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2009-05-25

2009.05.25 23:01

2009-05-25



 08 : 00 
8시 출근하는 지하철 안은 평소때보다 더 조용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최진실 자살이나 다른 사건에서는 사람들이 가쉽처럼 소곤소곤대고 계속 문자질을 했었는데 경건하리라고 생각할 만큼 오늘은 질서정연하고 숙연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저만 그랬을까요.
 
 10 : 00 
오늘 오전 회사에 도착하니, 인터넷에 새롭게 올라온 추모곡을 듣고 있더군요. 링크를 보내주셔서 듣는데 마지막 노 前 대통령이 부르신 광야에서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왜이리도 슬픈지요. 주말에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커녕 모든 사람들이 지쳐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다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일만 머리속에 맴돈다면서요...

 13 : 00 
점심 시간, 다 같이 둘러앉아 꺼내기 시작한 건 어쩌면 오전 내내 다물고 있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의 충격, 덕수궁이나 분향소에 다녀온 이야기, 인터넷에 올라온 이야기, 그리고 노 前대통령의 지난 업적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다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은 것 같네요.

 19 : 00 
오늘 정신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부터 무엇이 그리도 분주했는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이 오전과 한낮을 보내고 났더니 기진맥진 되더군요. 무언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한 것 같은데에도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계속 납니다..그 분 때문이겠죠. 아마도?


"산 사람은 살아야겠지요" 라고 말들을 주고 받지만, 아직까지는 기운이 나지 않네요. 언제 즈음이면 살맛나는 에너지가 흘러넘치게 될까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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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사람은 살아서 지금의 이 나라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해야 겠지요..

  • 아, 분향소 가보고 싶은데. 사정이 있어서 못가고 있어요. 언제한번 꼭 가봐야 할텐데요. 분명 산 사람은 살아야겠지만,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알고 있는 가치관이 전역한지 2주만에 무너져 갈기갈기 찢겨 조각나고 있어요. -_ㅠ

    • BlogIcon Evelina 2009.05.26 00:59 신고 EDIT/DEL

      전역한지 얼마 안되었으면 더더욱 그러겠네요. 누구든 산산조각나는 기분을 느끼고 있을겝니다. 분명...

  • 목요일 여자친구가 입국하면 함께 분향소에 가볼 생각입니다.
    좋은곳에서 영면하시길..

  • 이제 우리들의 몫만 남은건가요. 힘!!

  • 충격에 멍하지만
    오늘을 기억하며 힘차게 살아야지요...
    더 좋은 세상이 되도록...!!

    • BlogIcon Evelina 2009.05.26 10:55 신고 EDIT/DEL

      더 좋은 세상...
      흔히들 내 후손에게 남겨줄 세상인거죠..
      이후에 나를 어떤 사람이라 기억하게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야겠습니다.

  • 제가 사는곳이 봉하마을에서 가까워 한번 가볼 요량입니다만......
    엄청난 인파로 엄두가 안나네요...ㅠㅠ

    • BlogIcon Evelina 2009.05.27 00:53 신고 EDIT/DEL

      한번 다녀오는 것도 기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 기다리는 길에 서서 느껴지는 기분이 참 묘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