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2007/한국) Le Grand Chef
감독 전윤수 / 출연 김강우(성찬) 임원희(봉주)
겨우 몇일전 밤이 다되어서야 엄마가 식객을 보고 싶다고 해서, 둘이 오붓하게 영화를 보고왔습니다. 다음날 회사에 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가지말까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엄마는 이미 겉옷까지 입은 채로 거실에 앉아있어 지금이 아니면 못보겠다 싶어서 보러갔습니다.
허영만식의 유머나 만화는 원래부터 만화책을 잘 보지않아서 어떤지는 모르지만 지난번 타짜 영화는 재미있고, 나름 신선하기도 해서 기대가 조금 된 것은 사실입니다. 또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음식도 많이 나온다고하니 눈요기도 많이 되겠구나라는 생각과 한편으로 주변에서 너무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제 딴에는 기대를 꽤나 많이 했었나 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한 청년이 실수로 음식 만들기를 포기했다가,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스토리로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나 스토리 라인은 순간 어떨 것이라는 상상은 영화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그려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닥 귓전에 남는 대사도 부족하고, 기대를 많이 했던 조리씬이나 음식도 생각보다 깊게 조명되지 못하고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아 실망이 나름 컸네요. 아무래도 기대가 컸던 모양이네요. 이래서 영화 나오면제일 먼저 보곤 했는데, 이젠 기대 가득하고 나중에 보게 되니, 영화 보는 재미도 참 떨어지네요... 어서 빨리 영화보고 스포일러!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영화에서 진수성찬을 만드는 음식은 생각보다 축소되어 보여졌지만, 성찬이가 만들어내는 시골 밥상차리는 장면은 정말 침이 꿀꺽 넘어가겠더군요. 예쁘기도 하고, 시골집에 내려가서 나도 저렇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울촌女에다 친척들도 다 도시에 살아서 시골이라는 곳에 대해서는 가본적도 없고, 다만 TV에 보이는 시골이라는 느낌의 정겨움과 따뜻함에 대한 환상이 아직도 매우 크답니다. 아무래도 정말 늙으면 '전원주택!'에 도전해 보려구요. 텃밭도 가꾸고, 작은 정원도 기루는...
식객 - 성찬은 지금 진수성찬 준비중!
마지막에 이르렀을때에 '세상의 맛있는 음식의 가지수는, 모든 세상의 어머니의 수와 같다'라는 명언이나, 전 마지막 기르던 소를 데리고 가면서 소고기를 다듬어내는 장면은 조금은 슬펐네요. ;;; 아무튼 그냥 아무생각없이 즐기고, 웃고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같습니다. 안보신 분이라면 그닥 후회없이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임원희씨의 봉주역이 조금더 코믹스럽고, 성격의 이면이 코믹스럽게 반전을 해주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남겨봅니다. 지금은 심각한건지, 아니면 코믹한 것인지 조금은 갈피를 잡기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임원희씨하면 코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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