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의 모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지브리 미술관을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단순한 이유는 '키시라즈 캣츠아이'라는 드라마에서 '실연당한 연인들은 지브리로'라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실연을 당한 경우에는 지브리로 가라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문구도 끌렸었고, 꼭 가야겠다는 생각도 갑자기 들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지브리 미술관은 도쿄 여행 중 가장 바쁘게 서둘러 호텔을 나섰던 코스였습니다. 지브리 자체가 동경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우리 나라의 일산 정도라고 해두는 것이) 가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지브리 미술관까지 걸어가는 산책로가 너무나 예쁜데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이라면 맑은 공기에, 드문 인적에 너무나 완벽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게다 길을 가는 곳곳에 고양이 버스나 토토로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어 산책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신 돌아오는 길은 고양이버스로 역까지 오시는 것이 좋겠네요.
조금 서둘러 도착하길 잘했다 싶을 만큼 4월의 도쿄는 벚꽃이 눈꽃처럼 날려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대개의 이 곳의 가게들이 10시 이후가 되어야 시작을 하기 때문에 너무 일찍 가도 소용이 없다. 하지만 지브리 미술관이 10시 개관에 맞춘다면 한 30분 -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말없이 걷고 이 거리를 즐겨도 1시간은 충분히 짧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게다 도착하시면 아시겠지만 사람들이 늘 많아 줄을 서서 들어가야합니다.)
벚꽃이 만발한 가로수길
지브리 미술관이 700m 앞!
산책하기 좋은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지브리 미술관에 도착하면 아래처럼 거신상의 반정도가 보이고 지브리 미술관에 도착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이 종종있습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면 약 3층으로 되어있고, 밖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두었습니다. 종종 지브리 내부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고, 몰래몰래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발 안에서 사진 찍다가 걸리면 쪽팔리니, 자제 부탁드립니다. (왠지 시설 관계자 같은 말투네요. 하하)
밖에서 보이는 지브리미술관 전경입니다
왠지 외로워보이는 거신상, 너무 멋지죠!
지브리 미술관 야외에 물을 빠지게 해둔 배수구입니다. 너무 예쁘죠?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을 흔적으로 남길 순 없었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의 탄생과정, 그리고 스케치 뿐만 아니라 곳곳에 흩어져 판매되고 있었던 지브리 상품들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순간 판매숍에 들어서는 순간 지갑이 이미 열릴 준비가 되었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죠. (^_^)b
참, 지브리 미술관의 티켓은 한국에서 사가시면 도움이 되오니 미리 구매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못들어가거나 티켓 판매소를 헷갈리거나 하실 수도 있는데다 더 쌉니다. ^^;; 아무튼 티켓을 교환하게 되면 예쁜 필름으로 극장표처럼 생긴 표를 주는데 이 표는 애니메이션의 한 부분이오니 불에 비춰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 또 하나더. 1층 입구의 왼쪽으로 지브리에서 만든 약 10분 정도의 대사없는 애니메이션을 사영해주는 데 시간확인이 필요하니 꼭 먼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아까 지브리 티켓으로 준 것으로 영화관람이 1번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희는 시간이 정해진 것을 나중에 알게 되어서 다음 일정때문에 이 영화를 보냐 마냐 하던 찰나 직원분께 사정을 이야기하니 조용히 몰래 들여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안봤으면 후회할 뻔 했네요 ^^
정말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고양이버스였으면 좋았을 테지만, 지브리 마크와 그림이 그려진 버스를 타고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고양이버스를 탈테얏!하고 결심하셨던 분들은 생각하는 고양이버스의 외관이 아닐 수 있으니 한번 생각해봐주세요~ ^^ 고양이버스를 타면 역까지 5분이내에 도착이 가능합니다.
아무튼 작년 4월 벚꽃이 필 즈음 다녀와서 다시 이 포스트를 정리하니, 다시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아마 그냥 어딘가 후울~쩍 떠나고 싶은가 봅니다.
+ 보너스 picture by huiui
지브리의 거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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