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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히로스에 료코와 마츠다 류헤이가 주연을 했던 연애사진이라는 영화는 몇년이 지나, '우울한 청춘'에서 싸늘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은 채로 나는 다시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었다. 왠지 묘한 느낌의 류헤이를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걸까.
연애사진, 연애사진은 제목에 담겨있듯이 그들의 사랑스러웠던 연애 시절에 찍은 사진들을 매개로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매력' 그리고 '사진이 가지고 있는 힘'을 영화는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사진'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서도, 우리는 그 순간의 기억속으로, 그 때의 향기를, 그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런 모든 공감각적인 모든 것을, 그리고 내 마음 속에 있던 것을 애써잡기 위해서는 '사진'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사랑은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고, 내 인생에 꼭 기억해야 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자. ( 일단 전 급하면 핸폰이 있으니....;;)
*
영화의 중반부가 넘어가니, '아니, 이거 이번에 곧 개봉하게 될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영화랑 너무 유사하잖아?' 처음 대학에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고, 우연히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이별을 하게 되고, 나중에서야 둘은 사진으로써 뉴욕에서 재회하게 되는 스토리. 여자의 이름은 그래서인지 둘다 '시즈루'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미묘하게 다른 점, 미묘하게 매력이 있었다.
*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다거나, 러브 스토리에 조금 더 포커스를 하고 싶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영화를. 대신 사진에 대해서 좀 더 느끼고 싶다거나, 조금은 색다른 느낌과 발상이 필요하다면 '연애사진'을 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보단, 둘이 얼마나 같으면서도 얼마나 다른지 둘 다 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귤 하나.
이렇게 우연히 얻게된 귤 하나를 통해서 류헤이와 료코는 서로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만나는 첫 대면에서 그녀는 대뜸 사진을 하나 찍어달라고 무턱대로 부탁을 하고, 남자친구처럼 보이는 남자에게 강 펀치를 날린다. 자신의 친구를 농락한 죄의 댓가로. 사진은 제법 한대 날린 것 처럼 보인다.
내가 기억에 남기고 하는 순간은 이렇게 굴러떨어지는 귤 하나처럼 언제 찾아올지도, 그리고 제대로 간직해 두지 않는다면 언제 잊혀져 버릴지도 모른다.
* 첫만남.
이해할 수 없는 그녀와의 첫만남에서 그녀는 그닷없이 그를 데리고 달아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분수대에서 한껏 물을 입에 머물고 뿜어내 '레인보우'를 만들어낸다. 우리의 만남은 무지개처럼? 이런 순간도 기억해두자. 찰칵.
* 두번째 만남
그녀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 곳은 어느 지나치던 길, 꼬맹이의 풍선을 되돌려주기 위해 전봇대로 성큼성큼 올라간 그녀를 봤을 때다. 그녀는 마냥 좋은지, 소방수 흉내도 내고, 하늘을 나는 듯 그녀는 그에게 이 순간을 담아주기를 부탁한다. 그녀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나는 그 사진을 찍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진은 이렇게 보기만 해도 우리를 촌각에 우리를 그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 첫키스.
그렇게 그녀는 사진 하나하나에서 기억 하나하나로, 그리고 그것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사랑했구나라는 느낌으로. 선남선녀가 아니면 쉽사리 멋진 사진이 나오지 않겠지만, 왠지 이 순간을 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뭐, 이미 늦었지만...)
* 이별 그리고 진짜 시작
내가 본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몇년전 이별한 시즈루의 뉴욕 갤러리를 보러가기 위해, 그녀가 마지막으로 건네준 사진 몇 장을 단서로 그녀를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이다. 아무런 단서도 없다. 그녀가 뉴욕에 있다는 것 밖에는. (이별의 이유는 SM 마인드에 있으니, 영화를 보시길.)
사진이라는 매체가 전해주듯, 그는 그녀가 있었던, 그녀가 사진을 찍었던 곳을 사진을 통해서 알게 되고, 또 그녀가 이런 곳에 이런 느낌으로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조금은 지루해 질 수 있는 소지가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굉장한 매력이었다. 사진의 힘이 이런거구나. 아무것도 없어도, 누구든 회상할 수 있고, 누구든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라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사진만으로 그는 그녀가 갔던 길을 따라 가게 되고, 결국에는 그녀의 죽음도, 그녀가 죽어야 했던 이유도 알게 된다. 단지 사진이라는 단서만으로 말이다. 꽤나 사진 자체가 그림이 아니라, 추억을,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상당한 공을 들여 보여준다. 그래서 꽤나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 기억되찾기
사진이 그에게 가져다 준 것은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그녀의 추억, 그리고 그의 열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녀가 라면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었던 마요라멘을 기억해내 먹는 장면에서, 그는 처음으로 최악으로 맛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런 그녀가 그걸 그렇게 먹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갑자기 어른들이 사진은 젊었을 때 많이 찍어야한다고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그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한때는 잘 나갔었지, 나도 한때는 이런 적이 있었어라고 분명 상상하면서 기운을 얻어가겠지라고 생각하니, 나도 사진 몇장 몇장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찰칵.
언제 내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올지 모르니 대비하는 건 어떨까?
p.s. 류헤이의 이런 사진 찍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 마지막은 보너스 컷으로 하나 올립니다. :)
연애사진, 연애사진은 제목에 담겨있듯이 그들의 사랑스러웠던 연애 시절에 찍은 사진들을 매개로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매력' 그리고 '사진이 가지고 있는 힘'을 영화는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사진'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서도, 우리는 그 순간의 기억속으로, 그 때의 향기를, 그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런 모든 공감각적인 모든 것을, 그리고 내 마음 속에 있던 것을 애써잡기 위해서는 '사진'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사랑은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고, 내 인생에 꼭 기억해야 하는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늘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자. ( 일단 전 급하면 핸폰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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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반부가 넘어가니, '아니, 이거 이번에 곧 개봉하게 될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영화랑 너무 유사하잖아?' 처음 대학에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고, 우연히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이별을 하게 되고, 나중에서야 둘은 사진으로써 뉴욕에서 재회하게 되는 스토리. 여자의 이름은 그래서인지 둘다 '시즈루'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미묘하게 다른 점, 미묘하게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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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다거나, 러브 스토리에 조금 더 포커스를 하고 싶다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영화를. 대신 사진에 대해서 좀 더 느끼고 싶다거나, 조금은 색다른 느낌과 발상이 필요하다면 '연애사진'을 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보단, 둘이 얼마나 같으면서도 얼마나 다른지 둘 다 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귤 하나.
이렇게 우연히 얻게된 귤 하나를 통해서 류헤이와 료코는 서로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만나는 첫 대면에서 그녀는 대뜸 사진을 하나 찍어달라고 무턱대로 부탁을 하고, 남자친구처럼 보이는 남자에게 강 펀치를 날린다. 자신의 친구를 농락한 죄의 댓가로. 사진은 제법 한대 날린 것 처럼 보인다.
내가 기억에 남기고 하는 순간은 이렇게 굴러떨어지는 귤 하나처럼 언제 찾아올지도, 그리고 제대로 간직해 두지 않는다면 언제 잊혀져 버릴지도 모른다.
* 첫만남.
이해할 수 없는 그녀와의 첫만남에서 그녀는 그닷없이 그를 데리고 달아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분수대에서 한껏 물을 입에 머물고 뿜어내 '레인보우'를 만들어낸다. 우리의 만남은 무지개처럼? 이런 순간도 기억해두자. 찰칵.
* 두번째 만남
그녀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 곳은 어느 지나치던 길, 꼬맹이의 풍선을 되돌려주기 위해 전봇대로 성큼성큼 올라간 그녀를 봤을 때다. 그녀는 마냥 좋은지, 소방수 흉내도 내고, 하늘을 나는 듯 그녀는 그에게 이 순간을 담아주기를 부탁한다. 그녀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나는 그 사진을 찍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진은 이렇게 보기만 해도 우리를 촌각에 우리를 그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 첫키스.
그렇게 그녀는 사진 하나하나에서 기억 하나하나로, 그리고 그것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사랑했구나라는 느낌으로. 선남선녀가 아니면 쉽사리 멋진 사진이 나오지 않겠지만, 왠지 이 순간을 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뭐, 이미 늦었지만...)
* 이별 그리고 진짜 시작
내가 본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몇년전 이별한 시즈루의 뉴욕 갤러리를 보러가기 위해, 그녀가 마지막으로 건네준 사진 몇 장을 단서로 그녀를 찾아 떠나는 그의 여정이다. 아무런 단서도 없다. 그녀가 뉴욕에 있다는 것 밖에는. (이별의 이유는 SM 마인드에 있으니, 영화를 보시길.)
사진이라는 매체가 전해주듯, 그는 그녀가 있었던, 그녀가 사진을 찍었던 곳을 사진을 통해서 알게 되고, 또 그녀가 이런 곳에 이런 느낌으로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조금은 지루해 질 수 있는 소지가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굉장한 매력이었다. 사진의 힘이 이런거구나. 아무것도 없어도, 누구든 회상할 수 있고, 누구든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라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사진만으로 그는 그녀가 갔던 길을 따라 가게 되고, 결국에는 그녀의 죽음도, 그녀가 죽어야 했던 이유도 알게 된다. 단지 사진이라는 단서만으로 말이다. 꽤나 사진 자체가 그림이 아니라, 추억을,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상당한 공을 들여 보여준다. 그래서 꽤나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 기억되찾기
사진이 그에게 가져다 준 것은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그녀의 추억, 그리고 그의 열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녀가 라면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었던 마요라멘을 기억해내 먹는 장면에서, 그는 처음으로 최악으로 맛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다. 그런 그녀가 그걸 그렇게 먹었다는 사실도 그제서야.
갑자기 어른들이 사진은 젊었을 때 많이 찍어야한다고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그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한때는 잘 나갔었지, 나도 한때는 이런 적이 있었어라고 분명 상상하면서 기운을 얻어가겠지라고 생각하니, 나도 사진 몇장 몇장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찰칵.
언제 내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올지 모르니 대비하는 건 어떨까?
p.s. 류헤이의 이런 사진 찍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 마지막은 보너스 컷으로 하나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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