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The Man From Earth

2008.05.27 21:16

The Man From Earth



밤늦게 지쳤는데에도 으례 컴퓨터를 켜고, 메신저를 켜면 반가운 얼굴들이 있습니다. 왠지 대화를 하지 않은 채로 그냥 잠이 든 날에는 왠지 허전함마저 들기도 하곤 합니다. 얼마전 메신저를 켜니 누군가가 "좋은 영화 발견했으니 꼭 보세요!" 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는데 그 영화가 바로 The Man From Earth 라는 영화입니다. 이걸 지구에서 온 남자라고 해야할지, 땅에서 온 사람이라고 해야할지 난감해지는 순간이 아닐까합니다. 그냥 저편에서 온 남자 정도라고 그냥 치부합시다.

The Man From Earth

감독: Richard Schenkman

작가: Jerome Bixby (writer)
개봉일자: 13 November 2007 (USA)

지금 영화포스터를 보니 딱 X-File을 상기시키는 Sci-Fi 물이긴 하지만 영화의 시작은 마치 컨트리의 복고풍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듭니다. 영화의 필름 느낌은 백만불의 사나이를 보는 누리끼리함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새로운 느낌의 영화임이 틀림없다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The Man From Earth


# Sci-Fi 영화의 개념을 뒤집어놓은 작가 Bixby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공상과학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를 차원이 달랐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Sci-Fi 영화라는 것은 에어리언이라거나, 스타트랙처럼 스케일이 방대하고 크며, 눈을 홀리는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발라두었지만, 친구들 몇몇이 어울려 이야기할 수 있는 산장 하나와 그 앞 마당이 전부인데다, 컴퓨터 그래픽은 눈 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이 영화가 멋들어진 영화의 Plot 과 잘 설정된 캐릭터만으로도 순식간에 Sci-Fi의 완결판을 보게해주었다는 점에서 다들 땅을 쳤었을 겁니다. 저도 이렇게도 Sci-Fi 영화가 가능한거구나! 라고 한순간의 짧은 깨달음의 외침이 나온다고 할까요.

이 영화가 그 해의 Best Screenplay에서 상을 수상한 것도 정말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할 정도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들어 버리는 힘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Plot 구성들이 정말 기막힙니다!


# 연극으로 봤었더라면...

이 영화는 갑작스럽게 좋은 직장과 미래를 내팽개치고 떠나려는 한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짐을 싸면서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모두 집으로 불러 갑자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내가 만약 지금 14,000년동안 살아온 사람이라면 어떨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라고 합니다.

모두 고고학, 심리학, 역사학, 화학, 종교 분야에서 잘나가는 교수들이 모인 자리라 자신의 지식에 기반하여 그가 14,000년을 정말 살아왔었는지에 대해서 입증하려고 시도해봅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소설 하나 쓰려나 보다 생각하고, 재미있게 말을 받아쳐내려가지만, 왠지 이야기를 거듭거듭 해나갈 수록 막힘없이 해나가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미쳤다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분노를 터뜨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질투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경외를 표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막힘없는 질문과 대답 사이에 중간에 껴서 들으니 참으로 재미있는 대화같아 나도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 여자들 수다에 시간가는 줄 모르듯 이 영화도 한참 수다를 떨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라는 느낌을 받는 영화였습니다. (꼭 보시라는 뜻에서 줄거리나 스포일러는 하지 않도록 하지요.)

이 영화를 그대로 연극 무대위에 올려놓는 다면, 왠지 연극으로 장소를 옮긴 자체만으로도 참여연극이 되어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 내가 저들의 대화에 참여하는 한 사람이 된다면 왠지 더욱 대화가 흥미진진해져버릴 것 같기도 합니다. 나중엔 한번 무대로 옮겨주시는 분이 계셨으면 하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작가는 관객들에게 생각해볼 만한 과제들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던집니다. 한번은 꼭 생각해봐!라고 간절히 간청하는 것처럼 말이죠. 영화에서 나오는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상 도발이 지나친 것은 아닐까라고도 생각은 했지만, 정말 Sci-Fi 인 이 영화의 Plot에는 제대로 응용을 해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영화네요. 주말이나 저녁에 심심하시다면 혼자 보시는 것도 강추입니다!


p.s. 어디서인가 얼짱이라고 꼬리표까지 얻었던 S군! 영화 소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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