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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Japan

[후쿠오카 Day4] 맛집 이로하, 그리고 미즈타키

by Evelina 200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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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호강하는 날입니다. 장어덮밥에 이어서 닭백숙을 코스로 먹으러 가는 이 센스!!! 정말 배터지고 몸호강하는 날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여행 여정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일본 사람들이 종종 먹는다는 '미즈타키'를 먹으러 갔습니다. 역시나 일본 사람들 잔뜩있고, 정말 일본에서 맛집을 제대로 찾았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예약하지 않으면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느낌도 맛집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모시모시. 요야쿠시타인데스가...."
일본어도 잘 못하고 미숙했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가기 어렵다는 말에, 어려웠지만 냅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도 또박또박 시간과 인원수, 어떤 음식을 주문할 것인지 미리 상의하여 정해두었습니다. 왠지 예약을 하고나니, 너무 마음이 가볍습니다. 전화번호는 092-281-0200이니, 가시기 전에 하루 전이나 혹은 오전에 전화를 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닭백숙이 유명한 이로하,
이 곳은 텐진 교통센터에서는 걸어서 약 15분에서 20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는 거리라, 텐진 버스 센터에서 벗어나셔서 ACROSS (빌딩에 나무를 심어, 멀리서 보면 산같다는 건물입니다) 를 구경하고, 중앙공원(맞나?) 지나면 술집이 많기로 유명한 나카스 지역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나카스에는 리버레인처럼 명품만을 취급하는 고급백화점도 있고, 길게 늘어선 상점가들도 많으니 또다시 쇼핑을 즐길 수도 있구요. 저는 거기에 있는 대형약국에 잠시 들러 온갖 파스를 구매했지만 말입니다. 헤헤~. 암튼 리버레인을 마주한 길을 따라 2블록정도 걸어가서 오른쪽에 보시면 커다랗게 '이로하'라는 간판이 보이니 찾아가보세요~. (윙버스에 자세한 지도가 있던데 보세요.)

미즈타키 코스는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저희는 어른 2, 아이 1명이었기 때문에 2인분을 주문하고, 저는 사와비슷한 주류를 그리고 언니는 생맥주를 주문해 마셨는데, 술맛도 좋더군요. 아무튼.. 미즈타키코스는 조금 비싸서 1인분에 약 4200엔(?)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둘셋이 먹으면 10만원은 족히나오는 고급코스인셈이죠.

어떻게 보면 딱 맛집답게 메뉴도 굉장히 심플하고, 상차림도 굉장히 심플합니다. 닭백숙을 담은 냄비하나와, 샤브할 수 있는 야채, 소고기 완자, 그리고 약간 곱창이라고 해야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는 이상한 반찬 같은 것이 이 미즈타키 코스 상차림의 끝입니다. 더도 덜도 없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얀 육수 국물에다 닭이 동동 떠있는데, 이걸 잔뜩 끓입니다. 보글보글 육수가 끓으면 읽혀져 있던 닭을 고스란히 접시에 덜어줍니다.  한가지 특이한 건 아래 보이는 주황색 컵이 물컵이 아니라, 이 닭백숙에서 우려난 맑은 국물을 이 컵에다 담아주는데요. 일본식 소스와 함께 살짝 넣으면 시원, 얼큰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말 국물 맛이 끝내줘요!!!!

여기까지 이렇게 세팅을 해주면 맛있게 닭도 드시고, 육수도 홀짝홀짝 마셔보세요~. 닭도 너무 부드럽고 기름기도 없고, 육수는 그 맛이 얼마나 시원하고 깊던지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

그리고 닭을 모두 건지고 나면, 완자를 반죽상태로 만들어와서 언니 또는 아줌마가 옆에 앉아서 손님과 담소를 나누면서 완자를 수저로 동글동글하게 말아 넣어줍니다.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는데 차마 그러지 못했네요. 동글동글 재빠른 손놀림으로 만들어 넣어줍니다. 그리고 완자가 읽는 동안 야채도 살짝 샤브샤브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완자는 살짝 물에 동 뜨면 바로 먹으면 되는데, 이것 역시 살살 부드럽게 녹아버리네요. ^_^

사실 샤브샤브와 완자까지 먹으면 배가 부르게 되는데, 그래도 한국인들이 꼬옥 이런 거 먹고 밥 볶아 먹듯이 마지막에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면 또는 밥'을 물어보는데 면을 선택하시면 국수를, 저희처럼 밥을 선택하시면 위처럼 죽을 만들어줍니다. 계란도 팍팍 넣는데, 흰자가 살짝 구분될 정도로만 살살 저어만든데다, 육수맛이 기가 막혀서 그랬는지 죽도 너무 고소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일본에 가면 꼭 한번 다시 들려주어야 겠어요!

참, 저희가 3층에서 식사를 했는데 정말 많은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다녀가셨는지 사진과 사인들이 굉장히 많은데, 요즘 일본에서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는 동방신기(東方神起) 포스터와 사진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사실 2층에는 보아의 포스터도 걸려있더라구요. 기분 좋았습니다. 이렇게 엄청 큰 포스터를 잘 보이는 곳에 놔주셔서~ (한국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했었는데 제가 갔었던 날은 한국분이 한분도 안계셨어요.)

1층은 문앞을 나서는 데에도 이렇게 찾아준 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요즘 인기있는 스모 선수들 사진 몇몇과 제가 잘은 모르는 배우나 개그맨들 사진들을 조금 볼 수 있었습니다. 스맙이나 쟈니스 계열의 스타들이 있었더라면 단번에 알아봤을텐데 제가 스~윽 봐서 그런지 아는 얼굴을 많이 못찾았습니다. 암튼....

이로하, 닭백숙 미즈타키코스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p.s. 참 리버레인은 정말 굉장히 큰데, 정말 왠만한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고, 매장도 정말 넓더군요. 저희는 사실 조카때문에 로보스퀘아에 방문할 생각으로 갔는데, 명품 매장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겼나보더라구요. 아무튼 로보스퀘아는 모모치해변으로 이동했으니, 일정 잡으시는 분들은 조정하셔야겠어요~. 

p.s. 얼마전 2008년 1월 말경에 와랏테 이이토모 방송에 동방신기가 나왔을 때 미즈타키 이야기를 했네요. 정말 여기서 먹고 간 것 맞는 것 같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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