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

포비든 킹덤 - 소문의 실소를 찾아서

by Evelina 2008. 4. 27.
반응형
개인적으로 홍콩영화같은 액션 영화가 권총과 폭탄이 뻥뻥 터지는 블락버스터보다는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학교때부터 가능한 홍콩과 중국 액션 영화들은 빠지지 않고 봤었었는데 말이죠. 최근 들어서 그런 영화가 부족했던 것인지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포비든 킹덤'이라는 영화가 나오기 전 몇 달 전부터 너무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신문 지면에는 '동양에는 추억을, 서양에는 환상을' 이라는 기사로 멋들어지게 기사화되었었고, 게다가 유쾌하고 명랑한 성룡식 액션 영화와 저에게 '황비홍'이라는 영화 이후로 너무 멋진 정통파 무술을 하는 이연걸, 서로 스타일이 액션 배우들이 한 영화에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이유는 '시사회장에서 심각하게 싸우는 액션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실소'라는 평가였습니다. 그 한마디에 새벽 1시,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결과적으로 전 재미있었네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비든 킹덤이라는 영화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이랬습니다. "중국 무협 영화과 반지의 제왕이 살짝 믹스가 되려는 중간에 우뢰매나 파워레인저에 나오는 악당같은 느낌의 적이 나오는 느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에서 저는 '실소'가 아니라 '박장대소'를 터뜨려주었습니다. 왠지 귀엽기도 하고, 차라리 가볍고 유치해주어서 너무 즐겁게 보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영화는 성룡 vs. 이연걸 스타일의 영화에서 제작자로서의 경험과 해외 영화판에서 더 경허미 많은 Jackie Chang 성룡의 스타일로 일관하고 있어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유쾌하고, 명랑하고, 사람을 생각하고, 그리고 사람을 아무리 칼로 베어도 피는 보이지 않는 (마지막에 조금 보이긴 했지만 그 정도면 매우 약소한 편) 그런 성룡식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성룡식 영화가 좋다거나, 혹은 한번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영화관 나들이를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덧붙이자면, 서양 사람들에게 동양에 대해서 가지는 '알 수 없는 환상' 이라는 부분은 나름 영화를 잘 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만들어간 영화지만, 서양에서 더욱 이러한 중국/홍콩 영화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서 주인공을 '전형적인 미국 아이'로 설정한 것, 영화가 '중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제작되었다는 것, 그리고 손오공 같은 동양이라면 거의 다 아는 이야기를 쉽게 풀려는 노력이랄지 쉽게 풀어가려고 한 노력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전략적으로 서양 사회에 정식으로 첫발을 내딛는 것을 보니 왠지 부럽기도 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들이나, 더욱 동양 영화의 입지가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_^


p.s. 영화의 대박장면은 마지막 즈음 '성룡과 백발마녀의 결투'에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