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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코렐라인 : 비밀의 문 (2009)

by Evelina 200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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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aum영화



Coraline.

사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떻게 감상을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처음에 영화를 고를 때부터 더빙은 싫었는데 서울 내에서 더빙이 아닌 극장이 없어서 매우 서운했었더라는 사실과 오랜만에 이런 류의 3D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는 자체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브라운관 속에서 보여지는 화면 속의 머리카락 한올, 식탁보 하나에서도 특유의 텍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까.


그나저나 코렐라인을 본 나의 소감은 매우 간단했다. 현실의 엄마 아빠는 너무나 바쁘고, 아이랑 놀아줄 시간도 없이 살아간다. 아이는 너무나 심심했고, 그런 부모님이 서운했던 어느 날 비밀의 문을 통해서 발견한 또 다른 세상의 나의 집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었고,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그 모습들은 모두 가짜고 환상이고 음모였음을 깨닫고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환상을 깨고 현실로 돌아와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은 코렐라인은 기뻐한다라는 그런 내용이다.


자 - 가만보자. 코렐라인은 그렇게 해서 자신이 늘 꿈꾸던 집을 가지는 것은 실패했다. 엄마 아빠는 여전히 바빴고, 변하지 않고 늘 그대로였다. 그냥 코렐라인은 환상 체험을 통하여 자가 반성을 통하여 현실에서 느낀 불평 불만을 해소하고, 현재 자신의 위치에 있음을 감사한다........결국 이 영화는 요즘 어쩔 수 없이 자식 키우고, 노후 준비하느라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고 죽어라 일하는 부모님들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면 안되겠니? 라는 뉘앙스였던 것 같다. 함께 영화를 봤었던 꼬맹이들에게 부모님들은 '엄마 아빠가 안놀아준다고 투정부리면 안되는 거야~' 라고 말하면서, '칭얼대고 불평하면 단추구멍 눈 엄마가 너 데려간다'라고 충분히 겁줄 수 있는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조금은 매우 현실적인 영화이면서, 조금은 '멍-' 때리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너무나 말초신경에 입각하여 표면 그대로만 받아들인 그런 영화. ^^;;



P.S. 너무 바쁜데 아이랑 잘 못놀아주신다구요? 그럼 영화 내리기 전에 아이랑 같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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