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UP 2009

2009. 8. 3. 22:50

UP 2009


ⓒ Daum영화 / Up 2009


※ 혹시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글은 영화를 보신 뒤 읽어주세요~

오랜만에 언니 가족들과 오손도손 영화관을 찾았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그동안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등등 주옥같은 작품(Masterpiece)들을 만들어낸 픽사의 야심찬 새로운 작품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놓칠 수는 없었다. 보고나니 자막이라는 잇점하나 때문에 일반 영화를 봤었는데, 3D로 이순재 할아버지의 더빙을 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조금은 든다.

이번 픽사의 UP에서는 다른 영화와는 달리, 예전 디즈니에서 볼만한 아름답고 섬세한 자연들을 마음껐 등장시켰고, 할아버지가 찾던 파라다이스 폭포는 마치 수채화수법을 쓴 것처럼 보여 고전적인 수법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섬세한 표현과 디테일은 픽사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작품들을 보았더라면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뭔가 늘 즐거운 주제들과 다이나믹한 모험들로 기억되었던 픽사의 작품과 달리, 화려한 정글신과 새로운 동물들의 만남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보여지는 것보다 더욱 잔잔하면서도 강한 감동을 전해주는 구석이 있었다. 왠지 코끝이 징끗해진다고 할까.

그렇게 사랑했던 아내를 잃고 혼자 여느날과 다름없이 살아갈 뿐인 할아버지는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 계층을, 그리고 8살의 러셀은 부모의 이혼 등으로 Broken Family에서 자라고 있지만 뱃지 수여식에는 아빠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는, 어쩌면 세상에서 즐거움보다 외로움을 더 먼저 알아버린 꼬마와의 만남을 그려내고 있다는 자체가 감동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릴적 미지의 세계, 꿈을 찾아서 떠나는 기가 막힌 여정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기보다, 이 고단하고 힘든 여정을 통해서 다른 누구보다 서로를 말보다는 몸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절친한 친구가 되어가고, 또 내가 여태 나의 시선에서 바라보지 못했던 세계를 바라보게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모험이었다라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장난꾸러기 아이였을 때에 가고자 했던 Paradise Fall에 어쩌면,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은 이미 Paradise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남긴 'My Adventure Book'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게해줘서 고맙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처럼 말이다. 그리고 픽사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모험은 저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꼬집어 말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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