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하기

평양냉면의 지존, 을밀대

by Evelina 2007. 10. 2.
반응형
그러니깐 그저께인가요? 9월 30일.
함께 임진강쪽 바람의 언덕을 갔었던 멤버들은 물론 문산에서 가장 맛있다는 부대찌개를 먹고 왔지만 몇시간 노닥거리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9월의 마지막, 저희는 여름을 보내는 기념으로 '시원한 냉면'을 먹기 위해 마포구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집인 을밀대를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얇고 쫄깃한 함흥냉면을 좋아하지만 맛있게 하는 냉면집이라면 어디든 좋아! 라는 생각입니다. 평양냉면은 조금 면이 두껍고 약간은 심심한 맛. 그리고 냉면이지만 약간은 툭툭 끊어지는 맛이 있어 함흥냉면과는 조금 더 대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죠.

오늘 여름아 안녕~! 이라는 테마로 찾았던, 숨겨놓은 보석같은 곳 을밀대는 제게 평양냉면의 맛과 멋을 알려준 고마운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꽤나 운치도 그렇고, 맛도 양도 좋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나 차를 얻어타고 이동을 했기 때문에 위치는 잘은 모릅니다만 서강대와 그닥 멀지 않은, 대흥역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골목에 있어서 제 설명은 부족하지만 대흥역에 오시거나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검색을 이용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게 대문 부터 '나 진짜 오래되었음~~~'이라는 포스로 작렬하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가게도 성장을 한 터, 원조 가게 뒷편의 가정집을 매입하여 가게를 확장했더군요. 뒤로 가니 저렇게 꼭대기에 을밀대라고 켜놓았는데 빛이 너무 밝았는지 간판은 전혀 눈에도 안보입니다. 그래도 뒷 골목에서 쳐다보니 왠지 운치가 있어 한컷~! 또 박아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는 군요. 9월의 여름 쫑, 가을 시작! 이라는 컨셉으로는 왔지만 사계절 모두 찾아주시는 열혈 팬들이 있어 조금은 쌀쌀했던 날씨에도 사람들도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아...드디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정집을 개조해서 그런지 식당안은 작은 방들도 쪼개져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몇명만 와도 우리끼리 오손도손 상을 나누는 것 같아서 좋기도 했고, 왠지 시골같은 느낌도 들기도 해서 묘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들어가려고 했던 방과 방을 연결해주는 복도에는 찾아주셨던 유명인사들의 사인이나 방명록도 많았지만 그래도 제일 눈에 띄는 건, 처음 평양 냉면집을 시작하게 되면서 맨 처음 만들었던 '을밀대 간판'이라고 하더군요.

음식을 가져다주던 볼이 뽀얀 소녀는 '저희 할아버지가 맨 처음 이 가게 만드셨을때 만든 제 1호 간판이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휙~가곤 했는데 이런 끈기와 가족들이 있었기에 전통이 이어질 수 있었다는...그런데 이제보니 예전에는 갈비도 팔았었던 모양이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꺄흑~! 육수는 원래 꿩고기로 만들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네요. 육수도 투명하지만 너무 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고 맛이 있었습니다. 육수를 너무 좋아하는 터라 몇 잔을 들이켜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스댕의 향기는 나름 어린 저도 향수는 있답니다~ 호호호호

그리고 녹두전과 회냉, 비냉, 물냉을 시켰는데 사실 사진에는 그냥 냉면인가~ 보다 하시겠지만 저는 세수대야 들어오는지 알았습니다. 정말 깊고 넓은 그릇에 완전 압도 당한데다, 알고보니 이건 보통인데 아저씨들 주문하실때 보니깐 "저는 물냉 양마니~로 주세요"하더라구요. 첨에 그냥 양마니라고 했을때에는 이집의 다른 메뉴인가보다 했었는데 냉면의 양에 따른 것이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엔 양마니를 도전해볼까 v(-_-)v

아무튼 조금 걱정하고 먹었었는데, 이가 시릴정도로 시원했던 물냉면, 너무 맵지도 않고 고소하면서 새콤했던 회냉, 비냉도 너무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먹다온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름의 마지막은 깔끔하게 냉면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