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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어를 배우면서, 우리말하고 비슷하네라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물론 아래의 내용은 어디서 봤던 출처미상이지만 암무튼 다시 한번 볼때마다 놀란다. (사실 상상플러스 올드앤뉴를 볼때마다 내가 맞출 수 있는 답은 몇개 없다는 사실에 늘 좌절하곤 하긴 한다... 어렵다... 우리말...)
1 `아 좋아좋아 오케바리` ~~~~~~~~
이 오케바리는 일본어의 `おきまり(오키마리)` 에서 온 것으로 오키마리란 `결정`이란 의미로, 식당 같은 곳에서 음식주문을 받는다던지 할 때 `오키마리 데스까?`라고 하면 `결정하셨습니까?`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인데 어쩌다 와전되어 오케바리가 된것이다...
(갠적) 일본 여행에서 이말보다는 음식 주문 내용을 불러주고, '이조데요로시데스까'처럼 돌려 쓰는 말이 더 많다.
2 `아 c8 야마돌아` ~~~~~~~~
여기서 야마는 일본어의 `やま(야마)` 에서 온것으로 야마의 뜻은 `산(山)`이란 뜻으로, 굳이 해석하자면 `열받아서 산이 핑핑 돈다` 등이 되는....솔직히 말도 안되는 짜집기의 유형이다.
(갠적) 나쁜 말이긴 하지만 지방에서는 '꼭지 돈다'라는 말이랑 거의 가까울 것 같다. ^^;;;
3 `오호~ 둘이서 삐까삐까 한데?` or `차가 삐까뻔쩍한데?`
삐까삐까는 일본어 `びかびか(비까비까)`에서 온 것으로 뜻은 `번쩍번쩍하다` 라는 뜻인데, 위의 예문에서 후자의 경우에는 `차가 번쩍번쩍한데?` 라는 이상한 말이 되고, 전자의 경우에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인데 어이하여..풔허허^^;
(갠적) 비까비까라는 말도 키라키라라는 말처럼 의성어, 의태어를 참 많이 쓰는 것 같다. 마치 언어는 아니지만 자신의 모든 행동을 의태어로 표현하려는 언냐들이 많아서일까 ^^;;
4 ` b 야 우리 쎄쎄쎄하자~ 푸른하늘 은하수 어쩌고 저쩌고~`
쎄쎄쎄는 일본어 `せっせっせ( 쎄)`에서 온것으로 원뜻은 `(놀이,게임등등의) 준비동작` 이라는 뜻이다. `혜림아[즐] 우리 게임준비동작하자~` 라는 뜻.
(갠적) 아, 한가지 배운 어린이 노래. 물론 이걸 제가 일어로 치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구다모노오미세니나라 시나모노미떼고~란, 요꾸 미떼고~란, 강가에떼고~란"
5 `얘야~`엄마가 아나고회 사왔다. 언능 먹으렴`
회로 잘들 먹는 `아나고`는 우리나라말 `붕장어`란 생선의 일본어명(あなご) 이다. 우리나라 고유명사가 아님.
(갠적) 우나기, 아나고 이런걸까? 난 우니가 좋아용~
6 `오호~ 이거 참 쌤삥한데?`
쌤삥은 `멋진데?,쥑이는데?` 등등과 일맥상통하는 뜻으로 쓰이지만, 원래 이 단어는 `しんびん(신빙)` 이라는 말로 `새것`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몰랐지?
(갠적) 아 지금까지 보니, 완전 욕들이나 못된 말이 좀 많네 ^^;;
7 `미싱,시다 구함`
시다는 `した(시따)`로써 뜻은 `조수`라는 뜻이다. 미싱처럼 무슨 기계 의 뜻이 아니다.
(갠적) 갠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말이다. 정말로.
8 `어제 우리 삼촌 가게가 싹쓰리 당했어`
이 싹쓰리는 `모조리 쓸어가다(훔쳐가다)`의 의미인데 쓰리는 `すり(쓰리)`로 그 뜻은 `소매치기`란 뜻이고, 싹싹 빗자루로 쓸다..등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갠적) 쓰리... 쓰리당했다. 싹쓸이는 왠지 한국말인지 알았다....;;;;
9. 어떻게 싸바싸바 좀 안될까?`
대충 뜻을 잡자면 `편법으로 넘어가다` 등이 될 싸바싸바는 (해석이 참 웃기군) `さばさば(싸바싸바)`에서 온 것으로, 뜻은 의외로` 성격이 소탈한,소박,원만한 사람` 이다. 성격좋은 사람이 상대방을 잘 타일러서(?) 평소같으면 허락받지못할 일도 허락을 받아내는...그런데서 온 뜻일까?
(갠적) 손을 비비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뜻이 있단다...
10 `으어 엄마한테 된통 쿠사리 먹고왔다`
쿠사리는 `꾸중` 등의 뜻으로 쓰이지만, 원 뜻은 `くさり(쿠사리)` 이며 `쇠사슬` 이란 뜻이다. 음, 쇠사슬로 뭘 어쩌겠다고..
(갠적) 쿠사리, 츳코미 다 비슷한 부류다. 엄마한테 야단 맞았어라고 그냥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왠지 엄마한테 혼나는 것도 나쁜 말로 해석된다. 엄마가 잘되라고 혼내는 거지.
11 `설렁탕엔 다데기를 넣어야 맛있지`
다데기는 `たたき(타타키)`에서 온 것으로 원 뜻은 `양념` 이다. 국적불명의 다데기란 단어보단 양념을 쓰자.
(갠적) 다데기, 다마네기, 다꽝,,, 이런것들 일본어다.
12 `안된다니까 글쎄.. 이거 완전 무대포 일세`
막무가내의 의미로 쓰이는 무대뽀 역시 `むてっぼう(무떽보우)`로써 뜻
역시 `막무가내` 탱크의 대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
(갠적) 무대포...이건 조금 놀랍다.
13 `얘야 모찌떡 먹으렴`
껄껄..모찌는 `もち(모찌)`이며 뜻은 `떡` 이다. `얘야 떡떡 먹으렴~` 푸헐~
(갠적) 갠적으로 ㅋㅋ 언어랑은 관계없이 한국이든 일본이든 모찌는 맛.있.다. ^^;;;
14 `아줌마 짬뽕 곱베기 하나요~`
짬뽕 역시 일본어이다(쭝국말 아니에요). `ちゃんぼん(쨘봉)` ... 뜻은 짬뽕 -_-;
(갠적) 오호~ 이거 완전 멋진데!
15 `몸빼바지를 입다니 촌시럽게`
펑퍼짐한 일명 `아줌마바지`를 뜻하는 말이지만, `もんぺ(몬베)` 이며 일할때 입는 바지`를 뜻한다. 몸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
(갠적) 몸빼.... 몸을 온전히 감싸는... 뭐 그런 종류인지 알았는데.
이러고보니, 쓰메기리, 와리캉... 이게 어떤 나라 말인지도 모르고 쓰고 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일제 시대를 지나면서, 그 기간이 그렇게 길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너무나 빨리 바꿔놨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말을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도 아니고, 존재를 하고 있는 데에도 쓴다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좋지 않은 못된 말이 많다는 것도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언어가 나쁘다 좋다는 말할 수 없는 것이고, 다만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언어 자체를 예쁘게 썼으면 하는 생각이다. 영어든, 일본어든, 한국어든.
* 요즘 들어, 철자법이나 한국어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드네요. 책도 읽어보고 하지만, 예전보다는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적고, 그렇다하더라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해두지 않으니, 가끔 제 자신도 씁쓸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국어 공부, 평소에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한국어, 잘 모르는 한국어가 있으면 많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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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한국어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서 저의 무지함을 일깨워주셔서 무한 감사드립니다!!!
있잖아요...
오다 노부나가 와 전쟁을 치르던 상대방의 부대가 오다부대가 총을 준비하고 전쟁을 하는데 비해상대벅으로 총을 준비안하고 전장에 나가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무대포우...총없이 전쟁에 나가는 무모함.....
* 무대포라는 말의 어원이라고 합니다.
김재원
1)오케바리 : 한국전쟁직후 "OK Buddy!!" 에서 온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오케 버디! 라는 걸 일본식으로 발음하니 오케바리가 되었던 거군요.
고재익 (http://blog.naver.com/quies)
국립국어원 측의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싹쓸이'를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싹쓸이'의 뜻이 '모두 다 쓸어버리는 일'인 것을 보면 부사 '싹'에 '쓸다'라는 동사가 이어진 '싹 쓸다'에서 온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판쓸이'도 '판 쓸다'에서 온 말로 고유어라고 보아야 합니다.'
* 싹쓸이와 같이 발음이 유사해서 생기는 한국어인지, 중국어인지, 일본어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 분들이 많이 지적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잘 알고, 더 곱게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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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쓰는 일본어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잘 보고 갑니다.
답글
저도 모르는 말 더 많을 것 같아요. 조심조심 써야죠~ ^^
무대포는 한자어에서 온거 아닌가요?
답글
제가 한자에 약해서 ^^;;;
싹쓸이는 한국어가 맞습니다. 동사로써 "모두(싹) 쓸어가는 행위"를 일컫는 순우리말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역학관계상 유사한 발음이 많아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발음이 유사하여도 의미유추를 하실 때 정확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답글
아! 그런가요? 헷갈린 말이 종종 있네요. 다들 인접한 나라들이라 보니, 비슷한 음도 볼 수 있고..
다대기는 다짐, 다진 양념, 다지기로 순화해서 쓰시면 됩니다.
답글
다진 양념 좋네요. ^^ 다짐이라는 말은 저도 처음 들어보네요..
아~ 그렇군요.ㅋㅋ 잼있게 잘봤씁니다. 음.. 아마 싹쓸이나 뭐 그런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말이 일본에전래된게 아닌가 하네요.ㅋ 저도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말과 비슷하다싶은건
일단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건너간거라고 생각했거든요.ㅋ
답글
네 ^^ 그런데 일제시대때 억지로 그렇게 사람들이 쓰도록 많이 했나보더라구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중에서는 일어로 아직도 중간중간 이야기 하시는 분도 계셨어서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제가 못알아듣는 말도 꽤나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단어들 말구요. '마사지 무료' 나 ' 미묘한 삼각(삼가꾸) 관계' 같은 표현은 한국과 일본에서 뜻과 발음이 완전히 똑같답니다 ^^ ㅋㅋㅋㅋㅋ
답글
핫!!!! ㅋㅋㅋ 정말 작렬이네요.
무대포 -> 無鐵砲(무철포), 여기서 철포는 우리말로 총을 뜻함, 의역하자면 전쟁터에 '총도없이 나가는 놈'이라는 뜻이랄까나...
답글
오호~ 친절한 뜻풀이 감사드립니다!
저런말들 들어본적은 있어도, 누가 요즘 저런 말들을 쓰나요?
요즘은 거의 안 쓰는 말들이구만.
이래서 시대차, 세대차라는것을 느끼는건가?
근데 2개월 일본어 하시고 참 잘하시네요..ㅎㅎ
5년 일본 살다보니 일본어가 한국어고 한국어가 일본어 같어.
오히려 일본어가 더 편한..
답글
저도 가끔은.... 얏파리라던가 나루호도라던가, 가와이라던가 하는 말을 종종 잘 쓰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이유로. 그나저나 요즘은 애들이 하는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 ;;
む-てっぽう무뎁뽀라 발음하는게 맞구요, 겁없이 막 나가는 무모한 타입의 사람에게 씁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뜻이 맞는 셈이죠. 어쨌거나 '막무가내'라는 우리말로 바꿔써야겠죠?
답글
막무가내랑 느낌이 똑같을까요? 왠지 무대뽀는 막 밀어붇혀서 먼가 해버리는 느낌이 들어서요. 조금 미묘하게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어느정도 막무가내라는 말로는 이해가 되겠는데요?
한국말은 삐까삐까라고 하면 동등하다 비슷비슷하다라는 말이고 일본어는 삐까삐까가 반짝반짝인데 의미가 완전히 틀려서 어원을 일본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은데... 그리고 오케바리는 독일에서 왔다는 얘기도 들었던것 같아요 하하 그냥 오케이라고 하면 밋밋하니까
답글
갑자기 주차할때의 '오라이'가 생각나에요. Alright에서 온...
글 쓰신 님--- '~인지 알았다' 가 아니라
'~인 줄 알았다' 가 맞는 말이지요?
답글
헛! 구어체를 너무 많이 쓰다보니, 말하는 그대로 자꾸 쓰게 되네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쓰레빠, 츄리닝이 빠졌잖아요!!^^
뭐라뭐라해도 한국어가 젤 어려운 거 같아요.
가끔 헷갈리는 철자하며 띄어쓰기 도대체 어쩔거냐구요!!!
답글
흐미흐미 제일 많이 쓰는게 빠졌네요. 그런데 쓰레빠랑 츄리닝은 뭐에서 온거예요?
잘 봤어요^^ 실제 쓰는 말이 많은데요. 뭘.. 무대뽀로 밀고 나가다...다데기 어디있니....이야 삐까뻔쩍하네 ..쎄쎄쎄 등등. 써야한다 말아야 한다 판단은 뒤로 미루겠고요. 제가 국어시험을 봐야 해서 도움이 많이 됐답니다. / 저도 얼른 싹쓸이 사전 찾아보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미 누가 지적하셨네요 ㅋㅋ 쓰리는 틀리고 싹쓸이는 맞더라구요.
답글
아~ 이번에 한국말 한번 알고 넘어가는거죠. 쓰리 vs. 싹쓸이 재미있네요.
인조이재팬이나 이런데 가서두...한국인이 대포라는 단어를 쓰면 일본인들은 화승총 혹은 총이라고 알아듣더군요...
답글
아~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저런 말 쓰면 안돼는 줄 알면서도 들으면 왠지 정감(?)이 느껴집니다. ^^; 저는 도꼬리(원래는 도쿠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따뜻해져요. 겨울에 어머니가 항상 두꺼운 점퍼 속에 도꼬리(turtleneck sweater)를 많이 입혀주셨지요.
답글
도꼬리는 오늘 처음 들었네요... 도꼬리라...
좋은 정보 감사, 담아갑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