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미국에선 알고 있는 걸까?

이번 광우병과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를 지켜보면서도 끝까지 쇠고기 수입을 강행했던 정부와 그리고 비폭력 시위를 통해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했었던 국민들의 노력들이 정말 초라하게 쓰러져가고 울부짖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계속 올라오는 사진과 동영상들을 지켜보면서, 제 눈은 이게 518 광주항쟁의 전두환 시절의 동영상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걸 보면서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 당시와는 다르게 인터넷이라는 것을 통해서 국민 전체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비폭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폭력으로 대응하여 더욱 사건이 커지도록 하였다라는 것이 너무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너무나 슬픕니다.

혹자는 이러한 쇠고기 수입논란에 대해서 국민들이 광분하며, 모든 촛점이 이 촛불문화제를 확산하고, 또한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더욱 사람들을 광분하게 하는 것의 배후에는 대운하나 정부가 국민 모르게 또 다른 일을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합니다. 역사상의 큰일을 막기 위해서는 일부러 스캔들을 만들어내거나 하니, 이번일을 보면 그러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이명박이 내세웠던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지금 내 이웃에서 벌어지는 이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 외국은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그리고 쇠고기 수입과 직결되어있는 해외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아래의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로이터를 찾아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 정말 한국은 아무일도 이슈도 없고, 가장 최근 이슈는 북한의 핵문제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그들도 조중동과 같은 위치인걸까요. 왠지 갑자기 서럽고, 미워지기까지 합니다. 그냥 너희들은 너희들의 고기를 사먹게 될 사람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고 뒷짐지고 몰래 지켜보기만 하겠다라는 못된 심보가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혹시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를 제외한 미국의 신문에서 이번 촛불문화제를 다루고 있는 기사를 보셨다면 꼭 링크 부탁드립니다.

http://www.nytimes.com/
http://www.washingtonpost.com/
http://www.reuters.com/

마지막으로 이번 17대 이명박 정부에게 큰 점수를 줄만한 것은 어릴적부터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 정치를 몰라" "정치에 무관심하고 잘 모르는 우매한 민중"이라고만 믿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국민들에게 정치란 무엇인지,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서 정말 단기간에 국민들의 의식을 한층 높여주었다는 것 자체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일 어려운데, 이 어려운 일을 너무나도 단시간에 이루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p.s. 생각해보니, 제 블로그 목표를 맛집/여행으로 잡았다보니 까대는 이야기를 잘 안하는데, 오늘만큼은 조금 한마디 해야겠다라는 생각과 미국쪽 신문 (메이저 언론사)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라는 설움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