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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네트

onoff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by Evelina 200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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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트에서 밝힌 바, 조금 서둘러 onoff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YB (Young Boy)라는 색상의 컨셉은 마음에 듭니다. 뭐...저 혼자만의 착각이지만....

onoff는 online 디자이너들이 offline의 영역을 넘나들며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아트웍을 내놓는다는 이야기. 아시는 디자이너분도 일도 하면서 전시회는 따로 준비하면서 나름 고심하고 바쁘고 했지만, 사실은 그런 것보다는 이렇게 오랜만에 전시를 한다는 것이 떨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대학로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다면 어려운 걸음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꽃한다발을 사다들고서 전시회로 향했습니다. 앗! 오랜만의 대학로군!!! (생각해보니 2주전에 연극을 보러갔었었군요. 하지만 낯익지 않은 이 풍경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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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출구에서 빠져나와 방통대쪽으로 올라가다 방통대 후문에서 바로 좌회전하고 쭈욱 따라가면 쇳대 박물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니라면 이원승이 운영한다는 디마떼오(겁나게 맛있다는 이탈리아식 피자집)을 검색해서 찾아오시면 ㅎㅎㅎ 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문을 들어서자 마자 이렇게 노란 전시회 이름이 이렇게 반겨줍니다. 오프닝이라서 그랬는지 관계자 분들이 아주 많아서 이거 발걸음을 어디다 두어야 할런지...

전반적인 전시는 예술 미술전시회를 가듯 추상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에게 친숙한 온라인의 것들을 설치 미술로 접해본다는 부분이 저에게는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커서 안에도 가보고 상상공감으로 같이 그림도 그려보고, 얼굴도 바꾸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전시회라고는 하지만 미술을 전시하러 온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인 셈인거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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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라는 주제의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이가 들어 제 기억력을 요즘 믿기는 힘듭니다만...) 모든 신호들이 하나가 되어 heart (심장/ 사랑)이라는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각기다른 아이콘들이 숨어있고, 이 아이콘들은 모두 하나같이 사랑과 관련된 무언가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서 이루어지게 되는 모든 일들을 이 속에서 찾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앞에서 앞에 보이는 아이콘 작업을 모두 예쁜 뱃지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서 공짜를 좋아하는 제손은 일단 작품보다는 먼저 뱃지에 손이 가더군요. 하지만 뱃지를 주워들고서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 혹시 아이콘에서 '저주' 아이콘 뱃지를 획득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연락주세요. 너무너무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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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는 직접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은데 그 중에 '나중에 이런 서비스 제공해도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용성(?)도 넘치는 귀여운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상상공감이라는 주제의 이 프로젝트는 2명의 사람이 함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즉, 혼자서는 절대 그림을 그릴 수 없고, 2명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살아가면서 내 뜻대로만은 되지 않듯, 함께 보조를 맞추어 그려야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상하지 못했었던 그림도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상대방을 방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나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잘 안되건 잘 되건 간에 '함께해야 재미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다 사람 살아가는 이치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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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이 그리 크지도 않고, 작품이 많아 몇시간을 둘러보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10년도 훌쩍 넘은 회사에서 디자이너들이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작품을 공개하고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 그리고 더 멋진 그 다음해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참고로 이윤을 만들어가는 회사에서 '일' 이외의 이런 일들을 단체로 한다는 것은 그닥 쉽지않은 일이니까요.


아무튼 저는 첫날 참석해서 그런지 전시보다는 옆쪽에서 차려진 음식들이 더 눈에 아른거려 죽는지 알았습니다. 그래도 재빠르게 진행을 해주셔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덤으로 예쁜 공책이랑 포토앨범(?)이랑 뱃지도 챙겨오고 이러면서 또 한살림을 차리고 마는군요. ^_^ 역시 인생은 남는 겁니다.


+ 아무튼 이번주 일요일까지만 전시를 한다고 하는군요. 외진 구석에 있다고, 잘 홍보가 안되어서, 아니면 자기들한테 관심이 없어서 손님이 없을까봐 너무너무 걱정을 하는 모습이 오래 일한 베테랑인데도 역시나 긴장해보이더군요. 부디 대학로 근처를 스치는 분들이시라면~ 꼭 들려보세요!!!! (지방이라면 KTX타고 오라고 강요하진 못하겠습니다. 저도 지방에서 하면 안 갈확률이 95% 이상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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