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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성공의 비밀 - Secret

by Evelina 2009.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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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을 맞으며 무엇을 했느냐면, 저는 31일에서 1일로 넘어가는 건 그냥 언니와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KBS와 SBS의 연기대상을 번갈아가며 그렇게 덤덤히 지나쳤습니다. 그리고나서도 왠지 잠이 오지 않는 것 같아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종무식날 선물받게 된 책, '시크릿'이었습니다.

실은 작년 동창회에서 저는 그날 처음 봤었던 동창이 '시크릿'에 대해 광분하며, 정말 인생의, 성공의 비밀을 안 것처럼 너무 매혹되어 있었었는데, 다시 연말이 되고보니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왜 그 친구가 그토록 열광했었는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굉장히 열심히 설득하고 다니던 모습이 생각나더라구요.

책을 읽어보니, 그닥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조금은 딱딱할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Case들이 나와있는 것들이나, 아니면 아예 소설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뭔가의 자기계발서라던지, 혹은 수필집은 명확히 목적도 모르겠고 아직까지 크게 감흥을 얻어 본 경험은 없었거든요. 역시, 시크릿도 그러한 종류의 좋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적어둔 자기계발서라는 느낌은 강했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배울만 한 점은 분명한 것 같아 그닥 책 값은 아깝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저에게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처럼 어떻게 생각하고 말을 하는지에 따라 굉장히 다른 답을 얻을 수 있다라는 것이었고, 그리고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서도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도 아마 '생각'을 함에 있어서 같은 것으로 보이더라도 그 작은 방식의 차이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에 대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맞아.
지난 10여년의 기억나는 학창 시절부터 저는 어쩌면 굉장히 당당하고, 사실 패배나 지는 것은 잘 모르고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냥 반장선거를 해도 '난 반장이 될꺼야,' 라고 생각했고, 정말 반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경우에도 '난 여기에 취직될꺼야.'라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떨어진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나친 자만일 수도 있었겠지만, 굉장히 긍정적이고, 그런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굉장히 당당하고 자신감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었나 봅니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랬습니다.)

약간 이상하긴 하지만 이 책에는 '~으면 좋겠어''될꺼야'에 대해서 명확하게 차이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무작정 '아~ 이번엔 꼭 합격했으면 좋겠어'와 '이번엔 꼭 합격할꺼야' 라는 두 개의 단어와 다짐에는 무의식적으로 책에서 '비밀'이라고 부르는 차이가 숨어져 있는 것이죠. 이번에 공부도 많이 못했고, 경쟁률도 굉장해서 합격하기 어려울 것 같아 라는 전제 조건과, 이번에는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같아라는 전제 조건이 말이죠. 두 가지가 이렇게 암묵적인 조건을 깔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난 몇 개월을 뒤돌아보니, 뭔가 이번엔 꼭 될꺼야! 잘 할꺼야! 라는 자신감 보다는 못믿는 구석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아 일정에 맞추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것보다 조금 더 ** 했으면 좋겠다... 라는 것만 마음 속에 가득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말 되지 않으니 기운이 계속 빠지고 왠지 악순환이 계속 되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자기 반성이 조금 됩니다. 올해는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장전 했으니, 조금 더 자신있게 살아봐야겠습니다. ^^


추신1. 책을 읽고 이렇게 사나흘이 지났습니다. 정말 책을 읽고서 혼자 '으응~'하며 고개를 끄덕여놓고도 겨우  몇일도 채 안되어서 또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져버렸습니다. 어흑~ 이게 모두 몸이 지치니, 마음도 조금은 여유와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기운 충전해서 꼭 성공의 비결을 터득하고 말겠습니다.

추신2. 저 기운날 만한 일 좀 만들어주세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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