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내 취향은 무엇일까? - 고난이도 테스트

2007. 7. 3. 10:31

내 취향은 무엇일까? - 고난이도 테스트


이리저리 블로그를 보다가 ID솔루션에서 제공하는 취향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한번 도전해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묘. 여태 해보았던 테스트보다 조금은 더 난해하고, 어떤 답을 선택해야할지 다른 것에 비해서는 즉흥적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명화를 오랫동안 봐야한다던지, 어려운 시들을 몇편씩이고 읽어보아야 한다던지 하는 그런 수고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기존의 테스트와는 사뭇다른 느낌이 들어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일단 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위에서 해본 테스트 결과로 자세히 보기를 하시려면 여기.


장인의 취향, 장엄하고 정교한 장인의 취향
독창적이고 논리적으로도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취향
지적인 정교함, 장엄함을 갖춘 콘텐트를 선호함.
다양한 고급 콘텐트에 가장 폭넓은 이해를 갖는 부류.

자유와 지성, 진리와 창의. 학문과 예술 창작을 위한 기본 정신입니다. 당신의 취향은 여기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당 신의 취향은 이중적입니다. 당신은 논리적이고 정교한, 치밀하고 계획적인 것들 좋아하면서도, 창작의 자유와 표현의 다양성을 적극 지지합니다. 이성적인 격식(decorum)을 중시하면서도 자유와 열정을 배제하지 않는, 이중적인 완벽주의자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취향은 상당히 드문 편입니다. 같은 취향의 사람이 전세계 인구의 몇%나 될지 궁금하군요.)

말하자면, 당신의 취향은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의 방탕한 자유와, 아폴론의 냉철한 제어력을 겸비했다 하겠습니다. 디오니소스의 열정, 혼돈, 파괴, 환희, 격정과 아폴론의 통일, 이성, 조화, 질서, 합리, 제어를 모두 수용하는 취향인 셈이죠.


당신의 취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그리스의 소피스트 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오늘날 '궤변론자'로 폄하되지만, 소피스트들은 국내외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받아들여 민주주의 제도를 구축했고, 표현의 자유와 가치의 다양성을 존중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수없이 많은 위대한 희곡과 미술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자유와 지성, 진리와 창의가 세상을 지배한 시기. 바로 당신과 같은 취향을 지닌 자들이 이룩한 위대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시기는 12세기 아랍의 중세 시대, 15세기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에도 재현돼 인류의 문화를 융성시켰습니다.

지 금으로부터 2500년전, 인류 문학의 모태가 될 극작품이 연출되던 그리스 시대의 원형 극장. 인간의 삶과 죽음, 운명과 투쟁, 비참함과 숭고함이 뒤섞여 위대한 문학을 창조하던 그곳. 바로 당신의 취향, 자유와 지성, 진리와 창의가 지향하는 원형입니다.  


좋아하는 것
당 신의 취향의 폭은 상당히 넓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도 많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것을 뽑자면, "과감한 독창성과 분출하는 창의력을 철저한 절제력과 단련된 수양으로 완벽히 다듬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글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회는 한 평생 너무나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세월이 더러운 여관방을 전전하는 동안
시장 입구에서는 우체통이 선 채로 낡아갔고
사랑한다는 말들은 시장을 기웃거렸다

새벽이 되어도 비릿한 냄새는 커튼에서 묻어났는데
바람 속에 손을 넣어 보면 단단한 것들은 모두 안으로 잠겨 있었다

편지들은 용케 여관으로 되돌아와 오랫동안 벽을 보며 울고는 하였다

편지를 부치러 가는 오전에는 삐걱거리는 계단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누군가는 짙은 향기를 남기기도 하였다
슬픈 일이었지만

오후에는 돌아온 편지들을 태우는 일이 많아졌다
내 몸에서 흘러나간 맹세들도 불 속에서는 휘어진다
연기는 바람에 흩어진다
불꽃이 '너에 대한 내 한때의 사랑'을 태우고
'너를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는 나'에 언제나 머물러 있다

내가 건너온 시장의 저녁이나
편지들의 재가 뒹구는 여관의 뒷마당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나를 향해 있는 것들 중에 만질 수 있는 것은 불꽃밖에 없다
는 것을 안다 한 평생은 그런 것이다

지적인 완벽성.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건-키워드입니다. 비록 지적이고 절제된 것을 선호하긴 하지만,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우 감성적인 작품에도 깊은 관심을 갖는 등, 당신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은 끝을 알 수 없습니다.

전 나온 판정에 대해서 비슷하다라는 대답을 하긴 했지만, 장인의 취향이라. 완벽을 추구한다라...다양한 고급 콘텐트에 가장 폭넓은 이해를 갖는 부류라....저는 늘 찌질이가, 목소리 큰 사람이, 무식한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한번 갸웃했습니다. 아무튼 방금 일드에서 캐미남이 나온다고 좋다라고 포스팅을 한게 불과 몇분 전인데, 이런 결과라니...우후후훗. 재미있네요.

아무튼 심심하신 분들, 이 밤 눈 못감으시는 분들,
도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