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Cause vs. Basket Case :: 창극 적벽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15.09.17 17:59

창극 적벽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적벽가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레퍼토리 시즌 작품 2015.09.15(화)~2015.09.19(토) 까지 

원하시는 분들은 지금 바로 GoGoGo!


적벽대전,

아마 삼국지의 매니아이거나 혹은 몇년 전 엄청난 규모로 제작된 적벽대전이라는 영화를 봤다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대전인 적벽대전을 창극으로 꾸린 무대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랐습니다. (저야 창극에 무지랭이라 잘 몰랐지만, 감사하게 표를 양도받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얏호!) 


한마디로 적벽대전에는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인물은 거의 다 나왔던 것 같아요. 유비-관우-장비, 조조, 제갈량 등등. 스토리는 익숙했기 때문에 어떻게 창극으로 풀어냈을까라는 궁금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할 정도로 관객이 차 있었고, 창이라는 독특한 장르 때문인지 아주 어린 학생부터 노인까지, 의상도 현대복부터 한복까지, 그리고 적벽대전이라는 중국의 역사를 다루어서인지 중국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었습니다. 또한 공연이 창극이라 사전 안내에는 가만히 보지만 마시고 소리꾼들이 흥을 낼 수 있도록 '추임새'를 넣어보라고 샘플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추.임.새. 

나이드신 분이나 국악쪽을 하셨던 분들이 내는 추임새는 공연에 어우러져서 꽤나 더욱 흥미로운 공연을 만들긴 했지만, 태어나 제대로 추임한번 넣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흥에 겨워 내는 추임새는.....흠... 묘사하기 조금 그렇지만.... 공연의 흐름이 깨질만큼 웃음이 나와서 꽤나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아- 다음엔 추임새는 같이 연습 한번씩 해보는 것으로!!!! 



사진 : 국립극장에서 자료 주신 걸 뉴시스에서 배포했네욤. 


전체적으로는 놀라웠습니다.

레미제라블 내한공연에서 봤던 턴테이블 형태의 무대로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하면서, 중앙에 계단 같은 것이 모아졌다 펼쳐졌다하면서 배나 언덕을 형상화하기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뒤의 배경은 심플하게 흰색을 고수하면서 그 위에 수묵화 처럼 그림을 그려 효과를 주거나, 빛만으로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내는데 얼마나 고급진지, 그리고 그 흐름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역시, 이번 공연은 이소영 오페라 국립극장에서 연출을 많이 해보신 분의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쏟아내었던 훌륭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끝나고 무대 위.

전쟁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민초들은 국가를 위해서라면!이라는 이유로 나왔다가 죽음을 면하지 못하고 다 죽어버린- 전쟁의 영웅보다는 이렇게 죽어간 사연많은 민초들에 촛점을 했다는 게 이번 극으 포인트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대 인사할 때에도 연주하시는 분들도 모두 가면을 쓰시고 배가 떠오르는데, 마지막 디테일까지도 진짜 멋졌던 것 같네요~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

저는 적벽가 전체 중에서도 이런 스케일이 큰 장면들도 좋긴 했지만, 무대 위에 군사들이 전쟁을 하려 적벽으로 향하는 길에 내가 이게 무슨 꼴인고~하며 '내 사연 좀 들어보소'라며 이마다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역시나 심플하지만 구수하고, 흥겹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장면이 가장 인상깊게 남습니다. 얼~쑤! 암튼 공연의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 




요즘 국립극장이 리뉴얼을 하는 지 공사중이던데, 공사하는 한쪽 벽에 예술에 대한 명언들이 붙어 있더라구요. 왠지 가슴에 찡~하고 스며들길래 한 컷 찍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