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11월의 이야기

2008.11.08 01:17

11월의 이야기


#. 히키코모리
남은 회사의 잔여 휴가를 사용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조금 더 남았네요.) 3일 휴가를 냈는데, 왠지 오랜만에 있어서 그런지 저희 식구들도 적응이 되지 않나봅니다. 지난 토요일 잘 보이지 않는 얼굴의 미세한 점들을 처음으로 빼고나니, 몰골이 흉하기도 하고 햇빛을 보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상황상 휴가는 히키코모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먹고 자고, 자고 또 자고 그러면서 밖에는 나가지 않는 뭐 그런거죠. 이런 상황이 지겨지도 힘겹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즐거웠거든요.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님, 평소에도 히키코모리 하시잖아요. 집에서 안나와야만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회사에서 안나와도 히키코모리랍니다...." 

#. 만화책
만화책을 잘 읽는 스타일도 아니고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만화책에서 뭔가 다른 것들을 얻어보리라는 마음에 만화책 대여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저는 만화책을 읽은 게 없네요.) 20세기 소년과 얼라이브... 정말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건 전 정말 순정만화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가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이만큼 순정만화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는 뜻인 것 같아 왠지 슬픈데요;; 

#. 영화와 드라마들
구구는 고양이다 말고도 아내는 결혼했다도 봤었고, 벼르던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갓파쿠와 여름방학 같은 가슴이 훈훈해지는 아니메들도 챙겨봤습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들도 못봤던 것들을 다시 챙겨봤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그들이 사는 세' 이런 거 참 재미있더군요. 나레이션들이 참 맘에 듭니다. 잠시 소홀했었던 일드들도 쭉 보는데 역시 소재도 다양하고 우리나라 드라마와는 느낌이 달라 그런지 재미있네요. 기무라의 지난 2008년 2분기 드라마였던 '체인지'를 진지하게 모두 보았는데 지금 이런 정권과 시기에 너무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였다고 할까요. 가슴 뭉클.

#. 엄두가 나지 않는 밀린 포스트들
아직 북경-상해 여행기도 시작에 불과해서 사진만 정리하고 있는데 조금 지겨워지는 것도 있어서 몇 가지만 골라서 쓰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계속 밀리고 있고, 영화 리뷰들도 많은데 쓰지도 못하고 있고, 요즘 읽은 소설책이나 XP 관련 서적들도 읽고 있는데 감상을 쓰지도 못하고, 디자인 올림픽이나 몇 군데 마실나간 이야기들도 쓰지도 못하고, 예전에 이미 비공개로만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두었던 것들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렇게 하다보니 조금씩 밀리고만 있네요. 아마도 주식과 펀드로 잃어버린 4년때문에 이런지도 모르겠네요...(이 포스트로 다 무마하려고 하는 계획인지도...)


늘 한해를 마무리하는 고민은 12월이 되어서야 했던 것 같은데, 직장에 다니다보니 11월에 그렇게하게 되는게 종종 있네요. 그나저나 해야할 일도 하고 싶은 일들도, 그리고 올해가 가기전에 소중하게 다듬어야 하는 인연들도 밀리지말고 꾸준히 만나야할 것 같네요. 이러다 밀린 포스트처럼 더 만나지도 못하고, 만날 엄두도 못내게 되는 게 아닐까하고 말이죠. 아무튼 이렇게 11월 첫주가 지나갔습니다. 남은 2008년도 7-8주를 조금 더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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