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벼랑위의 포뇨 (崖の上のポニョ)

2008.12.19 20:59

벼랑위의 포뇨 (崖の上のポニョ)


지브리스튜디오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포뇨. 오랜만에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 할아버지의 작품이라 그런지 더욱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개봉하는 날 조카의 손을 잡고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던 것 같네요. 그래도 첫날인데다, 애니메이션에, 3D여서 그런지 극장안은 약간 썰렁하긴 했습니다만...

일단 종합적인 저의 감상은, "이 영화를 보고나니, 누군가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니가 좋아' 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 이 들 정도로 마음이 행복하고 벅차진다라고 할까요. 일상의 짐과 스트레스는 잠시 보는 동안, 아니 보고 난 후에도 조금은 잊어버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동심'으로 저를 데려다 준 것 같습니다. 저와 조카를 비롯해서 저희 식구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벼랑위의 포뇨 주제가'를 열댓번은 넘게 부른 것 같습니다. 포뇨~ 포뇨~ 아기 물고기~ ♬




이번 미야자키 하야오의 '벼랑위의 포뇨'는 음악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브리에서 내놓은 애니메이션 중에서 톤앤매너가 굉장히 천진무구하다고 할까요. 아마도 나오는 주인공인 소스케와 포뇨가  모두 6세 정도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포뇨의 우렁차고 천진난만한 목소리와 의심없는 커다란 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관 밖을 나오면서 아이들과 여성 관객들은 '귀여워~귀여워~'를 외치면서 흡족해하셨던 것 같은데, 일부 남성관객들은 그저 그랬던 모양이긴 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원령공주나 센과 치히로, 아니면 하울의 성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갈등이 심하거나 영화의 감정변화들이 비교적 얌전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린 여자아이의 낭랑함이 성인남자들에게는 조금 무리였나 싶기는 했나보다라는 생각도 들더룩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특징이라고 하면 늘 '미래'를 향해있는 점과, '환경' 이라는 주제가 늘 일관적으로 보이고 있는데, 이 영화는 그동안과는 약간은 접근 방식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조금은 그 방식이 더 맘에 들었다고 할까요.

생각해보면,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성 나우시카 등등의 그의 걸작들을 보면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욕심을 부려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자연이 화를 내고, 그로 인해 인간들은 무서운 댓가를 치르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히 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자칫하면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했었나? 라고 느꼈을지도 은연 중 많은 표현들이 들어가있었지만, 무언가 느낌은 '자연' 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사진출처 @ Daum


영화를 보면 참 바닷마을이 예쁘다와 더럽다라는 느낌이 굉장히 섞여서 혼란이 조금은 생깁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평화롭고 깨끗하기 그지 없어 보이지만 저 아래 바다는 거의 쓰레기장이나 다름 없더라구요. 어쩌면 늘 자연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미야자키는 이번 영화에도 이런 메시지를 주려고 굉장히 노력을 한 것 같아 보입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묘사에서, 그리고 과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그리고 자연이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아주 작지만 지속적이면서 일관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뭐, 가장 큰 것은 자연으로 대변되는 포뇨가 인간이 되어 인간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것과, 그리고 마지막 인간과 함께 하는 조건으로 좋지만 굉장히 무서운 '엄마'(관세음보살)은 우리에게 경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소스케가 마음이 변하게 되면, 포뇨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마법을 말이죠. 이렇게 영화는 자연을 지켜야한다라는 강한 이미지 보다는 각각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면서 서로를 믿고 감싸주어야 하는 대상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자연에게서 생명을 얻고, 양식을 얻고, 또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존재이니까요.

뭔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련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영화에 대해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분명 벼랑위의 포뇨는 아이들, 조카들과 연말에 때맞추어 보기 굉장히 교훈적이면서도, 굉장히 귀엽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과 함께, 지브리 스튜디오가 그랬듯 똑같은 자연과 사물을 순수한 눈으로 색다르게 그려낸 상상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리라는 것 또한 말입니다. 솔직히 저는 그렇게 일렁이는 바다를 그렇게 표현할 줄은 생각 못했거든요. 그럼 모두, 영화 보시는 겁니다!!!



<추신>
1. 벼랑 위의 포뇨 주제가가 노래방에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합창곡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2. 벼량 위의 포뇨 개봉 기념으로 포뇨의 동생들이 200개 정도 달린 열쇠고리가 기념품으로 출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 이후에 지브리 박물관에 가게되면 또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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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브리의 가장명작은 아직도 제겐 토토로...^^.

    • BlogIcon Evelina 2008.12.19 22:48 신고 EDIT/DEL

      저도 너무 재미있게 봤었던 애니...
      그런데 야옹이 버스 때문일거라는 생각이ㅣ...

    • BlogIcon Raycat 2008.12.19 22:56 신고 EDIT/DEL

      아니에염... 나뭇잎 뒤집어쓴 토토로때문입니다...

    • BlogIcon Evelina 2008.12.19 23:06 신고 EDIT/DEL

      ㅎㅎ 전 좋아하는 캐릭터 하나를 꼽으라면 못 꼽겠어요;;; 너무 많아서... 지브리 박물관 갔을 때에도 참느라 고생 좀 했었거든요.

  • 포뇨 아기물고기 영상을보니,한번더 보려고 리플레이하게되네요
    벼랑위에 포뇨라니,요즘하는 드라마인가보다했는데,만화영화였군요
    초큼한 영상을받는데도,포근한느낌이 드네요.포뇨,포뇨,포뇨 귀엽다~

  • 코멘트 남기다가 에러가 나서...곤란했는데. 이번에는 남겨질려나;
    아까 남기다가 에러 난 말은...ㅋ
    포뇨는 일본에서도 2008년 주목상품 2위에 선정될 정도로
    대단했다는 말이었어요. 하하핫.

    • BlogIcon Evelina 2008.12.19 23:28 신고 EDIT/DEL

      와우...주목상품 2위라니! 정말 대단해요!!

      안그래도 예전에 오리콘차트에 동요같은게 있길래, 정말 일본은 동시대에 다양한 장르가 사랑받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영화더라구요..

      게다가 지브리스튜디오 내에서도 여태 OST 음반 판매량 중에서 벌써 3위정도 된다고 들었어요. 저도 노래가 넘 좋아요;;

  • 아아 보셨군요...
    저도 언능 보고 싶어요오오오오오..라고 마구 외치며...^^;;
    포뇨의 귀여운 음성이 떠나질 않아서...너무 기여울꺼라는 생각이 드네요..하핫;;

    • BlogIcon Evelina 2008.12.21 06:16 신고 EDIT/DEL

      정말 포뇨의 천진난만함과 목소리는 정말 최고예요!
      꼭 보셔요~.

  • 님 저도 이걸 보고 싶었는데 ㅠㅠ
    전 혼자 놀아야 하는건가효

    • BlogIcon Evelina 2008.12.21 06:17 신고 EDIT/DEL

      그...그..러게요.
      그런데 우리 트와이라잇은 언제 보나요... 다들 두번씩 본다고 주변에서 난리들이던데..

  • 옛날엔 극장에서 애니를 왜 보나 싶었는데, 작년에 꿀벌대소동, 쿵푸팬더, 앨빈과 슈퍼밴드 등 애니및 3D물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조만간 꼭 보러갈래요ㅋㅋ
    근데 누구랑 보러가죠 ㅋㅋㅋ

  • 나두 주말에 우리집 꼬마랑 가서 보고왔는데.ㅎㅎ 재밌데. 갸의 나이가 다섯살이니..공감대가 바로 형성되나바. ^^ 몬가 갈등의 요소는 크게 없지만, 그래도 그 또래아이들한테는 괜찮은 영화인듯..

  • 음.. 와이프와 함께 보고 싶어지네요..
    과속스캔들을 보고 왔었는데 주말에..
    이번 주말은 포뇨입니다. ㅋ

    • BlogIcon Evelina 2008.12.26 01:23 신고 EDIT/DEL

      과속스캔들도 그렇고 포뇨도 그렇고 가족들과 볼만한 영화들이 많아서 좋았네요. 다음주부터 또 잼난 영화들 시작이라죠? ^^

  • 주말에 봤는데... 재밌더군요.. :)

    • BlogIcon Evelina 2008.12.26 01:23 신고 EDIT/DEL

      개봉당일날 못참고 달려가서 봤었더라는.. ^^
      역시 따뜻한 영화가 좋아요.

  •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떠나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에서 어린애들은 모두 똑같이 생긴...;;

    • BlogIcon Evelina 2008.12.26 01:24 신고 EDIT/DEL

      ㅎㅎㅎㅎ 저희 언니도 똑같은 말을 하지요. 이번엔 물위에서 달리는 포뇨의 모습도 다른 애니들을 연상케 한다고..

  • >>ㅑ악 인면어네요

  • 25일에 확인합니다~ㅎㅎ

  • 아아- 저 장면 넘 귀여워요~^^;;
    음.. 지브리스튜디오는... 4년전에 첨 가봤었는데..
    그때 너무 시간없고 해서 대충본게.. 아쉽네요~
    심지어..... 라퓨타도 못본-_-;;
    그 후에 나온 애니도 많으니~ 또 함 가보고 싶어요~~~
    뽀뇨 인형도 귀여울텐데^^ㅋ

    • BlogIcon Evelina 2008.12.26 01:24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언제나 지브리박물관은 늘 가고 싶은 곳이죠...넘 예뻐요 >_<

  • 저에게 명작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ㅋㅋ ^^ 트랙백 걸고가요 !

  • 어린 아이들였기에 솔직하고 바로 '좋아!'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

    • BlogIcon Evelina 2008.12.31 01:42 신고 EDIT/DEL

      빨리 일어버전으로 노래를 외워야할텐데...이러고만 있습니다. ^ ^ 포뇨 넘 귀여워요!

  • 재밌게 보고 가요^^
    트랙백은 필수~!로 남기고 가고요 ㅋ

  • 저두 오늘 봤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너무 너무 귀여운 아이들~ ㅎ

    • BlogIcon Evelina 2009.01.14 20:40 신고 EDIT/DEL

      역시 또 봐도 귀엽더라구요.
      게다 노래는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는..;;

  • 비밀댓글입니다

  • 포뇨가 요즘 일본에서 no.1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극을했대요!!

    • BlogIcon Evelina 2009.03.08 12:49 신고 EDIT/DEL

      OST도 계속 쭉쭉 올라가고 있는 듯 합니다~ ^^ 지브리 박물관을 이때쯤 한번 더 가주어야 하는데...무서운 환율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