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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백인처럼 생긴 한국인, Justin

by Evelina 200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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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What's up!
전화기로 낭랑하지만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국에 도착했으니, 거기까지 한시간 내에 갈 수 있다고. 어서 빨리 만나고 싶었노라고.

Justin과 알게된지도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후울쩍 지나갑니다. 산만하게 덩치도 큰 녀석이 나타나더니 Korean Martial Art가 너무 좋다고 흥분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까만색의 한 가운데 제 주먹 크기만도 안되는 Bruce Lee가 DJ를 하는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에 생각해보니, 그게 작은 게 아니었는데 그 친구가 입어서 작게 보였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덩치는 제가 양손을 벌려 앉아도 제 두손을 맞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덩치가 산만하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here in Korea 한국에서 만났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이고 그곳에서 대학을 다녔지만, 한국에서 1년반동안 유학을 했고, 지금은 7년정도 사귀었던 일본인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일본 동경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저에게 참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술을 마시려면 낮술부터 마셔주어야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가장 기분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면서, 술을 마시면서 취하고 깨어나면서의 ups and downs에 대해서 그래프로 그려줬습니다. 한마디로, 주량이 적은 저에게 원했던 것은 aim high 이거 하나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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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Everything is fine with me, except for Japanese and Western food."라고 말하지만 이미 그의 초롱초롱한 눈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해물파전, 낙지볶음, 떡볶이, 순대, 갈비, 삼겹살, 참이슬..." 그렇게 우리의 시작은 해물파전과 도토리묵으로 시작되었었습니다. 그가 한국에 결혼식 참석차 들어왔었던 1주일간의 여행동안 소주 두세잔이면 얼굴이 벌게져서 눈이 몽롱하게 풀려버리는 저와 함께 복분자 → 와인2병 → 모잇또소주 → 맥주 이렇게 거의 6시간을 넘게 마셨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다음날 죽다 살아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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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두어번을 더 1주일동안 만났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닭갈비도 척척 주문하고, 열심히 볶아대다가 어느정도 먹었다 싶으니깐 알아서 밥도 주문해서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이런 그를 보면서 참 어쩔 때에는 나보다 더 한국사람 같다라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더치페이보다는 '형이 살게' '이건 내가 낼게'라는 거라던지, 좋은 걸 보면 퍼주는 성격이나, 걸죽한 말솜씨나 한국인보다 한국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이 너무 좋다고. 동네 어느뫼에서 떡볶이와 순대 내장을 먹으면서, 덩치큰 녀석이 Yo!라고 정겹게 말을 걸면 저스틴이라도 해도 무색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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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나기 하루 전날은 옛날 친구들이 여럿 다시 모였었습니다. 옛날 친구들도 저스틴 때문에 다시 보게되었었고, 이 날은 혼자서 홀로 비지니스 트립으로 한국에 오신 분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저스틴은 '난 너무 외로워' '너희들과 같이 놀고 싶다'라고 그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고 장난스럽게 말을 건네며 또 새로운 사람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외국인도 처음에는 쉬워하지 않다가, 곧 이내 한턱 쏘기도 하고 여러번 한국에 출장은 와봤지만 이렇게 즐거운 적은 없었다고 하면서, 다음번 출장은 더 즐거울 수 있겠다며 헤어졌더랬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저에게 괴기스러운 사진들을 참 많이 남겨주고 갔었지만, 그 중의 일부는 저도 포함이 되어있어 그 친구 사진만 몇장 올립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의 성격이라서 이번에는 한분만 초대해서 친구가 되게 해드렸지만, 다음 한국에 올때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 Justin의 facebook :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80958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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