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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너를 보내며...

by Evelina 2008.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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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많은 친구들을 시집, 장가 보냈지만 유독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보여줄 거 안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서로의 치부를 아는 녀석들끼리, 몇년간을 베스트 친구라 여기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던 그런 친구의 결혼 소식은 왠지 기분이 남다릅니다. 정말 잘 키운 자식 보내는 것만같아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왠지 딸래미 시집보내는 친정부모의 마음과도 같아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찡한 구석도 있었습니다.

곧 2월이 되면 어여쁜 새 신부가 되는 친구는 베스트가 되거나, 속내를 보여주는 친구가 되기는 힘들다는 대학친구입니다. 서로 전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외모나 스타일도 다르지만 우리는 많은 우연들을 통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보냈고, 3명의 베스트 동창 중 모두 시집을 가게되었습니다. 못내 다른 친구들은 많이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지만 이 친구는 옆에서 많은 걸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웨딩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그날은 정말 그동안 봐왔던 시간들 중에서 가장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워낙 웃는 모습이 예쁘고, 늘 웃고 재잘되는 모습이라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랜 촬영과 시끌벅적한 친구들의 원성과 응석도 잘 받아주고 짜증한번 내지 않고 지켜봐준 새 신랑을 보니, 더욱 안심이 되더군요. 정말 이 녀석은 결혼하면 행복해야하는데, 그렇게 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 정말 감사합니다.
 

wedding shot

스튜디오 루빈 in 압구정


친구의 해맑게 웃는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직 제 사진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올리려니 미안한 느낌이 들어 그날 따라왔던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었던 사진 중 어렴풋이 보이는 사진 한장만 공개합니다. 사실은 웨딩촬영에 사용되는 '신랑'을 이용하여 신부의 단독컷이나, 의상을 갈아입을 때마다 스튜디오 한켠을 차지하며 장난치며 사진들도 많이 찍어서 싸이월드라면 당장에 올렸겠지만, 전혀 그런 것과는 무방하신 분들이라 자제합니다.

그동안 웃고 울었던 일이 많았던지라, 이렇게 보내려니 아쉽고,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고 활짝 새신랑 옆에 있는 그녀를 보니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내가 울어버리면 어쩌나 싶어서 조금은 걱정입니다.

아무튼, 난 네가 결혼해서 더 더 행복하길 바랄께! 사랑해!


p.s. 정말 이로써 저와 단짝 같이 지냈던 베스트와 친한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저도 이제는 일이나 블로그 말고 현실계의 누군가에 빠져야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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