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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애매모호한 것이 싫었다

by Evelina 200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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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per

모든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적 속성을 억누르는 게 쉽진 않지만
때론 애매모호함을 견딜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는요.

- 마인드프리즘의 '그림에세이' 중에서 (출처보기)-


오전 트위터에서 위 문구를 인용한 걸 보았습니다. 보는 순간 왠지 찡한 것이 나이가 이제 차오를때로 차오르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후회와 반성,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은 갈 길이 먼 어린 저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을 찾지 못해서 공란으로 문제를 남겨두었다고 해도 인생에서 빵점은 아니듯 그런 건가 봅니다.


조금 전 10년 동안 활동을 하고, 몇년간 친목활동밖에 해오지 않았던 동호회 카페에 섭섭함과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한마디 글을 써두고 나왔습니다. 어떤 댓글이 올라올지 모르겠고, 또한 남의 이야기하듯 꺼낼 사람들은 아니지만 확인하기 전이 조금 두렵긴 합니다. 무언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제시자가 답을 내고, 책임을 져야하는 '니가하셈'이라고 말하는 '무언가를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게하는 니가하셈 문화'가 아니었길 바라며, 그리고 우리의 애매모한 우리들의 관계를 또 한번 견뎌내기 위해서일지도.


그리고 또 하나 늘 남녀간의 애매모호한 감정이나 관계가 싫고 귀찮고 뭔가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을 조금은 버려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켠으로. 애매모호함을 떼어내려고 하다보니, 굳이 떼어내지 않아도 되는 관계들도 떼어내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애매모호함을 견디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나의 애매모호함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봄이 정말 오기는 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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