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집에 병아리가 닭이 되어가고 있어요 !

2009.04.24 09:07

집에 병아리가 닭이 되어가고 있어요 !


갑자기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니, 뭔가 이상하게 삑- 삑- 거리는 소리가 나서 알아보니, 조카가 학교 과학 생체실험 교실에서 이번에는 병아리를 가져온 겁니다. 작년 초에는 햄스터 한마리를 가져오더니, 이제는 병아리까지. 그러고보니 다른 집은 다 죽었다던데, 저희집 햄스터는 저희 집에서만 1년 반정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


병아리 태어난지 2일째


병아리는 알로 태어나서 21일만에 부화를 한다고 하네요. 빨리 부화해서 빨리 태어난 만큼 빨리 닭으로 성장하구요. 평균적으로 병아리가 닭이 되기까지 약 2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병아리가 저희집에 처음 온 이 날이 태어난지 2일이 되어 왔더라구요. 아직 비실비실한 여력이 여기저기 남아있었습니다.

첫 날은 환경도 변하고 그래서인지 굉장히 삐약삐약 거리면서 시끄럽게 울더라구요. 다른 일에 집중할 틈도 주지않고 계속 소리를 내어서 다들 예민해져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때 조카가 병아리를 손에다 품은 다음, 호~호~ 하고 따뜻한 입김을 불어주니 조용해지는 겁니다! 병아리가 아마 저희집에 오고나서 좀 추웠었나 봅니다. 부랴부랴 식구들은 배에만 올려두는 전기 담요를 가져와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병아리가 들어있는 박스를 놓았습니다. 점점 열기가 퍼지자, 병아리는 정말 언제 울었냐는 듯이 쥐죽은 듯이 자더라구요. 솔직히 너무 퍼져서 자길래 적잖히 당황했습니다. 자다가 너무 바닥이 뜨거워지면 일어나서 모래 바닥 위로 갔다가, 또 추워지면 아래 바닥으로 내려오는 모양새가 딱 저희집 식구더라구요 ;;



병아리 태어난지 5일째



매일 같이 병아리를 위해서, 전기담요를 계속 켜 둘수가 없어서 열심히 인터넷과 사전을 뒤지니 위의 모양처럼 방을 만들어주라고 가이드가 나와있더라구요. 백열구등을 달아두어서 환하면서도 등 자체의 발열 때문에 굉장히 따뜻해서 그런지 병아리도 꽤나 안정된 모습을 찾더라구요. 손을 가져가거나 그래도 전혀 당황스러워하지도 않구요. 이제는 제법 병아리 모이로 준비한 조라던지, 곡물들도 잘 집어먹더라구요.

곡물을 사다가 먹이는 것도 정성인데, 조카는 병아리 주겠다며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렁이를 매일같이 찾아헤매기도 합니다. 아무튼 갑자기 햄스터는 뒷전이 되어버리고, 상전이 되어버렸는데 걱정입니다. 성장속도가 꽤나 빨라서 말이죠. 닭 날라다니면 무서운데 말이죠 ㅠ ㅠ



아무튼 열흘이 지나도 잘 크고 있어요!



조카에게 물어보니 학교 친구들의 대부분이 병아리를 집으로 데려갔었지만, 거의 2-3일 안에 다 병아리가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집으로 입양되어온 삐야기는 너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지금은 솜털같기만 하던 깃털 부분이 자꾸 날개 모양을 갖춰가고, 닭모가지 모양처럼 목도 길어지고 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곧 탄생 1달이 될 것 같은데, 언제 거실 한 켠의 박스에서 날아오를 날도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푸더덕 푸더덕....


아무튼 갑작스레 등장한 병아리의 등장 때문에 온 식구들이 잠깐 긴장하긴 했었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아무리 돌려보아도 지금처럼 오래 살았던 녀석이 없는데, 아무래도 저희 집은 뭔가 기르는 데에는 좋은 조건을 가졌나 봅니다. 혹은 정석대로 잘 챙겨주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아무튼 병아리 감별사 자격증이 없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은 잘 가지 않지만,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빼약거리기 시작하면 왠지 조금 긴장이 되어버리네요. 제발 수컷이 아니길 바랍니다.  T_T


<추신> 병아리 이상을 키워보지 않아서 그런데, 영계가 되면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건가요?







  • 지나가던병아리~ 2009.04.24 09:27 ADDR EDIT/DEL REPLY

    병아리 키우는 내용에 리플을 보면 꼭 그내용이 빠지지 않더군요.
    병아리 키워서 닭 만들어 났더만 누군가가 맛있게 냠냠 하셨다고...
    조카가 상처받지 않기를....

    • BlogIcon Evelina 2009.04.26 21:50 신고 EDIT/DEL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카가 영계는 어떻게 먹는거냐고 묻기는 했었다는 ;;

  • 전기담요를 깔아줬다는 말에 전기구이 통닭을 떠올린 저는 속물인가요 -_-...

    아무튼, 저런 병아리는 대부분 숫닭이니까, 조금 더 큰다면 늠름한 벼슬을 달고 새벽마다 알람시계 역활을 해 줄겁니다!! (이쯤이면 조카도 햄스터에게 돌아가지 않을까요?ㅎㅎ)

    • BlogIcon Evelina 2009.04.26 21:51 신고 EDIT/DEL

      전기구이 통닭은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ㅋㅋㅋ 기발하신데요. 일주일이 또 지나고나니 병아리 키도 훌쩍 컸어요.

  • 음... 삐약이가 영계가 될 무렵이면...
    날씨도 슬슬 더워지고 말이죠....
    기도 허해지고...
    입맛도 떨어지고 말이죠....
    흠흠.
    찹쌀이랑 대추랑 수삼을...
    영계에게 주세요. 쿨럭.

  • 하하하~ 댓글들이 재밌네요.
    저도 어릴때 병아리 사온적 있었는데 금방 죽더라구요.
    이블리나님 집은 저렇게 사람들이 신경을 써주니까 죽지 않고 잘 크나봐요.
    근데 저 방금 점심으로 삼계탕 먹었는데;;;

    • BlogIcon Evelina 2009.04.26 21:52 신고 EDIT/DEL

      제가 어렸을 때에도 주변에 성공한 친구들을 못봤는데 그저 신기합니다. 그나저나 크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예요;;

  • '병아리'라는 이름 참 잘지었습니다. 색깔도 노랗고.. 귀엽네요. ^^;

  • 초등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를 6년째 키우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병아리가 아니라 닭이죠 ㅋ)
    병아리는 현미 같은 것을 기장 크기 정도로 빻아서 좁쌀, 기장 같은 작은 잡곡과 같이 먹이시면 되구요, 좀 더 자라면 큰 알갱이(쌀, 수수 등)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잡곡을 먹이시면 되구요, 상추나 청경채 같은 잎채소도 먹여주세요.
    또한가지, 병아리(닭)은 소화를 잘 시키려면 흙이나 모래를 먹어야 됩니다.
    흙 위에 갖다 놓으면 알아서 먹고 흙놀이도 합니다.
    단백질 보충은 지렁이도 좋지만 잡기 힘드니, 번데기를 잘게 썰어주시면 좋아요 ㅎ
    병아리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어요 +_+

    • BlogIcon Evelina 2009.04.26 21:54 신고 EDIT/DEL

      벌써 흙을 많이 먹긴 했더라구요. 그러면서 배설도 많아져서 좀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그나저나 지금이야 괜찮긴하지만, 다들 동물들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조금 더 커서 집안을 날라다니거나, 좀 있으면 새벽에 울면 어떨지 조금 걱정이 되어요 ㅠㅠ 마당이 있는 주택도 아니라 말이죠. 아무튼 잘 키워봐야죠~

  • 어렸을때 생각나넹. 학교앞에서 사온 병아리에게 짜장면을 먹였더니 죽어버렸다는..ㅎㅎ
    곧있음 닭이 집에 걸어다니는거 아냐?

    • BlogIcon Evelina 2009.04.28 23:20 신고 EDIT/DEL

      지금 시끄러워서 내가 죽을 것 같아요. 지금 조금씩 날을려고 하는 것 같아여;;;

  • 정말 이쁘네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듬뿍 생겨날듯.
    그나저나, 정말 커지면 어째야 할까요..-_-a

    • BlogIcon Evelina 2009.04.30 01:05 신고 EDIT/DEL

      오늘 또 보니 컸기도 하고, 집이 바뀌어있더라구여... 정말 닭장처럼 되어가고 있는 듯... ^^;;

  • 왜 걱정이 먼저 되는지...
    안 죽을 것 같고 + 먹게 될 것 같고....
    일은 벌어졌으니 일단은 냅둬야겠지만서도... ㅋ

    • BlogIcon Evelina 2009.05.03 21:36 신고 EDIT/DEL

      문제는 커지니깐 무섭다는...;; 착한 강아지 이외에는 벌레, 동물들을 다 무서워하는 지라... ;; 요즘 가끔 날라다니는데 좀 무서워요 ㅋㅋ 아파트에서 어떻게 기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