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나고야] 히쯔마부시 at 마루야

2009.12.06 18:14

[나고야] 히쯔마부시 at 마루야


지난번 나고야 여행에서 카메라를 분실하는 바램에 올리지 못했었던 나고야의 명물, 히쯔마부시 사진을 못 올려서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분점이 아닌 마루야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동그라미를 '마루'라고 읽어서 마루야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나고야와 다른 곳에도 분점들이 있으니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D


++  まるや 本店 ++


가게의 이름이 이렇게 생겼으니, 일어를 잘 못하시더라도 동그라미만 잘 보고 쫓아가시면 됩니다. 지난번 다녀왔던 분점 보다는 꽤나 외진 곳에 있어서 자동차나 현지인이 없으면 꽤나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해있더라구요. 허허벌판을 조금 달리다보니 이 곳 본점이 나왔으니까요. 


저희 일행 모두 '히쯔마부시'를 주문하여 그릇을 받았습니다. 가운데에 가장 큰 곳에 장어덮밥이 들어있습니다. 한가지 독특한 것은 히쯔마부시는 그냥 덮밥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3가지 방식으로 먹어서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 음식 중에서 이런 식으로 먹는 것들이 꽤나 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그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해야겠죠.) 아래 그림을 보면서 먹는 방법은 간단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장어덮밥을 주문하면 이 곳이 아니더라도 주로 나오는 스프인데요. 장어의 내장으로 만든 맑은 국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깔끔하면서 약간 특유의 향이 나는 국인데 속을 정갈하게 해주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그런 스프입니다. 속에 장어 내장이 한 덩어리 들어가 있는데 보이시나요? 아무튼 먹으면서 조금씩 드시면 좋습니다. 



자 - 먼저 덮밥의 뚜껑을 연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왜! 냄새까지 담을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가득 들어가있는 장어와 소스가 듬뿍 스며든 밥 까지 없던 식욕도 만들어내는 그런 향이라고 할 수 있지요. (참고로, 전 장어덮밥을 매우 좋아한다는;;)


다른 말은 필요없고, 이거슨 염장샷이라고 불리는 샷입니다. 이럴 때에 정말 DSLR이 필요한데, 정작 기술 부족은 둘째치고 귀찮음 때문에 아직 구매전이지만 여행을 다닐 때에는 없는 데셀랄도 정말 필요합니다. 아- 또 먹고 싶어요.



1. 첫번째 먹는 방법 : 일단 우측에 은빛 봉지 안에 잘려진 김이 들어있습니다. 봉지를 뜯어서 김을 부은 뒤에 주걱으로 살짝 살짝 비벼서 밥에는 소스가 잘 베어들도록, 그리고 장어는 살살 다루어서 비벼주세요. 



위에서 보는 것처럼 맨 처음에는 그냥 나온 그대로 먹는 것이 첫번째 방법입니다. 아무런 것도 없이 장어와 소스의 맛만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마루야의 히쯔마부시는 소스가 다른 곳보다 조금 약하다라는 느낌이 있는데 오히려 그 것 때문에 장어 특유의 맛이나 향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어보다는 소스 맛이지라고 하시는 분이라면 좀 심심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두번째 먹는 방법 : 위에서 보던 것처럼 그대로 먹었다면 이번에는 첨 보았던 사진의 앞에 놓여있었던 파와 그리고 허브(이름을 잘 몰라서...고수 같은 향이 강한 풀입니다.)와 함께 와사비를 살짝 같이 뿌린 다음 비벼서 먹습니다. 이 방법은 3가지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인데요. 장어의 비린맛을 이 풀과 파가 잡아주고, 와사비가 마지막 입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맛이 있습니다. 아삭한 파의 느낌이나 마지막의 코끝이 찡한 와사비나 궁합이 좋아요.



3. 세번째 먹는 방법 : 마지막은 '오차즈케'라고 밥에 차를 부어 먹는 방식으로, 일본 여행 다녀오시면 그냥 뿌려서 먹는 '후리카케'와 함께 많이 선물로 사오는 종목 중에 하나입니다. 일단 어느 정도 먹었다 싶으면 종업원을 불러서 차를 내오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시는 차가 아니라 밥에 차를 부어 말아먹는 방법입니다. 흔히 저희도 밥에도 물 말아서 먹는 방법이 있긴한데, 왠지 밥에다 차를 부어서 먹고, 그냥 맨 밥도 아니고 장어 덮밥을 차에다가 만다고 생각하니 어색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맛있습니다. 


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해서 그런지, 혹은 마지막은 조금 배가 불러질라고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지막에 차를 부어서 먹으니 남은 밥이 후르르르륵 들어가버립니다. 저는 이렇게 먹는 방법 중에서 3가지 모두 좋지만 2번째도 괜찮고, 은근 3번째도 독특한 방식이 맘에 듭니다. 꽤 양은 많았지만 맛있으니깐 그릇을 깨끗이 비워주는 센스도!!!

마지막에는 느끼한 장어 때문이었는지, 매우 강한 말차를 주시더라구요. 씁쓸하고 강한 말차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내려주어서 그런지 넘 맛있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