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온 김에 몇군데 여행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근방의 학교는 꼭 들르는 편인데, 이번의 경우에도, 참 환경이 명문을 만들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멋진 광경들과, 영화에서 보는 학교의 모습들이 펼쳐졌습니다. 주말인데도 토론회나 커뮤니티 서비스 등 여러가지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 다녀온 곳은 Stanford 대학에 잠시 들렸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US 101을 타고 내려가다보면, 약 30분 ~1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학교가 너무너무 커서 걸어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크기입니다. 학교 내에서 몇번이나 지도를 보고 또 보고 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보다보니깐 이 건물이 저 건물 같고 저 건물이 저 건물 같아 헷갈린...)
학교 기숙사 근처에 차를 세워서 스퀘어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가 나란히 있는데 왠지 예뻐보이더라구요.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저로서는 이 큰 학교를 못다녔겠구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면서.... 아마 그랬다면 넘어지고 울어도 자전거를 배웠겠죠?
그리고 두서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보니 Church도 나오더라구요. 주말이라서 그런지 학교에서 웨딩 촬영과 함께 드레스 입은 친구들도 보이더라구요. 꽤나 예쁘던데~ 공부도 잘하고 결혼도 하고 너무너무 부럽습띠다. T_T
사방으로 뻗쳐있는 길입니다. 사실 길이름과 건물이름도 명시하고 싶었지만 비도 오고, 그닥 꼼꼼하지 않기 때문에 -_- 이 정도로만 하렵니다. 중간에 비가 내려서 도망치느라 바빳거든요. 그런데 양쪽의 야자수 꼭 남아메리카를 떠오르게 하는~
이런 문들을 지나가다 보면 어느 광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JWC의 님의 덕분에) 사람들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왠지 운치도 있고, 경건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인간으로 태어나 저렇게 인간으로서 고통스러워 본 적이 얼마나 있는지 왠지 멋쩍어집니다. ;;
이건 학교 정문쪽에서 바깥으로 향해서 보이는 길인데, 사실 직접 와서 멀리 보아야 더 운치가 느껴집니다. 날이 밝은 날 많은 학생들이 이 잔디밭 앞을 가로질러 강의실로 분주하게 다니거나, 해 쬔다고 잔디밭에 누워있는 풍경들이 너무 눈에 선하네요... 바로 캠퍼스 라이프.
정말 하루를 다 돌아도 다 돌 수 없을 만큼 너무 컸습니다. 심지어 학교내에서도 어디를 가려고 해도 네비게이션의 도움이 필요했었으니깐 말이죠. 학교안에 들어오면 일단 외부와 차단되고 학교에서 모든 시설 이용과 연구가 가능합니다. 넉넉한 공간과 지원, 그리고 풍경이 자연스레 공부하고 토론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종일 돌아다니니, 공부 잘하고 좋은 인재가 육성되는 곳만이 명문이 아니라, 명문 자체도 그 명분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학생과 교수, 관계자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너무 눈에 선합니다. 만약 똑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도 더 환경이 좋은 곳에서 공부하고 싶지 않겠어요?
아무튼 정말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라는 이미지가, 단지 훌륭한 커리큘럼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도 역력히 보여지는 것이 너무 부럽네요. ^^ 비가 종일 내려 그리 예쁘지는 않지만, 해가 내려쬐면 얼마나 눈부시고 아름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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