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블로거에게 받은 행복한 하루!

2007.08.23 00:22

블로거에게 받은 행복한 하루!


요즘 날씨도 지치고, 일도 지치고, 인간 관계도 지친 저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바로 멜랑님.

그 분은 말이죠~. 오래 알고 지낸 벗도 아니고, 실제로 얼굴을 보고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저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만나게 된 또 한명의 블로거였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한 취미나 관심사였지만, 언젠가부터 방문해주고, 또 변변치 않은 포스트에 늘 먼저 답글까지 달아주는 센스로 정말 블로깅 '할 만하다'라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은 친한 친구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블로거 분들과의 교감 속에서 피로도 잊고, 고민도 떨쳐버릴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덥고 지쳐서 살짝 쳐진 날, 다른 어떤 분보다 다급하게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셨던 멜랑님께서 덥석 콘서트 표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ㅁ-;; 전에도 포스팅에서 길헤매는 분을 찾아준 경험에 대해 읽은 바, 정말 선뜻선뜻 다른 사람도 잘 도와주고 순수한 사람이구나~ 라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고민에 푹 빠져 나름 슬럼프에 빠진 저에게 동아줄을 내려주셨습니다. 꿀꿀한 마음 콘서트로 달래시라고.

그리고 그 말을 한 지 바로 몇일 후, 아래와 같이 등기로 후다다닥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흰 봉투에 티켓 2장을 예상했었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던 거지요. 정말 곱디 고운 편지지에 귀여운 글씨로 손수 적은 편지 봉투가 눈에 들어왔고, 표가 들어있는 것 치고는 속이 폭신하다고 할까요? 그 속에는 손수 일본어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아직 일어가 짧은 저는 뜨문뜨문 읽는데에는 시간은 걸렸지만, 정말 감동이라고 할까요? 눈물이 다 날 뻔했습니다.)  사실은 처음에 리나짱이라고 불러서 편지가 잘못온지 알았는데 제 닉네임의 이블리나를 리나짱이라고 하셨더군요. 왠지 제 닉네임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불려질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제 주변의 모든 분들은   EVIL이라고 사악녀라고 부르거든요.... 아무튼 오늘 저녁 초감동 ♡♡♡♡♡♡

남자친구와 연애할 때에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손수 쓰고 손수 보낸 편지'에 '따뜻한 마음'까지... 정말 연애하는 것만큼 떨리는 건 무슨 기분일까요. 받자마자 놀란 마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뒤섞여 지쳤던 심신이 다 원기를 되찾는 기분이었습니다. ^^

멜랑님으로부터의 편지

멜랑님으로부터의 편지


멜랑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얼굴 맞대지 않아도 정도 사랑도 격려도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네요. 이렇게 편지까지 손수 써주실 줄은 몰랐는데, 순간 너무 감동받아 오늘 저녁 너무 행복했다는~~~
보내주신 콘서트는 친구와 재미있게 잘 보고 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저는 이번주 토요일 휘성보러 갑니다~! 왠지 휘성도 예전보다 더 좋아질 것 같네요! :)


  • 두 분 다 보기 좋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8.23 00:32 신고 EDIT/DEL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다 좋아보이네요. 살맛나는 세상 만들기가 이리 쉽다니라는 생각에 즐겁네요. ^^

  • 훈훈한 글이네요. '훈훈한 블로그 사례집' 이런 거 만들면 수록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 BlogIcon evelina 2007.08.23 09:20 EDIT/DEL

      오호라~ '훈훈한 블로그 사례집' 이런거 좋은데요? :)

  • 기분 좋은 글이네요..편지가 일본어인거 같은데요..ㅎㅎ
    콘서트 즐겁게 보시길..댓글 타고 왔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8.23 09:20 EDIT/DEL

      제가 요즘 일어를 배우기 시작해서, 일부러 써주신 것 같아요. 귀여운 친필을 본다는 기분이 굉장히 다르네요 ^^

  • 정말 따뜻하네요 ^^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천사라면 **카는 필요없겠지~' 하는 CF 가 또다시 떠오릅니다.
    이런 좋은 글 읽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데 말이죠~ ^^

    • BlogIcon Evelina 2007.08.23 13:16 신고 EDIT/DEL

      저도 다른 분께 행복을 드릴 수 있어야 할텐데요. ^^ 세상사는 거 맘먹기 나름이라는 게 딱 이럴때인것 같아요.

  • 리나짱!!!
    아이, 부끄부끄..
    이 포스팅 내게 주는 선물같아요!!!!
    기분 너무 좋다는~~
    계속 입을 귀에 걸고 댓글 쓰고 있어요.. 히히히히...

    • BlogIcon Evelina 2007.08.23 18:58 신고 EDIT/DEL

      리나짱은 처음들어보는 호칭이라 첨에 편지 잘못온지 알았어요. ㅎㅎㅎㅎ 완전 기뻐서 자랑하고 다녔어요~

  • 우와~
    부럽고 축하드려요 ㅎㅎ
    저도 한 번 해 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 BlogIcon Evelina 2007.08.24 00:12 신고 EDIT/DEL

      감사감사~~~ 한번 해보세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좋아지는~ ^^

  • 똑똑똑~
    안녕하세요~블로그에 남겨주신 댓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

    마음이 따땃해지는 내용의 글이네요. 온라인에서도 저정도까지 온정을 나눈다는 것이 가능하군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멜랑님이 일본분이신가봐요??일본어로 편지가 쓰여있네요 ^^

    • BlogIcon Evelina 2007.08.24 00:13 신고 EDIT/DEL

      멜랑님은 대한민국 분이시구요 ^^ 요즘 초급일본어를 떼고 있는 중인걸 아시고, 센스있게 절 위해 손수 일본어로 보내주신거예요 ^^ 사실 언어는 배우고서 안쓰면 잘 안느니깐~ 일종의 배려죠 ^^

    • BlogIcon 돌아온줄리 2007.09.29 00:54 신고 EDIT/DEL

      멋진 분이시네요~~
      와우..!

      두분의 '정' 이 너무 부럽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9.29 02:49 신고 EDIT/DEL

      ㅎㅎ 누구나 조금만 정성들이면~ '정'은 저절로 오는 선물아닐까요? ^^

  • 오랜만에 들렀더니 좋은 소식이 있군요....ㅎㅎ 저도 꾸준히 블로깅하다보면 이런 친구분 만나게 되겠죠??ㅎ

    좋은 하루 되시고 콘서트도 즐거움 이상의 즐거움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ㅎㅎ

    • BlogIcon Evelina 2007.08.24 00:14 신고 EDIT/DEL

      그러게요~ 꾸준히 하다보면 정말 그런 분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친구보다 가끔은 더 든든하달까...(생각해 보니 제 실제 친구들은 블로그를 안하네요;;__)

  • 부럽습니다. 제 친구들도 싸이 정도는 하지만 이런 블로그는 거의 안하거든요.^^
    저도 어서 분발해야겠어요.ㅋ

  • 저의 블로그에 오셔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좋은일 있으시다니 저도 축하 드리겠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8.24 23:02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축하받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쁜 일인 건 틀림없네요 ^^ 블로깅 멋지게 시작하세요~

  • 좋겟습니다. 으윽.. 저도 친구나 만들어봐야겟는걸요? ㅋ
    서울(강남)친구 ㄷㄷ.;

  • 전 강남친구 가지고싶어요 >ㅠ<

    • BlogIcon Evelina 2007.08.31 22:00 신고 EDIT/DEL

      강남친구가 필요한 특별한 이유라도....회사는 강남입니다만...

  • 우와....멋있다 +_+
    이런 글 보면 저도 블로그 열심히 하고 싶은 그런 충동이 ㅎㅎㅎ

    • BlogIcon Evelina 2007.09.29 14:38 신고 EDIT/DEL

      ㅎㅎㅎ 지금도 열시히 하시면서요~~ (저도 은근 재두님꺼 눈팅중~)

  • 메인에 걸려있는 저랑 다른 글이어서 한번 와봤습니다^^
    역시 사람냄새 나는 훈훈한 이야기이군요.
    제 글은 왜 메인에 올라갔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주말 되시구요!! 행복하세요^^

    • BlogIcon evelina 2007.09.30 00:04 EDIT/DEL

      댓글부자시라서 그런것 아닌가요? ^_^ 기차니스트님 블로그 가면 사람들 바글거리는 냄새가 나서 그런가봐요~

  • 저렇게 직접 쓴 편지와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정말 삶의 활력소가 되고 값진 선물인것 같아요. ^-^
    눈물이 울컥하셨다니 공감됩니다...
    휘성~꺄오! Evelina님 너무너무 행복하셨겠어요~*^-^*

    • BlogIcon evelina 2007.09.30 00:04 EDIT/DEL

      디지탈 디지탈하다가 저렇게 아날로그의 감성을 한번에 받으니깐 완전 좋던데요. 엔돌핀이 퐝퐝돕니다~

  • 정말 사람냄새나는 블로그인것 같아요~
    보기 좋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9.30 02:03 신고 EDIT/DEL

      사람이 운영하는 곳인데 사람냄새가 나야죠...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도 이제 이렇게 된거라~ 노력중이예요. 조금 더 사람냄새가 났으면 하는 욕심이라서요. ^^ 미천한 블로그에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려요.

  • 햐... 오프상에서의 친구도 아닌
    온라인상에서 알게된 분이 실제 친구만큼의 친분이라니...
    리나님이 부러워지기만 하네요~ ;ㅁ;
    계속해서 좋은 추억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_~

    • BlogIcon Evelina 2007.10.02 00:35 신고 EDIT/DEL

      ㅎㅎㅎ 리나짱이란 말도 이분께 처음들은 거라서~ 제 이름은 늘 놀림감이거든요. 이불 아니면 이블(evil) 아무튼~ 아직도 종종 생각나는 선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