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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

우울한 청춘/青い春 (Blue Spring 2001)

by Evelina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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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청춘은 만물이 푸르른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무엇을 해도 아름답고, 눈부실 수 밖에 없는 시간. 뒤돌아보면 볼 수록 가장 눈부실 시간을 누구나 살아가게 된다. 청춘은 정말로 눈이 부실까, 아니면 너무 눈이 부셔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일까.

청춘을 보내는 청년들이 영화 내내 나오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은 방황하고, 헤매이고,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갈구했다. 이런 우울하고, 불분명한 미래에 대해 괴로워하는 순간 이걸 벗어나고 싶어서 모두 빨리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기가 아닐지 모르겠다.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아니 절대로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학원 폭력들로 물들어있는데, 너무 현실감 넘치고, 너무 잔인하고, 하지만 그 가운데 사람들의 죄책감보다는 그를 통해서 살아있음을 느끼려는 살의때문에 더욱 우울하고 참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아 - 꼭 이렇게 저렇게 좋은 시절을 보내야 하는 걸까라는 안타까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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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울한 청춘은, 조금은 무모해보이는 옥상에서의 손뼉치기로 시작을 했습니다.. 손뼉을 많이 치는 사람이 그 학교의 '최고'가 되는 암묵적인 룰이 아이들 사이에서 통한다. '행복해지려면 손뼉을 쳐라' 모든 것이 권태로웠고, 지겨웠고, 미련도 없었고, 불투명한 미래 속으로 달려가는 주인공 '쿠조(마츠다 류헤이)'에게는 무리한 손뼉치기로 하루만에 학교의 짱이 되고, 그렇게 행복이 찾아오는 줄만 알았다. 정말 손뼉만 친다면 행복해 줄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이었을까 아이들은 그 손뼉치기의 전통에 매번 도전을 합니다. 서로서로 톱이 되기 위해. 목숨까지 희생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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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울한 청춘은 아주 빛날 시기에 아주 우울한 시절을 보면서 성장하는 우정에, 미래를 걱정하는 성장통이 느껴지는 영화라고 느껴진다.  나에 대한 신뢰와 우정도 못미덥고, 내 미래도 못미더운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방식으로 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아니, 그 의미에 자신이 납득할 만한 이유 또는 믿음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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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70%이상이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갑고 차가워서, 무섭고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까요. 누구는 인정을 받기 위해 무모한 도전으로 죽는 사람도 있었고, 우정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탈선으로 이어져 가는 경우도 있었고, 꿈은 있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일탈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들은 그들에게 마치 이 길 밖에는 없었어라는 좌절감으로 자신의 청춘을 보내고 말았네요.

우울한 청춘 | 青い春 中
"선생님, 꽃 중에 피지 않는 꽃도 있나요?"
"아니, 꽃은 피라고 있는 거란다. 피는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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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권태와 불신을 느꼈던 시기에 주인공인 '쿠조'가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던 질문입니다. 누구든 꽃이 피냐고, 아니 지지 않는 꽃이 있느냐고. 그건 자신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청춘에 대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감독이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도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우울한 청춘이라도 청춘은 있고. 누구나 꽃은 피기 나름이다.라고.  다만 그 꽃은 꼭 필거라고 믿는 사람에게만 필 것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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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주말에 보고 나서, 한 동안 찝찝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한참 지난 후에야 아~ 그렇구나. 아~ 무언가 남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영화 한편이었습니다. 찜찜하고 우울하지만, 믿어 볼만한 무언가가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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