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로보트를 가지고 놀았던 어린 날의 향수가 없어서 트랜스포머를 보면서는 연거푸 하품을 해대고 말았지만,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등의 인간이긴 하지만 초인간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세상을 구하는 그런 슈퍼히어로들을 사랑했습니다. 정말 멀지 않은 미래에는 누군가 슈퍼히러로가 되어 세상을 구해주리라고 믿었기 때문었기 때문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언맨 Iron Man (2008)



얼마전 조카가 개봉일날 아이언맨을 보고왔길래, '어땠어?'라고 물으니, '재미있었어'라고 대답하길래,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라고 묻자 '이모, 아이언맨 줄거리 알아?'라고 하자 '응. 출발비디오여행에서 봤어'라고 대답하자 바로 '음.... 그럼 그게 다야'라고 아주 단순하게 말해버린 조카녀석 때문에 나중에 DVD로 나오면 봐야겠다라고 마음 먹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주변 사람들이 거의 다 봐서 안본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해서, 그냥 뭐 영화로 봐도 상관없지뭐~라는 마음으로 보러 다녀왔습니다. 결론은 말이죠... 출발비디오여행을 보시고서 줄거리와 엑기스를 다 아시는 분이라도 한번 극장나들이해도 좋을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쫌 갠츈!

아이언맨은 지금 절찬리 상영중이니, 대략 출발비디오 여행이나 영화정보에 힘을 빌려서 내용을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 제가 보았던 아이언맨은 지금까지의 슈퍼히어로 중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퐝당하고 어이없지만 반면에, 가장 인간적인 슈퍼히어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뿐히 내려앉은 모습이며, 왠지 남들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그런 감정들이 한 껏 담겨있기도 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슈퍼히어로 적인 그런 재미와 함께 군데군데 숨어있는 자잘한 센스있는 유머와 재치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요? 어른들을 위한 영웅이야기, 아이언맨 쫌 갠츈!

또한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주연연기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재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이 사람 어디선가 많이 보았는데라고 말들은 하지만, 다들 당췌 어디에서 보았는지 기억들을 못하더군요. 저도 말이고 말이죠. 65년생 적지 않은 나이에 연기라는 길 하나를 걸으며 수없이 많은 영화에 출연을 하였지만, 매니악성이거나 혹은 흥행에 실패한 작품들도 많았었죠. 아마 이번 아이언맨의 전세계 동시개봉 이후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주가가 확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연기도 잘하고 너무 귀여워서 쫌 갠츈!



아직 안보신 분이라면 이번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기분전환 겸 보러가는 건 어떨까요? ^^

p.s. 갑자기 볼 영화들이 쏟아지네요. 스피드레이서도 나름 볼만하다고 하고, 그리고 노익장이 돋보이는 인디아나 존스도 봐야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