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삼청동] 마녀, 늑대의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다

2008.06.06 02:03

[삼청동] 마녀, 늑대의 발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하다


Ezina님의 블로그에서 이 곳을 처음 접하고, 정말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곳이었습니다. 특이한 이름과 함께 너무나 아늑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맹목적으로 홀려버리고 말았던거죠. 그리고 드디어 그곳.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7번지 18호
+ 전화번호 : 02-730-1815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생각을 해보니 이곳을 찾는다고 길을 걸어가면서 정작 근처에는 다와서 어딘지 허둥지둥 거렸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한쳔으로는 참 찾기 쉬운 곳인데 말이죠. 이 카페는 순백색의 낮은 1층짜리 건물에 빨깐 매니큐어를 바른 듯 선명한 간판이 전경이 전부입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호감을 주더군요.

지난 봄의 꿈을, 기억하라

지난 봄의 꿈을,
기억하라


갔었던 날 살짝 비가 내리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려던 입구 앞에는 주인아저씨의 손글씨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 Ezina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문구는 이것과 달랐었는데 아저씨가 매일매일 글귀를 바꾸시나 봅니다.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입구가 열리자 마자 시작되는 세모난 대형 탁자를 지나면 커튼 하나로 우리들만의 공간을 순식간에 만들어주셨습니다. 쇼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천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내려오는 커튼은 살포시 공간을 구분해주었습니다. 이날 4시정도의 오후에 들어갔었는데에도 왠지 포근한 기분이 들 정도로 안락한 조명과 운치는 정말 너무나 멋지더군요. 특히 침대칸으로 되어있는 곳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주문을 일부러 하려고 테이블에 다가서니 누군가가 글들을 남겨놓고 갔네요. 예쁜 등 주변에 하나씩 걸어두셨더라구요. 이런 하나하나가 이 가게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한참을 들여다 보니 모두가 '사랑 = Love '에 관한 것이네요.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그냥 제가 앉아있었던 쇼파 옆으로 나와있던 조명이 너무나 예뻐서 너무나 빛에 노출은 많았지만 그냥 한번 찍어봤더니, 빛들이 어둠속에 퍼져있어 그런지 오묘한 분위기를 내었네요. 왠지 좋은 사진은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어제의 잿빛 하늘도 그렇고, 이 사진도 그렇고 빛이 퍼져가는 모습이 제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그리고 쇼파의 정면을 바라보면 머리 위 즈음 나와있는 창문 밖으로 한두방울 섞인 비와 푸르른 나무, 그리고 빛이 너무나 강렬해보여 계속 보고 있자니 너무 멋진 거 있죠. 왠지 방이 더 어두워서 그랬는지 창문 밖이 너무나 투명해보여서 한참을 멍- 하게 앉아있었습니다. (반대쪽 앉아계신 분들이 셀카 찍느라 바쁘셨거든요.)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손글씨로 쓰여져있던 메뉴판이 너무나 귀여워서 메뉴판만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주인장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이 메뉴판에서도 보인다고 해야할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쥬뗌므...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마녀, 늑대의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하다
모스카토 다스티 (화이트)

그리고 요즘 빠져있었던 Moscato D'asti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이나 즐겼습니다. 한참이나 편한 가게에 푹 빠져있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아있었던 것 같네요. 너무나 즐거운 시간들 어쩜 마녀는 이곳에 들어선 저희들에게 시간도 시름도 잊게 할 마술을 걸었었나 봅니다.

너무나 멋진 가게, 그리고 가게보다 더 멋진 사람들이 있어서 그 날 하루는 너무나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


  • 전 사진의 비밀을 알고 있어효 으흐흐흐 그나저나 다 맛나보이는 저 안주들..
    ㅜ.ㅜ 아아 먹고 싶어....모스카토 다스티 넘 좋아하능데!!!!

    • BlogIcon Evelina 2008.06.06 02:16 신고 EDIT/DEL

      전 지난 날의 눈썹을, 기억하고 있어요. ㅎㅎㅎ 안주도, 와인도 너무 맛있었던..

    • BlogIcon 센~ 2008.06.06 10:45 신고 EDIT/DEL

      내 눈썹은 잊어주셈 우하하하하하

  • 주인아저씨가 디자이너라던데...디자이너 다운 건물 깔끔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또한 멋있군요- >.<b
    여기 꼬옥 가려고 찍어논 '그 곳'중 하나인데... 삼청동 갈라믄 촘 거리가 멀어서-;; 아직까지 못가고 있어요;
    ㅠ.ㅠ

    • BlogIcon Evelina 2008.06.06 13:12 신고 EDIT/DEL

      여긴 한번 들어가시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는...

  • 여자 주인장(응?)은 일러스트하신다는거 같아요. 그래서 메뉴판도 샤샤삭 그려서 만드신거 같다는 ㅋㅋ
    근데 여기 커튼요, 자세히 보면 조금씩 짧지 않아요? 다가려지는거 같으면서도 아니더라구요 ㅋㅋㅋ

    • BlogIcon Evelina 2008.06.07 02:44 신고 EDIT/DEL

      커튼이 말씀하신대로 조금씩 아래위옆이 모자라서 찢어질뻔도 했습니다. 아마... 완전히 가려두면 청소년위반법에 걸리려나요? ㅋㅋㅋ

  • 삼청동은 구석구석 예쁜 가게들이 많지요..^^..
    삼청동에 티스토리도 있어요... tea story지만...ㅎㅎ. 와플이 괜찮다는...

    • BlogIcon Evelina 2008.06.07 02:44 신고 EDIT/DEL

      안그래도 티스토리라는 가게보고, 와 저기봐! 라고 했었는데 다음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 ;)

  • 먹는 거라면 사죽을 못 쓰는 저.ㅋㅋㅋ

    • BlogIcon Evelina 2008.06.07 02:45 신고 EDIT/DEL

      요즘은 광화문쪽이 복잡하니, 날이 좋은날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앗 모스카토 다스티! 좋아요-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든 중독성이랄까..
    요즘 여기저기서 모스카토 다스티에 대한 글이 많이 보여서 괜히 반갑네요 ㅎㅎ
    어딘지 익숙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진하오빠 블로그에 올라왔던 곳이군요.
    한국가면 한번 꼭 가봐야겠어요. ㅎㅎ-

    • BlogIcon Evelina 2008.06.12 00:37 신고 EDIT/DEL

      맞아요. 진하님 블로그 보고 마음에 새겨두었다가 찾아간 곳~ 정말 후회는 없었어요. 느긋이 즐기다가 다스티 한잔~ 캬 죽이네요!

  • 분위기가 죽여줍니다...ㅡㅡb

  • 아아.. 이런 여유가 그리워.
    한 몇년쯤 있음 울 딸내미 손잡고 이런데 갈 수 있으려나 -_-;;;

    아가씨야~ 못본지 몇달됐네.. 보고프구만~~

    • BlogIcon Evelina 2008.06.12 00:38 신고 EDIT/DEL

      ㅎㅎㅎ 그러게말이야. 여긴 애기 데리고 가도 될 것 같긴한데, 역시 애기가 있으면 힘들징~ 나도 자기 보고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