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2007. 8. 14. 00:59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언젠가 발견한 나는 대학도 졸업하고, 취직도 하고, 벌써 직장에서 4년차에, 친구들은 내 눈에는 그렇게 어려보이는 친구들은 결혼도 해버리고, 숨가쁘게 일을 하고 있다. 정말 숨이 가쁘다라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숨고르기를 한판하고 일을 정리해야할 텐데라는 강박관념까지 든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한번은 정리해야하는데라는 일처리에 대한 부담감.

그렇게 숨가쁘게 일주일이 가면 쉬지 못했던 몸은 어느새 신호를 보낸것인지 아무런 만남이나 이벤트도 없이 주말은 그렇게 잠, 그리고 밥, 그리고  TV를 보며 그렇게 지나가버리고 만다. "언니, 벌써 일요일도 다 간거야?"라고 물으면서 말이다. 시간이 너무 금방간다, 언니. 그리고 있자나 나 조금 이렇게 있다보면 곧 서른이다. 실감돼? 언니와 반쯤 가라앉은 소파에 마주앉아 나누는 요즘 언니와 나의 대화다. 둘은 돌아오지도 않을, 아니 어쩜 대답하지 않길 바라는 질문들만 계속해서 던진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무연애와 무만남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심지어는 친구나 동호회 사람들과의 흔적도 희미해져갔다. 그리고 내 자신도 희미해져갔다. 한번쯤은 꼭 생각해보자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누군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내 삶에 대해서 마주해보자고 했는데 말이다. 그 결심을 하고 난 내 자신과 똑바로 본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오늘 역시 멍하게 바라만 보다가 하루가 가버렸다. 그냥 순간을 살다가 확 타버리고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으로, 그닥 열정적이지도 않고, 그닥 빛나지도 않게 말이다. 요즘은 바쁜 게 즐겁고 좋으면서도 가끔은 눈물이 나도 몰래 왈칵 쏟아질만큼 지쳐버린다. 가슴이 뛰고 싶은데 뛰고 싶은데 뛰어지질 않는다. 예전같은 설레임은 어디가고, 예전 같은 열정은 어디갔는지 그런 내 자신에게 묻는다.

'나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 어? 글올리자마자 댓글 써주셔서 들어와봤는데... 헉 자신을 되돌아보는 글을 쓰셨군요 쩝... 20대 초 중반에는 신기한것두 많았두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동호회 활동, 모임, 번개 등)두 꽤 됬는데 언제부턴가 그런거 안하게 됬더라구요 친구들도 6개월에 한번 정도 보구 막 그래요 예전에 봤던 사람들이 오랫 만에 연락되구 그러면 아주 반갑더라구요 '반복되는 일상의 청량제' 라구 할까요? 크크 일상에서 지치는것을 느끼땐 잠시나마 휴식(잠깐의 주말여행, 오랜친구와 만남)등이 정말 큰임이 되어주는거 같아요 evelina님 화이팅요~^^v

    • BlogIcon Evelina 2007.08.14 10:49 신고 EDIT/DEL

      그러게요. 그런데 그렇게 만나러나가는 것도 요즘은 너무 힘이 들어서 말이죠. 왜이렇게 기력이 없는건지, 여름이라서 그럴까요?

  • 음..
    언제나 언제나 생각해요.
    나 잘 살고 있는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나는 누구야?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어느 것이 진짜 나지? 등등요.
    예전에 우리 오빠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넌 왜 답이 없는 거에 그리 많은 고민을 하냐고..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아졌다.
    횡설수설도요..

    이블리나님,,,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요.
    열심히 달려왔잖아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할 뿐이란 걸 몸이 먼저 안 걸 거에요.
    그러니 지금은 쉰다 생각하고 다른 건 생각하지 말아요.
    단지 쉼 상태가 너무 오래가지 않게만 해 주세요.
    어떻게 맨날 활기차고 즐겁고 신나게만 살겠어요.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 BlogIcon Evelina 2007.08.15 01:40 신고 EDIT/DEL

      그러게 말이예요.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데 그게 이번에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싶은 욕심이겠죠?

  • 목적을 찾지 못하는 삶은 힘들게 마련입니다.
    Let it be~ 도 최선책은 아닐꺼구요.

    한번쯤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
    과거를 알고 현재를 직시해야 미래가 보이는것이겠죠..

    • BlogIcon Evelina 2007.08.15 01:40 신고 EDIT/DEL

      그러게요. 고민하는 시점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빨리 일이 끝나고 휴가를 써야 할 듯요~ ^^

  • 댓글에 주소가 남겨져 있어서 얼른 와봤습니다. 별 볼일 없는 블로그에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유학 초기에는 뭔가 새로운 충동에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역시 저도 가까워오는 서른의 압박이.....별로 한거 같지도 않은데...

    근데 진짜 다 맘먹기 나름이더라구요. 터닝포인트같은 거를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억지로 하는 만드는 터닝포인트보다는 그냥 느긋하게 천천히 자신도 모르게 바꿔가는 환경이 더 적응하기도 편하고 리스크도 적을 거라 봅니다. 저도 자주 놀러와서 종종 벼락 댓글 남기고 갈테니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 BlogIcon Evelina 2007.08.15 01:41 신고 EDIT/DEL

      댓글 하나에 밥한술 먹는 기분인데~ 박대하겠습니까? 저도 예전 생각나서 님보니 소록소록 생각이 나서요 ^^ 즐겁게 즐기고 공부하고 오세요~ :) (저랑 비슷한 나이이신가 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