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그렇게 많이 갔어도 단한번 찾지 못했던 '김영갑 갤러리'에 마음 먹고 다녀왔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제주도를 돌면서 너무 자주와서 이제는 더 이상 볼 게 없는 것 같아요- 라고 생각한 찰나라서 '김영갑 갤러리'는 정말 좋은 선택지였던 것 같아요. '제주 여행은 이제 시작이지-!' 라고.
+ 김영갑 갤러리 +
김영감 갤러리는 서귀포쪽의 안쪽인 '두모악'에 위치하고 있어요. 작가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동네는 아니지만 관심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디에 있든지 올 거라고. 말이예요. 지금 그는 없지만 그를 생각하며, 그의 메시지를 느끼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는 가보니 말이죠. 사진이라는 게 무엇인가. 예술이라는 게 무엇인가.를 사진으로 설명한 공간 같았어요. 늘 보던 것들, 늘 일상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던 것들을 다른 앵글로, 다른 프레임으로 담아낸 그 모습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그냥 놓쳤던 것들을 다시 다른 프레임에 놓고 보게만들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아- 제주 여행은 내가 다 한게 아니구나. 제주의 본 모습을 내가 다 본게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라구요. 정말 멋진 곳인 것 같아요.
사진을 풍경 삼아- 저는 지친 여정의 쉼표라도 찍듯이 갤러리 이곳저것에서 멍때리고 계속 앉아있었네요. 구름 전시전에서는 구름을 본다는 핑계로 누워있었던 것 같아요. ^^;;
전시관이 크지는 않지만 한 바퀴 다 돌고나면 전시관 뒤쪽으로 '두모악 무인찻집'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 쫌 대박!!!! 무인 찻집에서 주문한 음료들이 다 맛있는 거예요 ㅠㅠ 정말 걸죽하게 죽처럼 ㅋㅋㅋ 진하게 나온 유기농 미숫가루도, 이런 맛은 처음이야라고 느낀 제주 감귤 쥬스. 그리고 망고 얼린 것도 아이스 바에 꽂혀서 주시는 데 완전 대박.... 사실 여기 이 맛을 느끼러 또 가고 싶을 정도이니.
* 아참- 미숫가루 잔 옆에 보이는 것이 전시관 티켓을 구매하면 주는 엽서예요. 티켓이 3,000원인데 저 정도면 전시는 공짜로 하는 거랑 다름없죠. 김영갑 작가님이 사랑하신 제주를 담은 엽서- 정말 예뻐요.
그렇게 돌아나오면 야외에도 한적하게 미로를 돌며 야외 전시를 구경할 수 있어요. 왠지 이 돌하르방은... 지친 땡볕에 제주 올레길을 걷다가 그늘을 만나서 잠시 쉬는 것 같지 않나요? 뭔가 공감이 확- 되어서 저희도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잔디밭 근처 돌을 의자 삼아 놀다왔습니다.
아무튼, 제주 여행이 끝났다. 라고 생각할 즈음에 만난,
김영갑 갤러리 반가웠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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