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신혼사진 한장 없는 신혼여행

2007.09.18 01:31

신혼사진 한장 없는 신혼여행


혹시 최근 결혼한 부부 중에서 '신혼여행 사진 한장 없는 부부'를 보았습니까?

얼마전 고등학교의 베스트 후렌드가 결혼을 했습니다. 뒤늦게 사랑을 알았지만, 여자의 얼굴을 하고 터푸한 성격의 제 친구를 남자지만 본성은 섬세하고 착한 아이가 그녀를 평생의 배우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정말 제가 본 사람 중에서 최고로 착하고, 정말 화낼줄도 모르고, 아직도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입이 찢어지는 친구입니다. (너희의 사랑은 내가 완결시켜준거야. 이 곰돌이들아. -_-;;)

아무튼 그렇게 후다닥 1년 반정도의 연애와 3개월 후다닥 둘이 준비하더니 예쁜 하우스 웨딩도 하고, 주례없는 결혼식도 하고 참 멋지다, 예쁜 커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한숨 돌리고 나니 벌써 신혼여행에서 돌아와있더군요. 시간 정말 엄청 빨리 갑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친구의 신혼집을 찾은 전 친구랑 한바탕 수다도 떨고, 휙~휙~ 둘러보고 난 뒤에  친구에게 '야, 너희 신혼여행 사진 좀 보여줘~' 라고 말했습죠. 그리고서는 친구의 살짝 언 얼굴은, "우리 너무 둘다 정신이 없어서 카메라고 뭐고 안들고 갔지 뭐야. 우리 신혼여행 사진 없다~."

.....................

이걸 어찌해야할지. 현지의 가이드아저씨도 카메라 인당 2,3개 들고 오는 것 봤어도, 커플 둘이 모두 안가져온 건 아저씨의 가이드 18년만에 처음보는 일이라고 하덥니다. 저도 신혼집 많이 돌아다녔지만, 처음 들어봅니다. 카메라를 사던가, 아니면 일회용이라도.....쩝쩝쩝.....아무리 생각해봐도 곰 2마리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암튼 서로 봐도 안아프고 서로를 위해서 고생도 희생도 할 수 있다는 걸 보니깐 왠지 기특하기도 하면서, 딸내미 시집보내는 것처럼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들더군요..... 고등학교때 계란후라이 하나도 못하던 그녀가 결혼하자마자 김치 빼곤 반찬이랑 국도 제법 갖춰합니다...(음식은 전부 다 짰지만,,, 아무튼 기특하더이다..)

신혼집에 신혼집 살림하고 신혼여행 사진 구경하러 가는데, 반쪽짜리 구경만 하고 돌아왔네요. 아마 10년 후에 다시 신혼 여행 사진없다고 신혼여행 떠난다고 할 것 같습니다. 암튼,,, 너무 당황스러워요...


* 신혼여행 사진 없는게 이상하다고 느끼는 제가 이상한건지....제 친구를 보다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 사진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들도 간혹 계시더라고요.
    저는 기억력이 나쁜 탓에 사진이라도 남겨두지 않으면(그렇게 많이는 말고 조금이라도 흔적 남기자 주의) 나중에는 기억할 게 없어질까봐...
    사진으로 추억하고 싶은데...
    찍히는 것도 좋지만 찍어주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카메라 앵글속에서 상대의 매력이 심심찮게 발견될 때마다 그 행복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아무튼 둘다 사진에 연연하지 않으니 아주 찰떡궁합이군요! ^_^

    • BlogIcon evelina 2007.09.19 00:30 EDIT/DEL

      그러게요~. 저라면 카메라 면세점에서 그 이유로 하나 질렀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지름신이 하루에 하루세끼 챙겨먹듯 오시는 지라...

    • BlogIcon 쥰세이 2007.09.21 01:22 신고 EDIT/DEL

      하핫.. 지름신이 하루에 하루세끼 챙겨먹듯 오시는 지라... 에서 혼자 키득거리며 웃었습니다 -.-;;;; ㅋㅋ

  • 나중에 신혼여행갈때 저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는 철저히 해둬야 겠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9.19 00:31 EDIT/DEL

      요즘은 기본이 3개라는데요? 똑딱이, DSLF, 필카 또는 폴라로이드까지..곧 결혼하시나봐요? *-_-*

    • BlogIcon 사막의독수리 2007.09.19 01:33 EDIT/DEL

      아니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ㄱ-

  • 크크 그렇군요 면세점에서 디카 하나 낼름 사면 해결 되겠군요 정말 면세점만 가면 지름신님이 강림 하시는게 넘 무서워요 ㄷㄷㄷ

    • BlogIcon Evelina 2007.09.21 01:45 신고 EDIT/DEL

      전 면세점에서는 화장품 싹쓸이 외에는 잘 안사는 것 같아요. 현지에 가면 더 싼데가 많아서 그런가...ㅋㅋㅋ 암튼 제 친구같지 않아요.

  • Kahn 2007.09.20 15:14 ADDR EDIT/DEL REPLY

    남는건 사진 밖에 없는데~~

    • BlogIcon Evelina 2007.09.21 01:46 신고 EDIT/DEL

      그러게...요... 칸오빠는 절대 이해안되죠? 오빠네 카메라가 다 몇대예요? ㅎㅎㅎ

  • 서로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다면 그 분들한텐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을까요? 하핫 ^^;;

    • BlogIcon Evelina 2007.09.21 01:46 신고 EDIT/DEL

      연애사진처럼... 잊었을 때 기억하게 할 수 있는 매개체는 될 수 있으니깐... 그리고 신혼집 놀러온 친구에 대한 배려가!!!! 가족사진 뿐이라니..

  • Kahn 2007.09.21 08:48 ADDR EDIT/DEL REPLY

    지금이야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비춰보고 있지요
    작년 외할머니 생신때 외숙이 가족모임에서 스크린 비춰가면서 돌려보니 내가 등장하는
    사진이 가장 많았음 원본은 인화된 사진이지요... 가족들이 흐믓했다는 소식...

    환등기에 슬라이드 필름 끼워서 수업했었음 꽤 비싼 원본 슬라이드 필름
    (일본에서 출판된 건축사진)
    슬라이드필름 카피도 했는데 그때 필름 못 버리겠더라고 -

    완전 아나로그로 한번 돌리는 것도 재밌겠다.......

    지금 있는 카메라는 필름카메라(2개:똑딱이로서 펜탁스,코닥), DSLR(캐논),
    똑딱이디카(니콘) 폴라로이드 카메라 있음 그리고 보니 쓸데없이 많네..

    • BlogIcon Evelina 2007.09.21 12:15 신고 EDIT/DEL

      훔....이쯤에서 그럼 하나 넘기세요!!!! (그리고 이쁜데 언니랑만 다니고....어훅~~~ 솔로는 너무 힘겨워요~~)

  • Kahn 2007.09.21 14:42 ADDR EDIT/DEL REPLY

    CAFE 대기중 청담동, 신사동은 가격대비 성능비가 탁월하지 못함...따라서 지역에서 제외
    따라서 홍대앞 카페로 뭐 물망에 오른곳은 < natsu, Sweet maryjane,
    SADaRi, block, Zari, B-Hind, roomandcafe 등 > 이상의 카페는 이블리나 스타일에
    촛점을 맞추고 걸러낸 Cafe~ 기대 쪼금만 하시고, 많이 하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그럼 번개 치는 그날까지 총알 장전, 건강충전~~~

    • BlogIcon Evelina 2007.09.23 14:34 신고 EDIT/DEL

      아쏘요 아쏘요~ 체력충전 해 놓으리다~ 긍데 난 그런데 가야지 원기도 회복되고 체력도 충전되던데~~~ 모임을 만들어주세용.

  • 지난번 대구인가에서 결혼했던 그 친구분 맞나요?
    너무 궁금하다.. 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