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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다시 보는 서울

by Evelina 2008.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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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모파상은 에펠탑을 너무너무 싫어했다고 합니다. 파리에 좋은 풍경이 있는 모든 곳은 에펠탑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파상이 선택한 곳은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에펠탑이 보기 싫어서 에펠탑의 레스토랑을 매일 찾은 것인지, 아니면 그곳이 좋아서 우스개 소리였는지는 저도 알 길이 없습니다. 

모파상의 단적인 일화가 보여주듯이, 서울 안에 있으면 서울을 보지 못하고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냥 너무 익숙해져서 그 풍경이 안보이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요즘 마음의 안정을 조금씩 찾아가면서 잃어버리고 있었던 무언가에 대해서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것 같아요.

2008/09/07
오늘 오랜만에 한강 둔치로 나갔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가족들과 연인들과 애완동물들과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인라인을 타고, 프리스비를 던지고, 강바람 맞으면서 한 숨 푹 자기도 하고 말이죠. 

한참 해가 높은 시간에 나갔을 때 보니 벌써 강을 따라서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더라구요.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한 곳에 자리를 피고 담소를 나누나 보니 곧 해가 저무니 또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참 예쁘서 한컷 담아왔습니다.


P.S. 그나저나 저렇게 내일 출근하는 서울 길은 달라보이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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