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유럽사람들은 '홍합 (Mussel)' 요리를 즐겨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늦은 평일 밤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저희 일행은 저녁에 도착해서 먹을 만한 곳으로 이 식당을 눈여겨 봐뒀어요. TGIF처럼 홍합 전문의 프렌차이즈인 것 같기도 하고, 거의 밤 11시까지 영업을 하는 것 같아 늦게 도착하는 저희에게도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식당이었거든요.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본 평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하지만 결국 첫날은 너무 지쳐서 어디 나가지 못하고, 다음날 백화점 쇼핑하고 나오는 길에 보니 체인점이 눈앞에 딱 보여서 찾아갔습니다.
Leon de Bruxelles
생각보다 외국인 손님도 많고, 상권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메뉴도 영어로 쓰여진 메뉴도 따로 있고 안내도 영어로 해주니 한결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아무튼 친절한 매니저님의 웃음 띈 에스코트를 받으며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사실 이 날, 백화점 문 앞에서 히피들에게 당하고 나서 약간 여자 셋의 마음이 벌렁벌렁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렇게 안정적인 분위기의 가게에 착석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위안되는 시간이었어요. 아무튼 분위기는 베니건스의 유럽스타일이랄까요. 어딘가에서 보는 것 같은 구조입니다.
주문한 음식들
하나는 너무 배부를까봐 엔초비, 오징어, 홍항 튀김으로 구성된 에피타이저를 주문했어요. 그냥 저냥 딱 상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딱 그 맛입니다. 그닥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
이건 오리 뒷다리랑 크림 소스였던 것 같은데. 프랑스에 가면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소개받은 것 같아서 시켜봤어요. 생각보다 찐 다음 구워서 그런지 속살도 부드럽고, 약간 짭조름한 크림소스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배부르라고 준 것 같은 포테이토도 한 접시 가득!
그리고 주문한 홍합과 새우 플레이트. 생각보다 양도 많은데, 국물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바게뜨에 찍어 먹었으면 맛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촉촉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맛은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상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그런 맛이었던 듯.
아무튼 제 총평은 '그냥 그렇다' 여기에 갈 봐에는 길을 지나가다가 예쁜 레스토랑이 있으면 거기에 가는 게 낫겠다입니다. 물론, 프랑스답지 않게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은 좋았지만 음식이 따뜻하게 정성스럽게 나왔다라는 느낌도 별로 없었고, 그리고 무조건 인당 1개의 접시는 꼭 주문하도록 강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에피타이저같은 걸 주문하기도 했었는데요. 어찌되었던 결국은 동양인이라고 놀리는 것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업원의 태도에서 불쾌함을 느꼈거든요. 금액을 지불했는데 자기가 알아서 팁을 떼고 주는 거예요. 그래서 잔돈이 모자른다고 했더니 막 동전을 몇 개 내어주는데 기분이 나빠서 확인을 안하고 나왔더니 알고 보니 여기에 쓸수도 없는 아랍쪽 어딘가의 동전주화였어요. 휴- 초반에 동전이 많아서 헷갈려하는 걸 보고는 장난친 것 같아서, 따지려고 하다가 여행 기분을 돈 몇백원 때문에 망치는 것 같아 그냥 나왔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음식을 사랑하고, 느긋하게 음미할 줄 아는 프랑스의 문화에서 이러한 빨리빨리 해주는 체인점 같은 분위기는 별로인 것 같아요. 다음번에 식당을 선정할 때에는 가능하면 작고 아담한, 그리고 로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쪽으로 선택할 것 같네요. 프랑스의 특성상, 가능한 프렌차이즈는 피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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