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들다보니, 행사일에 내가 중요하다고 모든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때 사정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적응이 되다보니, 생일 잔치를 해도 몇개월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년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가족들부터 시작해서 주말엔 친구들과 가벼운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이 친구들은 동기도 아니지만 같이 교환학생 시절을 보내면서 친구보다 더 가깝게 지내게 된 친구들입니다만, 아직도 만나면 몇 년전 그대로인 것 같고 아직도 만나면 함께 고생했던 이야기, 여행했던 이야기들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기분 때문인지 너무나 즐겁습니다. 그리고 나름 생활을 같이해서 그런지 서로에게 부끄러운 것도 그닥 많지는 않은 편한 친구들입니다.
암튼 2008년 첫모임은 제 생일파티를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이태원에서 만나자마자 검정 뿔테에 두껍게 패딩잠바까지 껴입은 저를 보며, (천상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그날도 럭셔리 + 귀여운 스타일로 치장을 하고 나왔더군요. 전 요즘 귀찮아져서 그만 ;;) "언니! 성시경 같애" 라는 첫인사로 우리는 그렇게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들하고 같이 쇼핑도 하고, 선물로는 '성시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예쁘고 세련된 원피스'를 받았습니다. 밥을 먹는 내내 성시경 느낌의 언니가 부담스럽다며, 원피스를 갈아입으라는 재촉이 있었지만 원피스의 발목양말은 차마 할 수 없었기에 꾸욱 참았습니다. 실로 부끄럽지만 이렇게 우리들은 서슴치않고 비난도 하고 장난도 친답니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이태원 끝자락에 새로 생긴 너무나 멋진 Passion5라는 케잌전문점 (파리크로와상에서 새로 만든 뉴 브랜드라고 합니다. 한층 고급스럽고, 갤러리 스타일의 럭셔리 케잌 전문점이죠)을 방문했습니다. 건물에 들어서자 마자 건물 높이만한 샹들리에와 함께 독특한 건물 구조, 그리고 그 안을 가득 메운 맛있고 사랑스러운 케잌과 여러가지 디저트들이 즐비했습니다. 그곳에서 단순히 커피 한잔을 마시러 들어왔다가 고맙게도 생일케잌까지 받게되었다는~~~ (연인분들이 계시다면 이곳에서 생일케잌 주문해 가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그곳에 파는 대부분의 케잌이 맛있어 보였고, 전 참지 못해 푸딩을 몇개 사가지고 나왔었는데 그 맛이 정말 부드럽고 맛있는데다, 병까지 너무 귀여워서 정말 최고~!! 를 외치고 싶네요.
살짝 선영이라는 제 이름이 공개되긴 했지만, 초코 생크림이 전혀 느끼하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데다 딸기는 정말 가공하지 않은 생딸기로 장식해서 신선도와 그 맛은 정말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달콤한데다 모양까지 예뻐서 식욕을 마구마구 자극해서 그런지, 거의 한자리에서 반 정도는 먹어헤치운 것 같습니다.
급하게 준비하고 뛰쳐나가느니라 디카 충전을 깜빡 했던 것이 아직도 후회가 되지만, 그래도 요령껏 핸드폰 카메라로 찍을 수 있어서 그나마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핸드폰 카메라에 자꾸 꽂히게 된다는...) 아무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p.s. 생일파티는 대략 2월이나, 3월이 되어야 끝나지 않을지....;; 아무튼 선물도 받고, 맛난 것도 먹고, 수다도 실컷 떨고 나니 즐겁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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