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조카와 나, 그리고 생일 선물

2013.01.18 18:15

조카와 나, 그리고 생일 선물


"첫조카가 각별하지"
주변에게 물어봐도 똑같은 대답을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언니가 조카를 가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떨어져본 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그 사이가 더 애틋하다. 심지어 요즘 조카는 내가 결혼을 해도 같이 살꺼라는 착각까지 하니 말이다.

지난 1월 15일. 

우리 조카는 갑자기 뜬금없이 이 이모를 감동시키곤 하는 데 이 날도 그랬다. 15일 내 생일은 그냥 이제는 큰 의미를 두거나 그러지는 않아 그냥 다른 날처럼 지나가는 날의 하나인데, 이 날 이 녀석은 자기 스타일대로 감동 선사. 원래 내 생일에 받은 거란 색종이에 꼬깃하게 써진 '부탁 들어주기' '군말하지않기' 등등의 쿠폰이거나, 자기가 쪼물닥 폐품으로 만든 물건이거나였는데 역시 컸나보다.

"이모, 뭐 갖고 싶은지 3만원 내에서 말해봐."
"음.... 잘 모르겠어."
"생각해봤어? 그럼 5만원까지 생각해봐"
"음.... 오랜만에 향수?"
"향수? 흠..... 알았어"

그렇지만 매장에 수백가지의 향수가 있을거라 상상못한 조카가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이모 너무 많아서 안되겠어. 원하는 향수이름이나 브랜드 말해봐봐."
"이모도 그런 거 잘 몰라... 거기 직원한테 물어봐"
"그럼 무슨 향이 좋은데..?"
"몰라... 그냥 니가 다 맡아보고 이모한테 어울릴만한 거 골라줘"
뚝뚝뚝....(전화 끊김)


그렇게 전화를 끊고 1시간 후인가, 언니에게 문자가 왔다. "너 조카에게 뭘 한거냐고." 집에 가보니, 조카는 그 많은 향수 중에 나름 고가의 상품을 선택하고, 굳이 다른 제품이 있었지만 이 향과 병 모양이 예뻐서 가격이 비싸도 포기할 수 없었단다. 언니도 못받아 본 고가의 선물, 그리고 조카의 쿨함에 또 한번 빠져버렸넹. ㅋㅋㅋㅋㅋ


잔느랑방. 이번에 새로 나온거라는데 병도 예쁘고, 향도 너무 좋다. 역시, 내 취향에 맞추어 키운 내 조카가 짱이구먼!!! 


p.s. 조카야, DC코믹스 세트 너 잘 때 이모가 주문해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