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홍대학생들이 홍대에서 배우는 것은?

2008.03.18 01:01

홍대학생들이 홍대에서 배우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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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홍대 안으로 들어와, 홍대 캠퍼스 투어를 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작고 아담했지만 저에게는 일본 영화를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왠지 아날로그적이면서 고전적이면서 고집이 있어보인다고 할지 마땅히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제가 겉에서 보고 있었던 저만의 상상과는 다른 모습이라 내심 놀라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반듯이 나와있는 길이 너무 짧은 것 같아, 건물 뒤쪽으로 가자 앞쪽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로들이 펼쳐집니다. 건물에서 건물로, 다들 오래된 대학 시절의 흔적들을 찾아가듯 그렇게 건물 미로숲을 헤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쪽 벽에는 이런 글귀도 있었습니다.

홍대에서 술을 배웁니다.

흔히 인터넷 UCC의 패러디를 많이 보았지만 홍대 안에서 마주한 이 벽은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듭니다. 그들은 홍대에 와서 예술을 배웠고, 술을 배웠고, 그리고 삶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고 혼자 나름 해석해 버렸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이 홍대구나~라고 웃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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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전 점심시간이면 넥타이부대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는 강남을 벗어나, 홍대로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각오와 느낌으로 일해보자라는 것도 있었고, 젊은 사람들처럼 톡톡튀게 일해보자라는 뜻도 있었던 듯 합니다.

처음엔 뭐가 달라지겠냐라고 생각했었는데, 출퇴근길에 젊고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만 보아도, 그리고 '홍대'라는 이미지가 주는 개성과 발랄함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씩의 변화는 있어보입니다. 출퇴근 길이 그렇게 심심하지도 않고, 무미건조하지도 않고, 사회생활에 찌들림을 느끼지도 않게 되었고, 오히려 '나도 저런때가 있었지'라고 회상하며, 다시 한번 불끈 혈기를 모아보자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홍대의 끝 자락에서,
올 봄에는 인생에 봄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에 소원을 실어보내봅니다. ^^


  • 오래전 사진전공하셨다는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

    졸업생에게 술을 진탕 먹이고 통과하자 그랬답니다,
    "대학은 졸업해도 되겠다, 사진은 이제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삶을 즐기는 것도 공부입니다. ^

    • BlogIcon Evelina 2008.03.18 19:08 신고 EDIT/DEL

      대학이라는 것은 정말로 공부를 가르쳐주기보다는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그 기간동안 더 넓게 사고하고 볼 수 있다면, 나중에 진정 원하는 바를 정진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

      그래서 저도 후배들에게는 대학때 다른 것 말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여행하고, 많이 시도해보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제보니 대학시절이 그립긴하네요.

  • 에너지를 잔뜩 머금고 자신의 열정을 쏟아내는 동네.
    홍대앞 로망이 피어나는 장소 바로 거리.
    봄은 쿵쾅거리는 심장 위에서 오늘도 요동칩니다. 신나게 뛰어 볼까요?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 BlogIcon Evelina 2008.03.18 19:09 신고 EDIT/DEL

      ^^ 책이름이 생각나는데요? 곧 생기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어느학교나 술배우는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_@
    그리고 술을 통해서 삶을 배우기도 하는 것이겠죠..
    전 홍대 한번도 안가봤는데, 친구가 꼭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언젠간 가서 저도 뭔가 깨닫고 와야겠어요..(으응?)

    • BlogIcon Evelina 2008.03.18 19:09 신고 EDIT/DEL

      음허.. 그래서 그런지 홍대앞에 다양한 술집이 즐비합니다. ^^

  • ㅋㅋㅋㅋㅋ

  • 와~~~~ 사진 너무 멋져여! 멋져^^ (특히 두번째 사쥔~)
    호박은 디카도 꼬진데다가 사진잘찍는 법을 토옹 몰겠더라구연(--;)

    사진이 멋지면 한번 더 눈이 가게되던뎅.. 공부할게 왜이리 많다냐.. ㅋㄷㅋㄷ

    홍대뿐 아니라 요즘 대학에선 뭘 배우냐요~ ^^
    졸업한쥐가 하도 오래돼서리.. 긁적~

    미소가득한 화욜되세연.. 이쁜 이블리나님^^ 쿄쿄쿄~

    ps 배너 모셔갑니다=3=33 (호박툰 공지 찜한블로그로~)

    • BlogIcon Evelina 2008.03.18 19:10 신고 EDIT/DEL

      우아우아아!!!
      완전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사진이 멋지군요. 사기성! 2008.03.18 15:24 ADDR EDIT/DEL REPLY

    홍대앞에서만 30년 살았고요. 덕분에 홍대의 성장과 함께 저도 성장했죠.

    님이 찍은 두번째 사진은 넘 심한 듯...... 너무 멋있게 나왔네요. 그냥 평범한 장소인데^^

    마치 낙원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처럼 그려놓으셨네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강남역 직장 다니다보니 그곳 벤치가 그립긴 하네요. ^^

    p.s. 예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너무 멋진 길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길이 극동방송국 담벼락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너무 허무했던 적이 있었죠. 담에 페인트도 많이 벗겨진 너무나 초라한 담인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거의 한적한 꽃길이더군요. ^^

    • BlogIcon Evelina 2008.03.18 19:20 신고 EDIT/DEL

      그러게요~ 그때 인생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었고, 진실한 대화를 하기에는 한적한 곳인데, 석양이 지니 나름 의미가 있더라구요. ^^

      저도 강남보다는 이 곳이 더 마음에 듭니다. ^^

  • 제가 아는 Evelina님은 늘 열정적이시고 추진력강하시면서도 따뜻한 분이세요~^-^
    이 글만 봐도 느낄수 있답니다.

    두번째 사진 정말 너무 좋네요~! 감탄을 연발하고 있어요~우아우와~>_<
    홍대쪽에 사는 친구들이 생겨서 2번정도 가봤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촬영했던 곳도 있더라구요.
    그날 카메라를 못챙겨가서 아쉬웠어요.

    • BlogIcon Evelina 2008.03.19 01:02 신고 EDIT/DEL

      커피프린스는 그냥 스쳐지나치기만 했는데..홍대에 좋은 곳이 깔렸소~ ^^ 다양한 선택! 이것이 매력이죵~

      나중에 놀러오삼 :)

  • 친구가 홍대에 다녀서 홍대에 한 번 들어가봤는데
    건물들이 완전 쓰러져가고 있더군요...--;;

  • 홍대는 2005년인가 한번 들어가보고 그 뒤론 그때 거기 사진찍으러 갔던 기억이..ㅎㅎ.

  • 홍대에서 전철만 끊기면 밤셈하고,
    돈없을때는 맥주 몇병 들고 홍대에서 마시고 그랬던 자유로움이 좋았는데요^^

    지금은 술마시기 좀 힘들어서 발이 잘 안가네요^^;;
    친구도 많이 바뀌고,.
    그때도 그립고, 지금도 그립고^^

  • 술을 제대로 가르켜준다면 지금이라도 홍대에 입학하고 싶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8.03.21 00:35 신고 EDIT/DEL

      전...술마시는 법이라도... 한잔 마시면 쓰러져버리이 이거 원 사회생활하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