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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휘성의 WHEE SHOW를 보고오다! (8/25)

by Evelina 2007.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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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얼굴을 내비친 휘성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계획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받게된 선물때문에 더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친구는 또 제가 보여준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밥도 한턱 크게 냈습니다. 이러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 ) 멜랑님이 보내주신 콘서트표로 정말 좋은 자리에서 재미있게 보고왔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__)(--)>

▲ 휘성 콘서트에 가다. 사실 휘성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가 어린 가수치고는 욕심도 있고, 꽤나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생각을 하기에 관심있게~ 그리고 초대라는 기쁨을 안고 찾았습니다. 그리고 공연 동안 느꼈던 몇가지가 있어 개인적인 생각으로 몇자 적으려고 합니다. 아무튼 총평은 자알~~~~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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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쇼의 포토타임때 찰칵!


* 포토타임때 사진 찍을 시간을 줄 터이니, 제발 사진 찍고 나서 머리는 작게, 어깨는 크게를 부탁을 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사진에는 어깨가 좁고 머리가 커보이는...;; 고의가 아닙니다.

▲ 생각보다 히트곡이 많았습니다! 으레 신인이나 젊은 가수들은 히트곡이 별로 없어~ 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린 탓일까요? 그래서 인지 3시간 부르는 데 대부분 휘성 노래에다, 많이 들어본 노래들이라 그런지 조금 놀랐습니다. 사실 콘서트의 생명은 콘서트를 주최하는 가수의 히트곡이 얼마나 많았느냐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앨범을 적게 낸 가수일수록 노래 선곡수가 작거나, 혹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대신하곤 합니다. 그럴 경우에, 그 사람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온 저로는 가끔 당혹스러울 때가 많아, 가능한 신인의 콘서트는 잘 가지 않는 편입니다. (뭐, 여러명이 그룹으로 진행을 하는 경우는 무리가 없어보이지만요.) 그리고 콘서트의 묘미는 가수의 노래를 직접 듣는 것도 있지만, 가수와 팬이 직접 만나 교감하는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소중하게 한소절 한소절 따라불러주는 것도 콘서트에 가는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전 표를 받은 날부터 쥬크온에서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노래방 1기라 그런지 예전만큼 노래 가사를 외운다거나, 충실하게 노래를 외우지를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문명의 혜택이 안겨다준 어쩔 수 없는 장애를 끌어안고 살게 된 것이죠. 그래서 왠만큼 인기있는 노래이거나 오랫동안 불려졌던 곡이 아니라면, 제 기억 속에 잘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휘성은 장장 3시간 이상 동안 거의 95%이상을 자신의 노래로 이끌어 나갔었고, 대개 많이 들어서 새로운 노래가 시작될때마다 '아~ 이 노래~'라는 말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만난날, 일년이면, with me, 7days, 불치병, 일생을, 안되나요, i'm missing you  이외의 다수. 그러고보니 4집이면 휘성이 데뷔하고나서 그리 많이 앨범을 낸 것 뿐인데 이렇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다는 건 정말 축복받은 일 같습니다.


▲ 휘성이라는 가수, 생각보다 예민하고 여렸던 것 같습니다. 휘성의 노래들이 슬픈 노래들이 많다보니, 노래를 부르면서 훌쩍 훌쩍 울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노래가 슬펐지만, 생각해보면 소속사도 옮기고, 그리고 최근 2년 동안의 공백기간 이후 처음 가지는 콘서트라 그런지, 저희가 다 알지 못하는 고생이나 아픔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새록새록 올라오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왠지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모르는 아픔이 얼마나였었길래하면서 걱정도 되더군요. 너무 자주 울어서 조금은 당황은 했지만 말이예요 ^^;;;

그러고 나서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신나는 곡에서는 열심히 춤고 추고, 애교도 부리고 활짝 웃기도 하고 다소 기복이 정말 (-)와 (+)를 오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뭐 프로여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의 감성이 풍부하고 그러한 감성을 담아두고 감지할 수 있는 범위가 일반인과는 사뭇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예술하고, 주관적인 것들을 다루는 사람들하고 똑같다면, 이런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발견하고, 또한 그러한 감정들을 극대화하거나, 표현하는 작업인만큼 보통의 예민함과 감성을 가지지 않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참, 팬들이 소극적으로 표현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노래 한곡마다 연인이 '너 나 사랑해?'라고 확인하는 듯, 어린아이처럼 꼭꼭 확인받고 싶어하는 행동들도 왠지 아직 어리구나~ 라거나 사랑이 더 필요하구나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팬 여러분. 확인하기전에 소리 좀 질러주시고, 멋지다, 좋다 먼저 말해주시길...부디..)

아무튼 녹음이 덜 끝나서 그런지 울면서도 무반주로 5집 타이틀 곡을 불러주거나, 최신곡을 들려주려는 욕심이나 열심히 하는 모습도 예뻐보였습니다. 새로 시도해 본 레게풍은 워낙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데다, 잘 불러주어서 정말 후속곡으로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5집 기대됩니다.

 
▲ 부끄러운 팬들,,, 스탠딩에 세우다. 콘서트 현장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아마 관객들의 반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팬들의 반응에 저도 깜딱놀라 작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나이가 있는 지라 다리가 쑤시지 않도록 스탠딩을 거부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휘성의 팬들은 락이나 댄스그룹도 아니고, 게다가 슈주같은 10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쩜 중고등학생때부터 좋아해서 지금까지 좋아해줘서, 어느 정도는 같이 성장한 팬들이죠. 그리고 휘성의 많은 히트곡을 보면 대개가 조용하고 슬픈 발라드 곡들이 참 많죠. 이런 그의 정서를 좋아하는 팬들을 스탠딩으로 세워두었으나... 왠지 다른 힙합이나 락공연을 하는 콘서트장과는 사뭇다른 어색함과 어정쩡함이 느껴졌습니다.

애들아....이런 곳에서는 오바해도 되느니라~ 소리질러도, 뛰어도, 춤을 추어도 되느니라. 그런 장소를 만들고 좀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어서 스탠딩을 만들었을 텐데, 어찌나 팬들이 말도 잘 듣고 착하고, 순한지... 소리지르고 오바하는 것이나 표현하는 것에 조금은 인색하다고 해야하나? 아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 흔한 '제가 살도 찌고, 피부도 말이 아니고, 다리도 짧고, 못생기고...에휴' 이런 이야기를 5분이상 끌어가는 데에도 흔히 들리는 '아니예요~ 오빠 잘생겼어요! 멋졌어요!'라는 함성은 결국은 나오지 않았고, 휘성은 푸념으로... 그런 말을 기대했었다고 자기입으로 말하는 굴욕장면들도 몇번있었네요. (제가 몇년이라도 젊었으면 소리를 질러주는 것이었으나, 너무 뒤에 앉은데다 늙어서 기력이 딸려요. 이젠 박수도 조금씩 쉬어주면서 박자에 맞춰치지 않으면 체력이 급히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_-;;;) 아무튼 이런 유사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참 팬들 귀엽다' 라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흐흐흐흐흐흐흐


  마지막 휘성에게.  오랜만에 해외 밴드 공연이 아니라, 국내 가수 공연을 찾은 저에게는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이고, 가수로서, 하나의 사람으로써, 무언가를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열정이나 욕심도 참 예뻐보였구요. 그리고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 하고, 히트곡도 많고, 끼도 많은 데 지금까지 휘성의 인기는 생각보다 과소평가 되었거나, 혹은 아직 빛을 모두 발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스트가 중간에 오지 않았지만, 그 공간을 열심히 메꾸면서 자신의 공연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모습도 (중간에 조금 뜨문뜨문 끊기는 느낌도 있었지만,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레 노하우가 쌓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이문세나, 봄여름가을겨울이나 전인권 같은 경력이 많은 가수들이 잘하고 있죠~) 예뻐보였습니다.

휘성의 이야기로는 5집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로 콘서트를 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해 본인이 매우 속상한 듯 해보였습니다. 그래도 5집을 들으니, 노래도 좋고 나름대로 장르도 다양하게 도전해서 그런지, 좋은 결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이 팔리는 것도 좋지만, 정말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날 이후로, 콘서트에서 노래를 따라부르기 위해 들었던 노래들을 지금은 좋아서 듣고 있답니다. )


아무튼 멜랑님때문에 너무너무 재미있는 공연 자알~보고 왔습니다!!!
기분 너무 최고예요~! (김구라 버전으로 ^^;;)



p.s. 급한 체력저하의 결과로 4일이나 늦게 후기를 올리지만, 아직 체력이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니라는 거~ ㅎㅎㅎ 왠지 너무 늦어진 데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할까... 용기내어 올려보아요. 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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