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어른들의 동심,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2007.12.26 12:44

어른들의 동심,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크리스마스라서 왠지 가족영화같은 영화를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동심으로 돌아간다거나, 어딜봐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것 같은 무겁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미소지으면서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를 골랐습니다. 그중에 어릴적 동화책으로 읽었었던 '마고리움의 장난감 백화점 (Mr. Magorium's Wonder Emporium)'을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같이 동행한 조카아이가 황금나침반, 내셔널 트레져, 앨빈과 슈퍼밴드 등의 모든 영화를 섭렵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이기도 했었죠.)

'어른들을 향한 메시지, 어른들의 동화' 같은 영화. 사실 영어도 더스틴 호프만 (초등학교때 본 Rain man이후 아저씨의 광팬이 되었습니다는 것도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긴 하였죠..) 이 할아버지로 나오는 데다, 약간의 더듬더듬한 말들도 알아듣기 쉽지가 않아 조금은 난해하더군요. 그리고 애들용으로 그저 비쥬얼적인 웃음보다는 왠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동이라는 부분에 좀 더 촛점을 맞추었던 것 같습니다.

마고리움에서 일하는 Molly를 통해서는 어른들은 어릴 때에는 커서 잘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현실의 문턱을 넘어서고 나서는 '더 잘할 수 있어'가 아닌 '왜 더 잘하지 못할까.' 혹은 '더 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지' 라고 스스로의 삶을 즐기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것 때문에 희망도 없고,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없어지는 것이죠. 차차. 그러곤 우리가 아이들을 대변하는 '희망' '상상' 등의 긍정적인 키워드를 잃어버리게 되는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른이라도 할 수 있어요! 어른들, 희망을 가지셈이라고 말이죠.

또 한명의 인물, 마고리움에서 잠시 채용된 회계사 아저씨. 농담이라고는 모르고, 늘 Working Working하는 아주 근면성실한 Henry라는 성인 한분이 등장합니다. 언제나 저런 시끌벅적한 상황에서도 아저씨는 어른들만의 숙련된 노하우로 일을 척척해내지만, 왠지 헨리는 단지 어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늘 위엄있고, 성실하고 등등의 어른스러움을 스스로에게 강조하고 있죠. 하지만 간간히 혼자 인형놀이(Pretending)을 한다던지 혼자 있을 때의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나, 나중에는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모습으로 하여금, 또한 다 큰 어른들에게 한마디씩 하고 있습니다. '네 겉 모습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느끼는 대로 표현해봐' 라고 왠지 말하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조카를 보여준다고 데려갔었는데, 아무래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임이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보여주었던 preview들이 지금 하고 있거나 하려는 어린이 영화가 아닌 그저 어른들의 영화들이 나왔던 것들도 아마도, 이건 지금 어린 시절 어떤 마음 가짐으로 세상을 봤는지 잊어버렸을 어른들에게 한 소리 던지는 것 같아 보이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갔다가, 왠지 무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떠나야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밝고, 재미있게, 신나게 봤으면, 그리고 즐겁게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천진난만함이 지금 나에게도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되풀이하면서 말이죠..


  • 놀러온 5살, 3살 조카 둘 때문에 X-Mas는 물거너 갔고 아무튼 혼이 다 빠질 지경입니다. 그래도 조카하고 영화도 봤내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조카들 데리고 영화관 갈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 어우 힘들어

    • BlogIcon Evelina 2007.12.28 01:49 신고 EDIT/DEL

      ㅎㅎㅎ 가장 체력좋고 말 안들을 나이네요! 얼른 오빠도 그러지 말고 have your own!

  • 저두 고르다가 황금나침반을 봤는데 아이들도 지루해 하는 영화였습니다. --;

    이걸 볼껄 하고 후회가 드네요..

    • BlogIcon Evelina 2007.12.28 01:50 신고 EDIT/DEL

      이거도 잘못보면...그래도 장난감이랑 환상은 있으니깐 좀 낫네요. 다만 온통 애들이라 어른들이 견디기는 쉽지 않을껄요?

  • 고르다가 이걸 보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황금나침판은 어른들 소재로한 영화로 보시면 됩니다.
    그안에 포함되어 있는 메세지가 좀 장난 아니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금나침판은 책으로 먼저 발간되고 지금 영화로 나온것인데 애들있는 가정이면
    가족끼리 보는 영화로서는 부족함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 됩니다.

    • BlogIcon Evelina 2007.12.28 02:00 신고 EDIT/DEL

      그렇군요. 전 시리즈물이라고 해서 일단 패스...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보려구요. 니콜키드만은 정말 예쁘다곤 하더라구요.

  • 꼬맹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그런 건 아니었군요.
    이제는 누님이 되어 버린 나탈리 포트만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좋은 리뷰 감사 드립니다 :)

    • BlogIcon Evelina 2007.12.28 02:01 신고 EDIT/DEL

      기본적으로 동화는 모두 어른들을 향한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걸 보지도 않고,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아무튼 이번건 특히 더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

  • 색즉시공 보러갔다가 예고편도 봤고 또 케이블에서 하는 TV시사회를 봤는데요.
    과거에도 있었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잃어버린 순수함등을 일깨워주는 작품일거 같아요.
    부담없이 보고나면 하루쯤은 '음..그래 그땐 그랬지' 하고 어린시절의 마음을 가져볼수 있는 영화지 싶어요
    무엇보다 성공적인 청소년기를 거쳐 이제 성인배우로 발돋움하는 나탈리 포트만을 볼수 있어 좋아요
    스타워즈 시리즈말고는 대학 4년동안 어떤 영화도 찍지 않겠다고 했다죠?
    얼마전 다코타패닝의 훌쩍커버린 모습보고 '헉! 역시 서양은 빨라...' 그랬는데...
    나탈리포트만은 그리많이 변한거 같지 않아 좋네요.더스틴 호프만처럼 큰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 BlogIcon Evelina 2007.12.28 02:02 신고 EDIT/DEL

      그저...해리포터 애들 자라는 거 보면서 징그럽다 생각했었어요. :)

      그나저나 서양에는 정말 오래된 중견 배우들이 너무 많죠? 너무 멋있어요. 더스틴 호프만, 숀코넬리, 알파치노...등등 무수히 많아요... (나탈리는 더 풋풋해보여서 좋았고..^^)

  • 으흐흐... 크리스마스에 다들 영화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저는... 회사에서... "휴무지옥당직천국"을 외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웃음)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간 지 몇 개월이 지났는지 세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ㅠ_ㅜ

    • BlogIcon Evelina 2007.12.29 02:56 신고 EDIT/DEL

      헛. 휴무지옥이라니...차라리 하루종일 자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

  • 감동이 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말씀이시죠? 끌리는데요! ^^
    근데, Evelina님은 외화를 "알아들으"시는군요. 부,부러워요...

  • 이 영화 친척동생들 데리고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어른들에게도 좋은 영화라 하시니 얼른데려가서 저도 유심히 봐야겠어요^_^

    • BlogIcon Evelina 2007.12.31 02:11 신고 EDIT/DEL

      훔..잘못하면 주무실 수도 있구요. 뭐 그냥그냥 볼만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