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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최고의 콘서트, '연우(戀雨) 속 연우'를 만나다

by Evelina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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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네요. 블로그에 글을 쓴 지가 꽤나 오래전의 일인듯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김연우 콘서트의 여운이 너무 오래남아 이렇게라고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정말 많은 공연은 다녀봤지만, 정말 최고의 콘서트 중 하나입니다. 


저는 김연우씨를 잘 몰랐었지만, 예전 설경구와 송윤아 주연의 '사랑을 놓치다'라는 영화에서 '바람, 어디에서 부는 지'라는 노래를 비롯해 그 영화에 깔린 영화 OST때문에 김연우씨를 좋아하게되었지만, 마치 세계 3대 미스테리처럼 방송이나 스크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분이라서 그냥 노래로만 좋아하다가 가끔 토이의 스페셜 무대에 가끔 나오는 걸 보고 아, 저렇게 생긴 분이구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나가수'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완전 기분이 좋아서 닥본사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16년 음악 인생에 변화까지 줘가면서 열창을 했지만 결국 7위로 다른 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나오셨었죠. 갑자기 7위 발표가 나가자마 정신이 번뜩 들면서 이 분의 공연을 여기에서 끝낼 수 없다라는 생각에 바로 콘서트표를 예매했습니다. (이미 나가수 할 때부터 콘서트표를 판매하고 있어서 겨우겨우 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윽고 표를 구매한 지 한달 뒤인, 6월 25일 토요일 저녁 김연우의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바삐 올림픽공원의 우리금융아트홀로 향했습니다. 그날따라 올팍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 조금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같은 시간에 100만원 고가의 암표가 돌았다는 임재범씨와 K.Will의 콘서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던거죠. 그날밤 올팍은 라이브되는 가수들이 공연을 하는 별들의 잔치가 벌어졌던 것이죠. 아무튼 공연의 시작 두둥~!


 




거두절미하고 '나가수'만 보고 다 봤다라고 하시는 분들에게 콧방귀를 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그의 무대는 거의 완벽했고 너무나 멋졌습니다. 정말 라이브로 들으니 이어폰을 꽂고 들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금융아트홀의 2층에 앉아보신 분들이라면 마치 떨어질 것처럼 불안해서 처음에 안전벨트라고 있어야겠다고 너스레 농담을 떨곤 했는데, 그런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최대한 앞으로 빼고 너무 좋아서 빨려들어갈 자세를 취했을 정도니까요. 정말 옆에서 뒤에서도 '대박~b' '잘한다' '믿기지 않아'의 함성과 중얼거림이 쉴 새 없이 들려왔을 정도니까요.





공연만 잘했다면 그냥 감동만 받았을텐데, 역시 유희열이 아버지인 탓인지는 몰라도 유희열과 오랜 세월을 함께했다라는 증거가 그의 멘트 하나하나에 깨알같이 박혀져 있었습니다. 정말 시크하면서도 섹시하고, 귀엽고,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그의 입담에 연신 내내 박장대소하면서 웃다가, 노래 듣고 감동 먹다가를 반복하고나니 거의 2시간 반 이상이 흐르더라구요. 아직까지도 잠자기 전 침대맡에서 그날의 공연 실황을 혼자 떠올리면서 키득키득 거리곤 한답니다. ㅋㅋ


공연 전에 연습하면서 무리하면서 몸살과 냉방병이 함께와서 상태가 안좋지만, '뭐 노래는 몸으로 하는 거 아니니까'라는 애드립을 치지 않나, 2분에 완전 전문 뮤지컬배우처럼 지킬앤하드의 '지금 이 순간'을 멋들어지게 부르면서 본인 결혼식 이벤트로 불렀던 곡인데, 부모 친지들을 모시고 한다는 것이 쓱쓰럽고 손발 오그라들지만 다들 끝나고 나면 감동이다 멋지다라며 기억에 남는 이벤트이니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하질 않나. 게스트로 토이의 또 다른 객원가수가 나와서 '나가수가 형님과 나의 차이를 많이 벌려놨어요'라는 말과 함께 '형님, 16년간 무명시절 한방에 날린 거 축하드려요'라는 문자에 '고마워, 근데 쫌 귀찮아. 킥'이라며 답문을 보내는 연우씨나, 정말 중간중간 멘트 하나하나에 완전 쓰러졌었네요. 정말 가보셔야 이 기쁨을 함께 느낄텐데 말이죠. (정말 다음에 이웃블로거님들 & 요즘 친구분들 함께해요~!)




아무튼 정말 눈뗄 수 없는 2시간 반의 공연이 끝나고 그 말로만 듣던 김연우의 피날레는 정말 아직도 소름이 쫙~ 돋습니다. 앵콜곡까지 모두 마치고나서, 세션맨들까지 앞에 나와 함께 인사를 마친 후 모두 커튼 뒤로 사라지고, 모든 음향 시설과 마이크까지 모든 기기가 모두 꺼지고, 그저 무대 위에는 연우신만이 홀로 남겨져있습니다. 쓸쓸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웃음기 가신 얼굴에 가지런하게 발을 놓은 채 그는 아주 조용한 발라드 곡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관객석은 정말 초집중해서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긴장해서 고요보다 더 깊은 적막에 빠져들고 김연우씨의 마지막 곡이 울려퍼집니다. 정말 높지도 지르지도 않는 노래가 2층의 끝까지 또랑또랑하게 노래가 들리는 데 정말 이건 '너만 가수다'더라구요. 아무튼 한동안 연우신의 공연때문에 설레겠네요. 맘같아선 부산공연에 쫓아내려가고 싶지만, 이미 매진사태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T-T


암튼 앞으로 콘서트가 열리면, 꼭 체크하게될 것 같습니다. 꺄우-
앞으로 함께해요.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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