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택시아저씨 왜 100원 안주세요?

by Evelina 2009. 5. 19.
반응형

밤에 돌아다니는 일도 종종 있는데다, 아침에 일찍은 가야하는데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을때 택시를 종종 이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끔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는 그냥 귀찮아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를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마다 택시 아저씨들 저마다 사정은 있어 이야기를 하시면 들어는 드리지만 힘이 들어서 택시를 탄 경우가 많아서 가끔은 그냥 아무 이야기도 안하시고 조용히 가는 아저씨들이 좋기는 하다. 아무튼 오늘은 조금 불편했던 택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00원



아저씨, 왜 100원 안주시나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서울 기본 요금은 1,900원이다. 하지만 900원이라 그런지 항상 잔돈이 그렇게 되도록 가지고 다니지는 못한다. 그래서 대개 2,000원을 요금으로 내면 부분 100원을 내어주시지만 어떤 아저씨들은 문을 열어도 못본척하고 그냥 운전대만 잡고 계시고 100원은 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대개 아저씨들이 100원을 주시려면 '아니요, 괜찮습니다.'하고 내리는 편이지만 먼저 줄 생각조차 없었던 아저씨에게는 왠지 오기가 발동해버리고 만다. 아저씨 100원 주세요라고 이야기하고 다리는 한짝을 걸친 채 내리지 않고 받은 뒤에야 내린다. 그러고나면 왠지 아저씨도, 나도 기분이 나빠져버려버린다. 우리는 팁문화도 없는데 이러시면 곤란해요. 100원도 돈이라구요. 꼭 거스름돈 챙겨주세요. T_T

(참고) 짧은 경험이지만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는 차에서 타고나면, 영수증을 주는 것이 거의 기본으로 되어있는 듯 하다. (물론 거의 대도시여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만) 하지만 잔돈 한푼이라도 안주려고 하는 적은 거의 없다. 일본의 경우에서는 가격이 비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깨끗하고, 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기억에 항상 남는다. 중국에서는 택시기사의 등급을 바로 앞에서 별표로 확인할 수 있으나, 늘상 친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기분나쁘거나 도를 넘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잘못 골라 개인택시 같은 걸 탔을 때에는 바가지 요금도 냈지만 말이다.) 그에 반해 팁문화가 기본 장착되어있었던 미국의 경우에는 대개 미터기에 나오는 돈을 보지만, 대개 팁도 같이 포함해서 준다. 물론 팁을 반드시 줄 필요는 없지만, 대개 2-3불 정도로 거스름돈이 남으면 이 사람들은 대개 그 돈이 팁인줄 알더라는...;; 



아저씨, 왜 사람들 골라태우시나요.

아마 강남, 신촌, 종로 근처에서 다 늦은 시간에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아마 이런 경험은 한두번, 아니 매번 있을 지도 모르겠다. 분명 저 앞에서부터 '빈차'라는 깜빡이를 켜고 오면서 내 앞에 섰으면서도 행선지를 말하면 '안가요'라는 대답이 거의 반 이상이고, 갑자기 예약이라던지 혹은 교대시간이라고 말을 하고 그냥 가버린다. 그렇게 빈차들을 많이 보기는 하지만, 다들 장거리를 뛰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라 쉽사리 자리를 떠날 기색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택시 잡는데에만 족히 1시간 이상은 걸려버린다. 길바닥에서 발 동동 구르면서 겨우겨우 착한 택시 아저씨를 겨우 만나 타게된다. 왠지 뭔가 내 돈주고 정당하게 타는데에도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한번은 이렇게 탄 택시 아저씨가 분풀이를 하기 시작한다. '대개의 손님들이 이렇게 택시를 놓치고 한참을 걸려 택시를 타면, 왠갖 욕과 분풀이를 자기에게 한다고. 자기는 아무 소리 하지 않고 태웠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서글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번이라도 저런 택시들 신고해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단 1명의 손님도 저런 일로 신고를 해본 적은 없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히 양심적으로 일하는 택시 운전기사는 욕받이에 졸지에 사람도 골라태우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리고 만다고. 계속 저런 일들을 발견할 때마다 신고를 해야, 신고 당할까봐 무서워서라도 벌금이 아까워서라도 가리지않고 태운다고 이야기하지만, 택시 운전기사들도 손님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냥 이렇게 흘러버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듣고보니 맞는 말이다. 이런 골라태우는 문화 어떻게 없어질까.

(참고) 작년 2008년도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다산콜센터로 이런 민원이 거의 전체 민원의 25%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지자, '승차거부 신고 포상제도'를 걸어 신고한 사람에게 '5만원'의 포상금을, 그리고 적발된 운전기사에게는 '20만원'의 벌금을 집행하였으며, 해당 제도에 대한 성과를 어느 정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포상금을 받는 것이 널리 퍼지자, 밑도 끝도 없이 신고하는 시민들로 인해서 업무 방해가 되거나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한다. -_-;;

그리고 나서 1년 후, 해당 대안을 찾아 다시 한번 더 신고포상금제를 2009년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강남, 신촌, 홍대 등등 10개 지역에는 촘촘하게 CCTV를 박아서 승차거부 현장을 찍고, 그 다음 신고를 받으면 해당 CCTV를 판독하여 사실을 확인후 벌금을 내린다고 한다. 아무튼 다시 버전 업그레이드로 다시 출발하는 '승차거부 신고제도' 아무튼 민원신고는 120


☞ 관련기사 :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03/h2009031202535584110.htm


그닥 저녁 늦게나 붐비는 지역에서 택시를 많이 타는 편은 아니라서 크게 불편한 점은 느끼지 않았지만, 아주 가끔 어쩔 수 없이 타야할 때에는 항상 좋은 경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저씨들에게 불만을 적기는 했지만 무례하고, 어이없는 손님들 때문에 택시 운전기사들도 힘든 일이 많을거라 생각한다.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에는 택시에서 카드로도 요금을 낼 수도 있어지고, 혹은 조금 더 안전하게 예약으로 원하는 시간에 택시를 탈 수도 있어서 꽤나 좋아진 면이 있긴 있지만 좋아진 시설과 장치만큼이나 우리들의 의식도 조금은 더 발전하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