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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벼랑위의 포뇨 (崖の上のポニョ)

by Evelina 200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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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스튜디오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포뇨. 오랜만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 할아버지의 작품이라 그런지 더욱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개봉하는 날 조카의 손을 잡고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던 것 같네요. 그래도 첫날인데다, 애니메이션에, 3D여서 그런지 극장안은 약간 썰렁하긴 했습니다만...

일단 종합적인 저의 감상은, "이 영화를 보고나니, 누군가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니가 좋아' 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 이 들 정도로 마음이 행복하고 벅차진다라고 할까요. 일상의 짐과 스트레스는 잠시 보는 동안, 아니 보고 난 후에도 조금은 잊어버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동심'으로 저를 데려다 준 것 같습니다. 저와 조카를 비롯해서 저희 식구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벼랑위의 포뇨 주제가'를 열댓번은 넘게 부른 것 같습니다. 포뇨~ 포뇨~ 아기 물고기~ ♬




이번 미야자키 하야오의 '벼랑위의 포뇨'는 음악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브리에서 내놓은 애니메이션 중에서 톤앤매너가 굉장히 천진무구하다고 할까요. 아마도 나오는 주인공인 소스케와 포뇨가  모두 6세 정도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포뇨의 우렁차고 천진난만한 목소리와 의심없는 커다란 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관 밖을 나오면서 아이들과 여성 관객들은 '귀여워~귀여워~'를 외치면서 흡족해하셨던 것 같은데, 일부 남성관객들은 그저 그랬던 모양이긴 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원령공주나 센과 치히로, 아니면 하울의 성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갈등이 심하거나 영화의 감정변화들이 비교적 얌전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린 여자아이의 낭랑함이 성인남자들에게는 조금 무리였나 싶기는 했나보다라는 생각도 들더룩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특징이라고 하면 늘 '미래'를 향해있는 점과, '환경' 이라는 주제가 늘 일관적으로 보이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동안과는 약간은 접근 방식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조금은 그 방식이 더 맘에 들었다고 할까요.

생각해보면,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성 나우시카 등등의 그의 걸작들을 보면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욕심을 부려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자연이 화를 내고, 그로 인해 인간들은 무서운 댓가를 치르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히 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자칫하면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나? 라고 느꼈을지도 은연 중 많은 표현들이 들어가있었지만, 무언가 느낌은 '자연' 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를 보면 참 바닷마을이 예쁘다와 더럽다라는 느낌이 굉장히 섞여서 혼란이 조금은 생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평화롭고 깨끗하기 그지 없어 보이지만 저 아래 바다는 거의 쓰레기장이나 다름 없더라구요. 어쩌면 늘 자연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미야자키는 이번 영화에도 이런 메시지를 주려고 굉장히 노력을 한 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묘사에서, 그리고 과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그리고 자연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아주 작지만 지속적이면서 일관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뭐, 가장 큰 것은 자연으로 대변되는 포뇨가 인간이 되어 인간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과, 그리고 마지막 인간과 함께 하는 조건으로 좋지만 굉장히 무서운 '엄마'(관세음보살)은 우리에게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소스케가 마음이 변하게 되면, 포뇨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마법을 말이죠. 이렇게 영화는 자연을 지켜야한다라는 강한 이미지 보다는 각각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면서 서로를 믿고 감싸주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자연에게서 생명을 얻고, 양식을 얻고, 또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존재이니까요.

뭔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련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에 대해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분명 벼랑위의 포뇨는 아이들, 조카들과 연말에 때맞추어 보기 굉장히 교훈적이면서도, 굉장히 귀엽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과 함께, 지브리 스튜디오가 그랬듯 똑같은 자연과 사물을 순수한 눈으로 색다르게 그려낸 상상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리라는 것 또한 말입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일렁이는 바다를 그렇게 표현할 줄은 생각 못했거든요. 그럼 모두, 영화 보시는 겁니다!!!



<추신>
1. 벼랑 위의 포뇨 주제가가 노래방에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합창곡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2. 벼량 위의 포뇨 개봉 기념으로 포뇨의 동생들이 200개 정도 달린 열쇠고리가 기념품으로 출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 이후에 지브리 박물관에 가게되면 또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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