하게 그 길을 나서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답답함을 쿵푸를 하면서 싸워나가는 것이죠. 결국, 그녀는 대련상대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며 한참을 울겠지 싶습니다. 정말.
가슴이 참 아프면서도, 이러한 문제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샤의 선택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라, 양쪽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한걸음 나가려는 모습에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그녀들도 머지않아 그녀들이 원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랬듯이 말이죠.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하고 봤습니다. 내용도 참 알찼지만, 그녀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이슬람 전통 약혼 장면과 혼자 멋지게 쿵푸를 연습하는 짝꿍의 모습을 멋지게 교차시키면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액션들도 너무 멋져서요. 저도 쿵푸를 배워봐야할까봐요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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