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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by Evelina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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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作

무언가 심상치않은 느낌을 주는 제목의 책이다. 오랜만에 내놓았다는 무라카미의 작품이라서 끌렸던 것도 있지만 왠지 의미심장한 제목도 내 구미를 당기는 데에 한 몫을 했다. 무언가 호기심의 엄습이랄까. 게다가 책은 왜 이렇게 두꺼운 것인지 1,2권의 책 각각이 600백 쪽 가까이다.

처음엔 모두 읽어내리는 데까지 매우 오래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오마메와 덴고를 딱 2번씩 걸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버린다. 급기야 후반의 리틀 피플은 그런 걸음걸이마저 재촉하는 힘이 있다. 무언가 심하게 빨려드는 느낌 말이다. 

두 명의 주인공, 책은 아오마메라는 여자 주인공과 덴고라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마치 서로 다른 이야기인 것처럼 들려주다가 1권의 중간을 넘어가면 서로 연결 고리가 될만한 단서들이 조금씩 흘러나오다가 2권에서는 대놓고 서로를 교차시키면서 현실에서 판타지로 장르를 오가는 느낌을 주어서 그런지 흥미진진, 그야말로 다이나믹하다. 이렇게 하루키의 소설에서 공상 환타지의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 진진했다.
 
아무튼 1984년이 아닌 의문의 Q을 달고, 1Q84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세계로 와버렸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우리의 현실을 꼬집는 것은 아닌가싶다. 우리는 나와 내 껍데기가 어느 덧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껍데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우리는 알 수도 없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리더에 의해, 흔히 말하는 빅브라더에 의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서 그렇게 시킨대로 살아가고마는 우리의 세계를 꼬집는 건 아닌가 말이다. 

너무 좋게 평가한 것도 있지만 어떻게 지금까지 온 길을 되돌아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시 원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것인지, 혹은 진정 원래의 세계라는 것이 있었던 것인지 의아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정말 우리는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버리고마는 200Q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다. 


1Q84. 2 상세보기

 

p.s. 아직 책을 안 읽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많은 줄거리와 내용은 제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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