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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란 건...

by Evelina 2008.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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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Rain님께서 어려운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마치 MBC 라디오스타에서 처럼 웃고 떠들고 있다가 갑자기 공식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당신에게 사진이란?"이라면서..


+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이번 기회를 빌어 제 하드드라이브를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뿔뿔히 흩어져있는 사진이나, 과거 CD로 백업을 해두었던 것들도 한번씩 보면서 말이죠. 그래서 더 고르기 힘들었었는지도 모르겠고, 혹은 너무 인물 사진 중심이라서 고르기가 힘들었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서 혼자만의 추억속으로 젖어들어 버립니다.

저에게 있어 사진이란 Storytelling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진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떤 사진들은 판타지를 심어주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때로는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부연설명없이 한마디로 함축된 궁극의 결정체일 것 같다라는 생각도 가끔은 들 정도로...


+ 내가 좋아하는 사진 몇장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골랐다기 보단,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즐거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사진이 어떤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인물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 고르기 힘들었지만, 아래 사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즐거운 한때, 그리고 즐거운 추억이 가득했던 제 여행사진을 공개합니다! (참고로, 당시에는 Nikon 쿨픽스 300만 화소였던 듯.)


Trip to Mexico

매일 아침이 되면 빵 한조각과 바나나로 끼니를 떼우고, 넓은 태평양 바다로 나갔어요. 이날 갔던 해변은 catch-22라는 곳이었는데 참 예뻤던 것 같습니다. 좌측 상단에 조그만 점들이 저와 제 친구인데, 굳이 이 장면을 찍겠다고 멀리 바위위에 올라간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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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한 오후 4시 즈음이 되면 해가 뉘엇뉘엇지는데, 어딜가나 너무나 멋진 광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그때의 기분이 너무 좋아 아직도 황홀했다라고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늘 해변에서 실컷 놀고 나면 늘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도 모자라서, 데킬라를 그렇게 마셔대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기타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떠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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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밤에 해변으로 나가서 석양을 바라보면서 가장 우울할 때 이런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보자라는 친구들. 하지만 우울한 게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건 무엇일까요. 대낮의 그 파랗던 바다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흙같던 밤에도 즐거웠던 한때가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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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을 고르다 보니 새로운 사진을 볼때마다 그래 이때에 이런 곳에 있었지, 이런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었더랬지 하면서 내심 흐믓한 추억 속에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내가 이런 적도 있었지 하면서... 다시 한번 더 늦기전에 가봐야지하고 생각하는 곳이지만, 왠지 그 곳에는 저 혼자가 아닌 그때 그 친구들이 그대로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멕시코 여행때의 사진만 꺼내만 이 벅찬 감정은 무엇인지, 아직도 두근두근거립니다.


혹시 예전 디카 시절때 잠자고 있던 사진들이 있다면 추억을 꺼내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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