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스무살, 도쿄'라는 제목의 책을 말이죠. 책의 표지도 그렇지만 왠지 '나는 스무살에 어땠었지?'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나의 스무살의 기억을 스물스물 꺼내들기 위해서 저는 이 책을 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만이라도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어렴풋이 기대하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
책장은 생각처럼 쉽게 쉽게 넘어갔습니다. 책에도 나와있는 서평처럼 작가의 옛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청춘을 그린 소설처럼 너무나 키라키라 빛나지도 않았고, 정말 솔직한 20살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이 책을 보면서 웃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그랬었는데 너도 그랬었구나 서로를 위로하듯이 말입니다. 예전에는 스무살이 되면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모두 될지 알았는데 그런 것이 세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스무살이라는 청춘이 그토록 그 당시에는 빛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늘 일상이 치열하고 뭔가 바삐 돌아가면서 정말 시간을 생각하지도 못한 채 뒤돌아보니 어느새 나이가 먹어있는 것처럼 말이죠. 정말 청춘을 정말 쉴새 없이 지냈네. 부딪히고 싸우고 쟁취하고 뭔가 알아가고 할 수 있다고 까불면서 말이죠.
아직도 스무살처럼 혈기에 넘치고, 차가 끊기면 차라리 술 한잔 더 기울여도 괜찮을 체력도, 여력도 되지는 않지만 아직 어설프고, 아직도 피가 끓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부정할 수는 없어도, 그 당시 뭔가를 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그 모습을 그려보니 역시나 빛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요, 많이 울고 싸우고 지쳐쓰러지기도하고 악바리처럼 지냈던 시간들이 지금 다시 보니 빛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요 빛났어요. 그럼 그렇고말고.
"실패가 없는 일에는 성공도 없어. 성공과 실패가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야. 그거야말로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말씀이야!" P.138
참 소설의 마지막, 바첼로우 파티를 맞이하여 친구들이 모여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가장 빛났던 청춘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보니 이런 생각들을 하게되었네요. '그러고보니, 다들 꿈이 있었네?' 그런가 봅니다. 다들 꿈을 꾸지만 꿈을 잊어버린 사람과 기억하고 있는 사람..
아마 히데오君은 젊은 날의 꿈을 기억해내고 소설가로 입문을 한거겠죠? 그렇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부러운걸요. 하하하.
저도 오늘 저녁에는 내 젊은 날의 오기와 열정'만' 가졌던 그날의 꿈을 다시 기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내 젊은 날의 빛이 아직 사라지질 않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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